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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증', 참을수 없는 교회의 가벼움

한국 교회만큼 간증이 넘쳐나는 곳은 없을 것이다. 간증은 간증을 낳고, 그 간증은 또다른 간증을 낳고 있다.

‘간증’의 본래적 의미는 ‘남의 범죄에 관련한 증인, 또는 증언을 뜻하는 조선시대의 법률용어’(나무위키 참조)였다. 하지만, 오늘날엔 ‘자신의 신앙적 체험을 고백하고 밝힌다’는 종교적 의미를 담은 용어로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간증은 성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삼천명을 개종시킨 베드로나 유대공회에서 죽임을 당한 스데반의 설교 등에서 볼 수 있듯, 오늘날 간증의 형태와 유사한 예들이 사도행전 등에 적지않게 기록되어 있다. 예수의 사역을 목격했던 제자들의 증언들 역시 이러한 간증과 맥을 같이 하고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한국교회에 간증의 빈도가 지나치게 높은 점을 이상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간증은 한국교회의 바로미터

문제는 이러한 간증이 초기의 순수함을 잃고 어느덧 교회의 악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한 사람의 간증을 추적해 보면, 같은 이야기들이 반복되면서 증언이 뻥뒤기로 부풀려지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한, 간증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이곳저곳  순회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이들도 적지않고, 이들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거짓과 불법을 서슴지 않는다는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회자되고 있다. 일부에선 방송 작가까지 고용해 이야기를 창작, 각색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대본에 따라 간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혹자는 오늘날 교회의 간증을 보면 한국교회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평하기도 한다.

교회에서 행해지는 간증은 신앙간증, 천국지옥 간증, 전도왕 간증 등 그 형태가 다양하다.

보통 신앙간증은 하나님의 은혜로 어려움을 딛고 성공할 수 있었다는 자전적 경험이 주된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들이나 유명인사들의 간증은 극적 효과가 크기에,  여기저기에서 ‘모셔가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그 내용 또한 재탕, 삼탕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신앙간증은 성공과 출세라는 주류사회의 고정관념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으며, 다수의 교인들에겐 ‘나에겐 왜 저런 일이 없는거지?’라는 자괴감만을 양산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최태선 목사는 이러한 간증을 “잘 된 일에만 하나님이 계시는 반쪽자리 신앙인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

온갖 버전의 체험 간증 범람

오늘날 교회에서 비성경적이고 검증되지 않은 간증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은 우리의 우려를 더욱 극대화한다. 천국지옥 간증의 경우가 대표적이라 하겠다.

2010년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책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원제:The Boy Who Came Back From Heaven, 크리스천석세스)의 저자인 여섯살 소년 알렉스 말라키(아버지 케빈 말라키와 공동저자)는 자동차 사고로 혼수상태에서 두달동안 천국을 보고온 것들을 글로 기록했다.

그런데, 알렉스는 5년 후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책을 “지금까지 쓰인 가장 기만적인 책 가운데 넘버원이다”며 천국체험이 거짓이었음을 고백해, 책 속의 내용을 무비판적으로 퍼나르던 미국과 한국 교계를 아연실색케 만들었다. 

존 맥아더 목사는 자신의 책에서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을 언급하며“이 책을 쓴 사람은 (아버지) 케빈이 분명하다. 케빈은 알렉스가 보고 경험했다는 환상을 과장하고 윤색하고 날조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소년의 천국체험을 거짓으로 규정했다. 

천국지옥 간증에서 이러한 사례가 어디 이것 뿐이겠는가? 온라인을 통해 검색해보면 옥한흠, 하용조, 한경직 목사의 지옥 간증부터 시작해 온갖 버전의 체험 간증들이 범람하고 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이 말하는 천국과 지옥 등의 체험은 마치 무당과 점쟁이의 예언처럼 저차원적, 비성경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한 간증이 교인들의 신앙을 더욱 풍성하게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신앙생활의 모범을 보여주고, 자신의 믿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게 만드는 간증도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간증은 다양한 버전과 형태로 악용되는 사례가 너무 많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미지 쇄신을 원하는 연예인, 부흥을 원하는 목사, 신앙생활의 무료함을 해소하고 싶은 교인들이 간증의 ‘삼위일체’가 되어 기독교의 뿌리부터 갉아먹고 있는 현장들은 비일비재하다. 재미와 감동만 있으면 비성경적이든, 사실과 거리가 멀든 상관이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전도만 잘하면 된다는 모 전도왕의 간증은 한국교회의 민낯이다.  

 

2014년 지식인 216명은 4대강 사업, 전직 대통령 표적수사 등 이명박 정권의 정책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올해의 사자성어’로 ‘방기곡경’’(旁岐曲逕, 바른 길을 쫓아서 정당하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함)이 선정됐다. ‘방기곡경’은 율곡 이이 선생이 자신의 저서 <동호문답(東湖問答)>에서 군자와 소인을 가려내는 방법을 설명하며 “소인배는 제왕의 귀를 막아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방기곡경’의 행태를 보인다”고 언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간증’이란 행태를 보며, 오늘날 교회가 바른길을 가르치는 군자는 없고, 이익만 추구하는 소인배들만 넘쳐나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할 때이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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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방식일뿐 (121.XXX.XXX.73)
2018-11-07 22:46:36
찬성:0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왜 천주교는 간증을 안하느냐 질문에 선생님이 답을 이렇게 하셨다.
치유의 은사가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간절한 바램은 같아도 치유되지 못하는 쪽을 배려해야 하는것 아니겠냐고.
기적같은 은혜를 입었다고 자랑하는 것이 옳은 것이겠냐며

정작 예수께선 기적을 베푸시고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셨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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