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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회 없는 교회에 간다!
워싱턴 주 타코마에서 다니엘 헤론이 "roblox"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운영하는 가상현실 교회 모습. (CNN News Capture)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교회가 가기 위해 집을 나설 필요가 없는 교회가 있다. 필요한 건 컴퓨터와 인터넷 연결뿐이다.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난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많은데 이 새로운 형태의 교회가 이들을 붙잡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런 방식의 예배는 괜찮을 것일까?

CNN이 흥미로운 기사를 냈다. 이른바 가상현실 교회(Virtual Reality Church)에 관한 얘기다.

가상현실 속의 교회에서도 교인간의 조우가 있다. CNN이 보여준 비디오에서는 교회에 들어가다가 만나는 교인들끼리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기도 한다. 이 가상현실 교회는 2014년에 시작해서 주로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을 멤버로 끌어들이고 있다. 한 플랫폼에 10만 명 정도의 회원이 등록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회는 트위치(Twitch)라고 불리는 온라인 스트리밍 비디오 게임 채널을 통해 예배를 중계한다. 참가자들과의 상호 작용이 있으니 중계라기보다는 참여라고 하는 편이 낫겠다.

비디오 게임과 비슷한 이 플렛폼을 운영되는 디지털 교회는 이미 복수의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들의 자발적 디지털 교회

디지털 교회를 처음 시작한 워싱턴 주 타코마 다니엘 헤론(Daniel Herron)은 가상현실 교회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밝힌다.

“처음에 내가 관심 있는 것이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게임 공간에서 함께 기도하고 예배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상현실 교회 예배당 내에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누군가 걸어놓았다. 헤론은 무례한 짓이라며 제거했다. 이처럼 교회에서 예의를 지키지 않거나 무리를 일으키는 사람은 강제 침묵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대화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미국 젊은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기도와 종교 행사 참여에 보다 덜 적극적이고 종교가 그들의 삶에서 그다지 중요한 요소로 생각지 않는다고 이 기사를 기획한 BEMA News는 말하고 하고 있다.

헤론은 11살 때부터 “roblox”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 교회를 시작했다. 그는 부모님과 일반 교회에 가서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집에 와서 온라인 교회 예배를 인도한다. 주일에 두 번의 예배를 드리는 셈이다.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교회는 초교파적이며 2011년부터 예배를 드려왔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에는 만6천 명 가량이 접속하고 있다.

교인은 전 세계 50개국에서 접속하는 중등학생들이 주요 구성원이다.

 

목회자가 개척한 가상 현실 교회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에 있는 캠핑카에 거주하는 디제이 소토(DJ Soto) 목사는 가상현실 교회의 담임목사이다. 그는 자신의 새로운 교회를 알리기 위해 아내 및 세 자녀와 함께 캠핑카에서 살며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는 이 교회를 시작하기 전에 팬실베니아에 있는 한 대형교회를 섬겼다고 밝혔다.

소토 목사는 자신이 원하는 가상공간을 만들 수 있고 그 곳에 사람들을 초대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한다. 가상교회 첫 날 예배 때 5명이 참석했는데 그 중의 한 명은 덴마크에 사는 무신론자였다고 한다.

“아바타를 통한 온라인 공간에서의 만남이 보다 더 진솔한 본래의 모습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현실에서 진정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이죠. 가능합니다. 오히려 가상공간에서 마음 편하게 어떤 주제든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교회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에 본래의 내 모습을 보이기가 힘듭니다. 저는 가상현실과 실제 교회가 함께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조지아와 오레곤 등 실제로는 예배당에서 매주 만날 수 없는 거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 제목을 나누고 찬양을 한다.

이런 가상현실 교회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이고 온라인으로 출석하는 교인들은 가상공간에서 인간관계를 맺는 일에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가상현실 교회 미래는?

교회, 에클레시아는 “하나님께 부름받은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란 부름 받은 사람들이 모여 예배, 친교, 교육, 봉사, 선교 등을 통해 교회 내적으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천국을 만들고 경험할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 그런 천국을 확장해 나가는 신앙 공동체이다.

현대 많은 기독교인들이 교회 내에서 익명성을 보장 받기를 원한다. 익명성이란 이런 의미이다: 크고 화려한 성전 내 편한 의자 깊숙이 등을 대고 앉아, 마치 공연을 관람하듯 화려한 음향 시스템과 최고의 뮤지션들이 인도하는 찬양을 감상하고, 목사의 설교를 들으며 가끔은 은혜 받고 때로는 평가하고, 일주일 분의 헌금을 내고나면 또 한 주간 별다른 죄책감 없어 살 수 있는 면죄부를 받은 듯 평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간다.

대형교회일수록 이런 관객형 교인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굳이 등록을 할 필요도 없고, 예배 끝나고 새신자 소개나 번거로운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 예배당을 빠져나가는 수많은 군중 사이에 섞여서 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자신을 알아보거나 등록하라고 채근하는 사람이 없는 대형교회를 선호하는 이유다. 교회의 예배와 선교에 직접적인 참여 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헌금과 기도로만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주중에 바쁘고 고단한 삶을 살아낸 후 주일 하루만큼은 혹은 교회에서 만이라도 다른 일에 얽매이지 싶지 않은 교인들이 많이 있음을 이해한다. 혹은 교회에서 상처를 받거나 어려움을 겪은 이후로 교회 일에 깊이 관여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런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 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모든 구성원이 전인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믿는다. 교회 공동체는 영과 영 만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관계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아바타 뒤에 숨어 안부 인사나 묻는 형태는 교인 간의 관계가 아니다.

“지난주에 병원 갔다며 결과 어땠어?”
“좋지 않아. 기도 부탁해.”
“어 그래. 기도할께.”

이런 식의 교제는 예의 바르고 점잖고 편하고 서로 상처를 주는 일도 없겠지만 참다운 코이노니아는 아니라고 본다. 교인의 교제는 실존과 실존의 만남이어야 한다.

가상현실 교회는 구성원 간 갈등이 생기거나 서로 상처를 주는 경우가 드물고,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들과 ‘가나안’ 교인들은 기성교회보다 신앙생활하기에 편하게 여길 수도 있겠다.

가상현실 교회는 위에 언급한대로 몇 가지 장점과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공간에서의 교회 숫자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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