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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냉소’와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신년특집-1] 청년이 살아야 기독교가 산다
본지는 2019년을 맞아 교회에서 갈수록 줄어드는 Z세대로 대표되는 청년세대들의 현황의 원인과 믿음의 현주소를 확인하고, 청년선교대회인 어바나(Urbana)대회를 고찰함으로 새로운 기독교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어바나청년선교대회<사진:Urbana Instagram)'

3년에 한번 미주지역 청년 기독인들이 모여 예배하고 헌신을 다짐하는 ‘어바나청년선교대회’(Urbana Student Mission Conference)가 많은 숙제를 남기고 폐회했다.

지난달 27일(목)부터 닷새동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어바나 선교대회는 이전대회보다 훨씬 적은 청년들이 모였으나 그 내실은 적지 않았다는 평이다.

대회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의 주 참석자들인 소위 ‘Z세대’(1990년대 중,후반에서 2000년대 초, 중반에 태어난 세대)의 참석과 그들이 대변하는 성향이 향후 청년사역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봤다.  

하지만, 2015년 16,000명의 청년들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해 약 6천명이 감소한 10,000여명이 참석해 이번 대회는 지난 20년간 가장 적은 참석자를 기록했다.

대회 관계자는 “현재 대학에 재학중인 Z세대의 대회 참석은 어바나와 같은 청년사역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는 향후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이번 참석자들의 급격한 감소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그들이 교회를 향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정도 엿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획일화’를 넘어 ‘다양화’로

비록, 참석인원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대회 관계자들이나 미디어들은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대회였다는 평가이다.

우선, 참석자와 강사의 ‘인종의 다양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대회 참석자와 강사의 인종 비율에서 ‘비 백인’(non-white)의 비율이 64%에 달해 어느 대회보다 인종적 다양성을 보였다는 평이다.

뉴저지에서 온 다니엘라 부시리라는 학생은 <크리스체너티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참석했던 컨퍼런스를 보면, 참석 인종들이 다양하지 못해 의기소침하게 되고 예배에 집중할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많은 소수인종들이 강단에 서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이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전까지는 <전능자의 그늘>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엘리엇(Elisabeth Elliot)이나 <래디컬>의 저자인 데이빗 플랫(David Platt)과 같은 유명인사들이 강사로 참여했다면, 이번 대회는 명성보다는 개인적인 메시지를 중심으로 강사들을 초청했다.

인지도 높은 백인 강사를 탈피하고, 다양한 인종의 청년들의 현실을 대변할 수 있는 강사의 선택은 과거 집회의 ‘획일화’를 넘어 ‘다양화’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이번 대회는 과거보다 더욱 현실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춰 청년들에게 접근하였다.

Z세대로 불리는 오늘날 청년들은 믿음의 영역에서 스스로를 ‘외부인’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여론조사기관인 바나 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05년에 태어난 7천만명의 Z세대들 중 60%가 스스로를 ‘기독교인’으로 생각하지만, 스스로를 신앙에 따라 행동하는 ‘헌신된 기독교인’이라 밝힌 비율은 10%도 채 되지 않았다.

이들 세대들의 신앙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사회적 불평등에서 기인하는 ‘냉소’(cynicism)였다.

 

‘냉소’와 ‘분노’를 직시해야...

브라질의 목회자인 르네 브뤼얼은 Z세대의 마음속에 있는 ‘분노’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뤼얼 목사는 “Z세대들은 ‘백인 우월주의’나 성, 인종, 신분, 특권층과 같은 사회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이 어떻게 치유되고 회복될 것인가에 대한 기독교적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번 대회가 그러한 비전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회 관계자는 “종교적이든 그렇지 않든, 청년들은 ‘희망’을 찾고자 한다"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냉소’를 버리고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이 서 있는 현실에서부터 접근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청년들의 교회에 대한 불신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으로 ‘프린스턴복음주의단체’(Princeton Evangelical Fellowship)의 단체명에서 ‘복음주의’라는 명칭을 삭제한 사건을 들 수 있다.

프린스턴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의 기독교단체인 ‘프린스턴복음주의단체’는 ‘캠퍼스에서 성경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교제를 하고, 그리스도의 뜻에 따라 서로를 격려하기 위한’ 8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단체이다.

이들은 지난 2017년 단체명에서 ‘복음주의’(evangelical)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프린스턴기독인단체’(Princeton Christian Fellowship)으로 변경했다.

1985년부터 단체를 이끌었던 빌 보이스는 “갈수록 ‘복음주의’라는 단어가 혼란을 주고, 불분명하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정치적 아젠다가 아닌 믿음과 헌신에 의해 스스로를 정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미국 교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에 대해 “트럼프에 확산되어지는 백인복음주의의 불평등, 부정의(不正義)가 믿음으로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의 마음에 혼란을 주고 있다”라며 “그들은 그러한 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의 행보에 ‘냉소’와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어바나대회에서 확인된 Z세대 청년들의 현주소는 앞으로 청년 사역을 담당할 사역자와 교회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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