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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 청년의 고백적 뮤지컬 <드리머 죠셉>오늘 미국에 사는 우리 청년들의 이야기

[미주뉴스앤조이(뉴저지)=신기성 기자] 어느 날 한 고등학생이 교회 담임목사를 찾아와 상담을 한다. 학생은 학교에서 운전면허 관련 수업을 듣고 실기시험 신청을 위해 DMV에 가려고 부모님께 여권 등 필요한 서류를 챙겨달라고 말했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준비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했다. 아마 그 학생은 부모가 자신에게 관심이 없어서 빨리 챙겨주지 않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하지만 목사는 학생의 부모가 왜 서류를 챙겨주지 않는지 아니 못하는지 알고 있다. 사실 그 부모는 챙겨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었다. 아이가 어렸을 때 미국에 건너온 후 신분을 해결하려고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사기를 당하고, 해직을 당하고, 비즈니스도 뜻대로 안 되는 등 불운이 겹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다 됐는데도 여전히 서류미비 상태인 것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다. 대학을 진학하기 전에 어떻게든 영주권을 받으려고 했지만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학생은 그제야 자신이 서류미비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십대의 나이에 갑자기 너무 엄청난 현실로 다가와 버린 이민 신분 문제가 그의 삶과 꿈을 통째로 흔들어 놓는다. 운전면허를 가질 수도, 대학에서 장학금이나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도, 직장을 가질 수도 없다. 세상과 부모를 향한 원망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절망이 순식간에 그를 집어 삼키는 순간이었다. 좌절과 절망 밖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다. 어려서 떠나 온 한국으로 돌아가야 되나? 미국에서 자라면서 학교를 다니면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다카 드리머의 고백적 뮤지컬

오는 10일(토) 오후 7시에 팰리세이트파크 고등학교 강당에서 열리는 창작 뮤지컬 <드리머 죠셉>의 주제는 바로 이런 다카 드리머에 관한 이야기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늘날 미국 땅에 살아가는 죠셉이다. 성경에 나오는 요셉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같은 꿈을 꾸는 “꿈꾸는 다카 드리머 죠셉”의 인생 역전을 뮤지컬로 만들었다. 위에 언급된 사연은 뮤지컬 기자회견에 참석한 뉴저지 교협 회장 홍인석 목사 교회에서 있었던 경험이다. 많은 다카드리머들이 이런 어렵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살고 있다. 다카드리머의 숫자가 9십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뮤지컬은 뉴저지장로교회 청년부에서 시작한 행사다. 청년부 담당 노재균 목사가 극본을 쓰고, 정철순 형제가 연출 및 총괄책임을 맡았다. CCM가수이자, EnoB NY Music Director인 유혜림 찬양사역자가 음악 감독으로 섬긴다. 라이온 킹, 아이다, 사이드 쇼 등의 작품 활동으로 유명한 최명진 배우가 연기 지도를 담당한다.

뉴저지장로교회 청년부의 뮤지컬이 알려지고 그 의도와 취지가 소개되자 뉴저지이민자보호교회와 교협이 나서서 돕기로 했다.

뮤지컬은 추방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꿈을 지켜주고 그들이 신분 문제 때문에 좌절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며, 그들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뮤지컬 준비 팀은 이번 공연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서류미비자들, 특히 다카 청년들의 현실을 알리는 한인 사회 최초의 창작 뮤지컬 공연입니다.
  2. 성경 속 예언자들이 시대의 현실을 극적 행동으로 표현했음을 고려할 때, 이 공연 역시 예언자적 전통을 잇는 퍼포먼스가 될 것입니다.
  3. 청년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통해 스스로 알린다는데 큰 의의가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죠셉 역을 맡은 청년은 실제 다카 신분 상태입니다.

기자회견은 뉴저지 이보교 TF 위원장 손태환 목사가 진행했다.

 

청년들에게 꿈을 돌려주자

뮤지컬 대본을 작성한 뉴저지장로교회 청년부 담당 노재균 목사는 이번 뮤지컬 대본을 만들게 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평소에 신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좌절하는 청년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대본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취지를 이해한 청년들이 좋은 마음을 가지고 참여해 줬습니다.”

노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요셉을 ‘꿈꾸는 자’라고 부르듯이 다카 신분 청년들 역시 ‘드리머’라고 불리는 공통점이 있으며 다카 드리머 청년들이 이 뮤지컬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용기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저지 교협 회장 홍인석 목사는 올해 교협의 목표가 ‘섬김으로 하나되는 교협’이며 특히 ‘세대와 세대가 섬김으로 하나되는 교회’라고 밝히고 젊은이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고 중고등부 청년부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이민자보호교회와 뉴저지장로교회 청년부가 이런 뜻 깊은 행사를 갖게 되어서 기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민참여센터 이민자보호법률대책위원회 현보영 변호사는 현재 이민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이민 사회 전체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자보호교회를 비롯한 권익 활동이 자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고무적으로 생각하며, 특히 청년들의 이런 문제의식과 참여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한 모든 법률적인 지원과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주인공 죠셉 역을 맡은 김준섭 형제는 처음 뮤지컬 제안을 받았을 때는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마디를 마치고 눈물이 글썽해져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현실을 마주하면서 실제로 접했던 그리고 지금도 겪고 있는 시간들이 어떠한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일찍 4년제 대학에 대한 꿈을 접고 학비가 저렴한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거나 취직이나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고백했다.

기자회견 장에 있던 사람들은 “우리 같은 사람들”이라는 그 스스로의 규정을 마음 아프게 들었다. 그 단어 안에 참 많은 사연이 들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젊은 시절에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꾸기도 전에 이미 절망을 경험하고 부정적 한계를 스스로 정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그는 친구들 중에 다카 신분도 갖지 못한, 자신보도 더 어려운 사람도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이번 뮤지컬이 자신과 같은 처지 혹은 더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청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음악 감독을 맡은 유혜림 찬양사역자는 이 뮤지컬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면 함께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유학 및 이민생활 10여 년 동안의 경험도 이 청년들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보고 같은 마음을 품게 되기를 하나님이 바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출 및 총괄책임을 맡은 뉴저지장로교회 청년부원 정철순 씨는 이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주변에 다카 신분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동안 한인 사회에서 힘든 일을 이웃과 나누거나, 함께 겪고, 하나 되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 하나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번 뮤지컬 공연 수익금은 전액 다카 청년들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문의: 노재균 목사(978-473-4168; 손태환 목사(908-229-2966)

공연 연습 장면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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