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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감독, "이념갈등 분단현실 신앙 관점으로 봐야"사회 성화는 감리교 정체성이라고 강조
정희수 감독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 폐회예배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감리교회 뉴스, Photo by Mike DuBose, UMNS.)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연합감리교회 위스콘신 연회 정희수 감독을 만났다. 정희수 감독은 지난 2004년 중북부 총회에서 감독으로 선출되었으며 전 세계 101개국의 선교를 총괄하는 세계선교부 이사장과 한인목회강화위원회 주재 감독직을 맡고 있다.

그는 위스콘신 지역의 경제적인 어려움과 차별, 인종적 혹은 문화적 갈등을 직면하고, 세상과 긴밀히 연결된 교회,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복음으로 섬기는 교회, 그리스도의 자비와 정의가 구조적으로 실천되도록 일하는 교회를 이끌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감리교를 규정짓는 정체성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사회 성화’를 실천하기 위해서 ‘예수의 복음을 현 시대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것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늘 고민해 왔다고 밝혔다. 정희수 감독은 전 세계의 빈곤, 기아 문제와 더불어 환경문제와 한반도 평화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선교부 이사장으로서 지난 9-11일 아틀란타에서 열렸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원탁회담’을 주관해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 협정 체결을 촉구한바 있다. 그는 이번 원탁회담에서 “미국과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남북한이 평화의 과정을 책임적으로 주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한의 주도적 리더십에 대한 그의 요구는 아틀란타 선언에도 반영되어 한반도 비핵화 진행 과정에서 남북한의 자결권을 국제사회가 존중해 줄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정희수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원탁회의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세계선교부 이사장으로서 감독님께서 준비에 공을 많이 들이신 걸로 압니다. 원탁회담을 주관하게 된 동기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016년에 텍사스 휴스턴에서 세계 감리교 대회가 있었습니다. 이 때 한반도 평화와 화해 문제에 관한 사역을 중점적으로 다루자로 결정했습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KMC), 연합감리교회(UMC), 세계감리교회(WMC)가 3자 파트너 형식으로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번 아틀란타 원탁회담은 그 후속 진행과정으로 계획됐습니다.

지금 한반도 상황 때문인지는 몰라도 많은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예상보다 훨씬 높은 관심과 열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 미국교회협의회(NCC),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개혁교회, NGO 단체 등이 참가 의사를 밝혀 왔습니다.

원래는 KMC, UMC, WMC 등 감리교 교단 내의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었는데, 제가 세계선교국 이사장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서 알리게 됐고, 카터 센터에서 행사가 열리게 돼서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전통에 속한 기독교인들이 함께 모여서 기도하고 대화하고 여러 분야의 문제들을 가지고 토론하는 아주 역사적인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등 유명인사들도 많이 참여해서 열기가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판문점 선언, 평양 선언, 싱가폴 선언 등이 역사적인 변화를 요청하고 있는 정황이기 때문에 한 가지 제한된 주제만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할 수는 없었습니다. 교회, 선교, 인도적 지원, 북미 관계 등 전반적인 내용들을 세계선교국에서 초대한 전문가들이 나와서 토론했습니다.

30년, 40년 이상 한반도 통일 문제를 가지고 일을 해 왔던 분들이 다 모였습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제임스 레이니 대사도 그들이 과거에 겪었던 경험을 나눠주었고 평화 문제를 자신들의 신앙적인 측면에서 어떻게 끌고 가야되는지 설명하면서 개인적인 고백들도 들려줬습니다.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살았던 인생 여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평화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그들의 신앙 양심에 따라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기 바라는지 솔직하게 다 털어놓으셨습니다. 두 분 다 90이 넘으신 분들인데 이 분들이 한반도 위기 때 실제적으로 외교관계의 중심에 계셨고 카터 대통령은 세 번이나 북한을 방문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중재하셨습니다.

클린턴 정부 시절 북미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때 레이니 대사는 주한미국 대사로 재직하고 계셨습니다. 군사 작전 바로 직전까지 갔던 위기를 벗어나게 했던 장본인입니다. 그런 경험들을 신앙의 언어로 고백하고 나누어 주셨죠. 제게는 단지 하나의 세미나나 국제적인 컨퍼런스 정도로 머무는 게 아니라 마음에 상당한 감동과 영감을 받는 계기였습니다. 아마 다른 참가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번 원탁회의를 주관하시고 진행하면서 느낀 바나 소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카터 대통령께서 말씀하시길 평화를 위해서는 외교적인 관계나 사회적 이슈보다도 신앙적인 성숙, 철저한 자기 비움, 겸허 등이 더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정치적인 거장들, 신앙을 몸으로 살아낸 분들이 이 어려운 이념적인 갈등과 분단의 현실을 신앙적인 견지에서 말씀하셨다는 사실이 큰 감동이었습니다.

원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여름에 워싱턴DC에서 열었던 평화대행진, 컨퍼런스, 한국 에큐메니칼 포럼(Ecumenical Forum on Korea), 국제 기구 등에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행사에 참여해서 말씀도 전하고 회담을 알리기도 하면서 제게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 우리의 신앙 고백 중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카터 대통령과 레이니 대사가 전해준 고백 언어는 정말 권위 있고 힘 있게 느껴졌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사는 이들의 자세가 저래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끔씩 우리는 ‘나만 옳고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지나치게 이분법적인 이념에 갇혀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양자택일적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갈등이 일어나는 원인이죠. 특히 사회 정의를 위해서 일하는 경우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편 가르기에 관여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서 우리가 좀 더 통합하고 함께 화합을 향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평화와 화해를 불러오는 길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원탁회담에서 폐회사를 하신 것으로 들었습니다. 회담을 주관하셨던 세계선교부 이사장으로서 남다른 감회를 가지셨을 것 같은데, 그 때 하셨던 말씀을 나눠주시겠습니까?

한반도에 평화를 증진하기 위해 필요한 용서, 은혜, 자비, 긍휼, 그리고 정의가 하나님의 모습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들이 화해와 평화의 여정에 함께 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한반도는 위대한 역사와 유산과 미래 잠재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지나친 간섭은 남북한 지도자들의 최선의 노력에 혼선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복음은 예수께서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를 축복하신다고 말합니다. 평화를 향한 여정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협상, 긍휼한 마음으로 하는 협력, 그리고 서로의 유익을 향한 통합적인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남북한 당사자가 주도해 나갈 수 있어야 합니다.

강요된 평화는 진정한 평화가 아닙니다. UN 제재와 금수조치는 현재의 기류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한 공공연하고 극단적인 위협은 오늘 우리가 원하는 바를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모든 면에서 선하고 신뢰할 만 하며 공정한 지도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미국의 참여가 최선의 외교, 협력, 섬기는 리더십 등을 바탕으로 하기를 바랍니다. 우리 신앙 공동체는 이 중대한 시점에 하나님의 축복을 불러올 수 있도록 마음과 뜻과 정성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한반도의 치유와 하나됨 그리고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던 분단의 종식을 위한 믿음에 굳게 서 있기 바랍니다.

저는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하셨던 약속을 고국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인용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렘 29:11)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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