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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교회가 아닌 지역을 섬기는 사역자로애틀란타새교회를 사임하고 PCA 코디네이터 사역 시작한 심수영 목사
미국장로회(PCA) 코디네이터 심수영 목사 ⓒ <미주뉴스앤조이>

“목회자들이 100명 목회를 하면서 실패했다고 생각하면 교인들도 행복하지 않아요. 그럼 500명 목회를 하면 행복할까요? 교인 사이의 갈등, 가족의 희생 등 더 불행할 수 있어요. 개 교회 성장, 부흥만 추구하지 말고 하나님나라 부흥을 생각하면 목회자도 교인들도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요. 안정되게 목회하면서 은퇴할 수도 있었지만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는데 남은 목회 인생을 걸고 싶었어요. 큰 결정이었지만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어요.”

심수영 목사는 지난 7월 애틀란타새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했다. 자신이 개척을 하고, 22년을 사역하여 크게 성장시킨 교회의 안정적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정년퇴임도 아니고 자식에게 세습하고 원로목사로 눌러앉은 것도 아니다. 심수영 목사는 애틀란타새교회에서 사임 후 곧 이어 미국장로회(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국내선교부 한인 사역 코디네이터를 시작했다.

미국장로회는 성경 무오설 등 몇 교리에 대한 논쟁으로 1973년에 미합중국장로회회(PCUSA)에서 분리하여 세워진 교단이다. 미 전역에 1,800여 교회, 88개 노회가 있으며 그 중 한인노회가 9개다. 한인교회 수는 300여개 목회자는 700여명에 이른다.

국내선교부는 미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선교 활동을 지원한다. 교회 갱신(Church Renewal), 교회 개척(Church Planting), 연합 선교(Missional Partnership) 등 개 교회는 물론 교회와 교회, 교회와 지역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역을 펼친다. 한인 사역 코디네이터는 교단 내 한인교회들이 국내선교부 사역에 동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사람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목회를 하며 한인교회들이 자기 교회의 성장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미국장로회에 속해 있으면서 미국교회들이 범 교회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교단을 위해 함께 사역하는 모습을 보았어요. 이제는 한인교회들도 개 교회를 넘어서 함께 사역하고, 후임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정은 갑작스럽게 내렸지만 저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장로님들도 같은 마음으로 저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한인 사역 코디네이터로의 부르심

"가정과 사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충고를 해 주는 미국 목회자들을 경험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한인 목회자들에게도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다". ⓒ <미주뉴스앤조이>

때마침 교단에서 한인 사역 코디네이터를 제안했고 10일의 시간을 주었다. 심수영 목사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교회 사역을 한창 할 나이이기 때문에 고민이 되었다. 기도하며 지금이 하나님의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장로들도 함께 기도하며 심 목사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축복해 주었다.

심수영 목사는 마음에 결정을 하고 바로 사임을 했다. 후임 목회자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개입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장로님들이 저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어요. 그래서 장로님들께 광고 내서 수십 개의 이력서를 받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변에 있는 분들을 한 분씩 알아보면서 결정을 하면 좋겠다고 했어요. 다행히 주변 교회에서 10년을 부목사로 사역한 목사님이 계셨어요. 그 교회 담임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사랑과 인정을 받으시더라고요. 저도 부교역자로도 많이 사역을 했지만 한 교회에서 10년을 사역하고 칭찬을 받기가 쉽지 않거든요. 교회에서 청빙 절차를 거쳐서 목사님을 청빙하시고 11월에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저는 애틀란타새교회를 사임하고 여러 교회를 돌아다니며 예배하고 있어요.”

심수영 목사는 한인 사역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기 위해 1년 정도 준비하는 과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 교단에서 하는 ‘목사 코칭 훈련’을 받았다. 다른 목회자들을 가르치고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단 내에 있는 좋은 제도와 프로그램을 한인교회에 잘 접목하고 참여를 북돋는 것도 심 목사의 역할이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강한 목회자가 필요해요. 목회자 대부분은 10대 때 콜링을 받기 때문에 고등학생부터 그리고 대학교, 신학을 하는 과정까지 잘 이끄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민교회에서 자랐는데 목회를 하면서 영적 고아와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외롭게 목회하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래서 멘토가 있었으면 했는데 한인교회에서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심수영 목사는 한인교회에서 채워지지 않았던 돌봄을 교단 내 미국 목회자들로부터 받았다. 가정과 사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충고를 해 주는 미국 목회자들을 경험하면서 가슴이 뛰었다. 한인 목회자들에게도 그런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다.

지역 교회가 함께 하는 교회 개척

"목회를 하며 한인교회들이 자기 교회의 성장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심수영 목사. ⓒ <미주뉴스앤조이>

한인교회에 접목하고 싶은 또 다른 사역은 교회 개척 사역이다. 미국장로회는 지역교회들이 교회 예산의 얼마를 기금으로 모아 두었다가 교회 개척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목회자도 철저히 검증한다. 전문 카운슬러(상담자)와 선배 목회자들이 개척하려고 하는 목회자가 불신자와 구도자들을 전도하고 말씀을 전하는 사역에 적합한지, 개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검증하고 교단에 추천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교회가 개척되면 3~5년 정도 100퍼센트 재정지원을 해 준다. 그렇게 개척되는 교회 중 93퍼센트가 당회가 생기고 자립했다.

“교단의 교회 개척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잘 되어 있는데 아직 한인교회에는 접목이 되어 있지 않아요. 목사 한 명이 건강하게 목회할 수 있는 역량은 150~200명 정도에요. 그 이상이 되면 교인들을 돌보는데 어려움이 생기죠. 건물도 크게 지어야 하고요. 큰 교회를 하나 만드는 것보다 건강한 작은 교회를 여러 개 세우는 것이 지역 사회와 전도에 더 좋을 수 있어요. 우리 2세들도 교회를 개척할 텐데, 한인교회들이 개 교회를 벗어나 건강한 교회들을 개척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하는 것이 제가 할 중요한 사역입니다.”

한인교회가 한국교회의 모델이 되길

심수영 목사는 한인교회들이 개 교회주의를 넘어 차세대 목회자를 기르고, 교회 개척자들을 돕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함께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동역자들이 세워져 한인교회 안에 제도로, 운동으로 잘 자리 잡기를 바란다.

“저의 궁극적인 꿈은 미국장로회가 잘하고 있는 여러 사역들은 한인교회에 잘 뿌리 내리게 해서 한국교회에도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한국 교회들은 다 각개전투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홀로 있는 것 같아 너무 슬픕니다. 사람이 하는 일은 부족하지만,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으면 건강한 제도를 만들고 건강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미국 내 한인교회들이 먼저 잘해야 합니다."

심수영 목사 심은히 사모 ⓒ <미주뉴스앤조이>

심수영 목사는 청소년기에 휴스턴으로 이민 와 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에서 Master of Divinity를, 그리고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Jackson)에서 Doctor of Ministry를 마쳤으며 1997년 아틀란타새교회를 개척하여 22년간 목회를 했다.

미국장로회 한인 동남부 노회 서기와 노회 의장을 역임하고, 미국장로회 내 영어권 목회자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등, 교단 내에 한인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정서적 차이를 줄이고 2세대 목회자를 양성하는 일을 주도해 왔다.  

미주뉴스앤조이  newsnjoy@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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