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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김일성, 그리고 아이돌!
MBC PD수첩 방송 중 김삼환 원로목사가 "하나님이 내게 권위를 줘요"라고 말하는 부분(사진: PD수첩 캡처 ⓒMBC)

어제 PD수첩을 보고 기억에 남은 세 단어다. 그렇다. 그는 회장님 같았고 김일성 같았고 인기스타와 같았다. 그리고 그것들은 정확히 예수님이 광야의 시험에서 거절하셨던 돈과 권력과 명예(인기)다. 김삼환은 결국 사단의 유혹에 무너진 사람이다.

사단의 유혹에 무너진 사람은 단순히 신앙에 실패한 사람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단의 유혹에 넘어간 사람은 사단의 진영으로 넘어간 사람이다. 그 사람은 단순한 사단의 하수인이 아니라 적그리스도가 된 것이다. 그는 그 일을 참 열심히 했다.

그러면 어제 PD수첩이 방영되기 전까지는 그것을 알 수 없었는가. 세습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그것을 알 수 없었는가. 아니다. 그는 오래 전부터 비자금을 만들었고, 결국 사람을 죽게 만들었고 언제나 자기 자랑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는 박정희를 찬양했고, 박근혜를 지지했고, 세월호 침몰을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고 설교했다. 사단의 졸개답게 그는 하나님을 비방한 것이다. 설교의 내용에서도 바른 복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온통 축복으로 도배가 된 저질의 속임수뿐이었다. 그런데도 그 교회 교인들은 물론 신학교 교수들과 신학생들과 개혁을 주장하는 평신도들과 한국의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 교회를 살려야 한다고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세습만 철회하면 그 교회가 다시 살아나고, 다시 그 교회가 한국교회의 귀감이 된다고 말했고, 한국교회의 미래가 그 교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귀는 자신에게 엎드려 절하면 천하만국이 예수의 것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사단 마귀에게 그럴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다. 마귀는 그럴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 그렇다면 명성교회나 다른 대형교회들의 성공이 성령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이 믿어진다면 그 사람은 더 이상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예수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는 성령은 결코 교회를 거대하게 만들어 힘과 영향력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성령은 예수님이 그토록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 일은 누룩이 가루 서말을 부풀게 하는 것과 같이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사이에 이루어진다.

단순히 사람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명성교회와 같은 교회를 교회의 기둥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오히려 사람이 많기 때문에 그런 교회는 하나님 나라가 될 수 없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우리 교회 청년 하나가 명성교회 청년회를 나갔다. 우리 교회에 같은 또래의 청년들이 없어 명성교회 토요일 청년 예배에 나간 것이다. 나는 가서 많은 것을 배우고 오라고 그 청년을 격려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그 청년은 그곳을 나가지 않았다. 날마다 새벽기도를 하면 뭘 하냐는 것이다. 기도는 열심히 하지만 그들 가운데 이기적이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섬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두가 이기적인 얌체들뿐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그 청년의 말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청년이 그런 말을 하기까지 오래 참고 기다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열심히 찾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김삼환 목사와 그 아들만이 아니다.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그 교회 교인들의 기도를 한 번 녹음해보라. 과연 그들 가운데 주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기도하는 이들이 있기는 할까. 나는 그것을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어제 방송을 보고 분노하지도 충격을 받지도 않았다. 당연한 일이다. 사단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의 전형적인 길일뿐이다. 또 한 가지 그런 교회가 비단 명성교회만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골에 있는 교회라도 일정 규모 이상의 교회는 거의 대부분이 세습을 완료하였다. 노회의 목사들 모임을 나가보면 세습에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은 없다. 세습을 불의하게 생각하는 목사도 그것을 언급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각자 자신들의 교회를 면밀히 돌아보자. 물론 그러는 자신부터 살펴야 할 것이다. 나는 물 타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똥 묻은 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썩은 것은 교회와 목사만이 아니다. 똥인지 된장인지를 가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런 교회의 중요한 구성원이며, 그런 목사의 든든한 후원자이다. 복음은 결코 애매하지 않다. 애매한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차제에 그런 교회에 조금이라도 희망을 걸었던 자신을 반성하자. 제발 정신을 차리고 예수의 뒤를 따르자.

최태선 목사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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