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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U 해프닝...동성애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취재수첩] 아주사퍼시픽대학교 LGBT 논란 재조명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지난달 말부터 언론의 논란의 중심에 있던 아주사퍼시픽대학(이하 APU)의 동성애논란을 보고 있으면 학교 측의 대응이나 언론의 보도 모두에 아쉬움이 남는다는 점을 지울 수 없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9월 18일 APU의 학교신문인 <주 미디어>(Zu Media)가 ‘(학교측은) 동성애 금지에 대한 문구를 삭제하고, (동성애)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제목의 기사로부터 시작됐다.

<주 미디어>는 “동성애에 관한 학생 행동 규범’의 변화를 주겠다”는 학생처장인 빌 피알라의 인터뷰를 인용하면서, “학생과 행정부처 간의 수년간의 대화의 결실이다”고 긍정적으로 평했다.

이후 미 복음주의 매체인 크리스천 포스트(CP)는 9월 24일자에 ‘복음주의 대학교 아주사퍼시픽, LGBT허용; 보수주의의 항복’(Evangelical College Azusa Pacific Agrees to Allow LGBT Relationships; Conservatives Slam ‘Surrender’)이라는 제목으로 <주 미디어>의 보도 내용을 인용 보도했으며, 한인 교계언론인 ‘기독일보’ 등은 CP의 기사를 제목까지 그대로 인용해 번역, 보도했다.

APU 전경 (사진:유투브)

발끈한 대학과 오보 논쟁

APU 측은 교계언론의 보도에 발끈했다.

학교 측은 한 매체를 통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며 APU는 이제껏 지켜온 성경적 결혼관을 지키며 이들 언론에 의해 보도된 동성애에 대한 내용을 허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9월 28일 학교 동문과 공동체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동성애의) 낭만적인 관계에 대한 행동은 이사회에서 승인되지 않았으며 원본문구인 ‘학생들은 낭만적인 동성 관계에 참여할 수 없다’가 복원됐다”라며 “이사회의 승인이 없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론보도는 오보이다”고 주장했다.

그럼, <주 미디어>로부터 시작된 언론보도는 처음부터 오보를 낸 것인가?

꼭 그렇게 볼 수는 없을 듯하다. <주 미디어>는 후속 보도를 통해 “동성애와 관련한 일련의 조치들은 학교 행정위원회(administrative board)에서는 승인되었지만, 이사회(the board of trustees)에 의해서 금지되었다”고 설명했다.

즉, <주 미디어>는 행정위원회의 승인과 함께  학생처장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기사를 낸 것이기에 ‘오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  

 

동성애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

APU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해프닝은 과거 동성애를 중심으로 벌어진 학생들 간의 갈등이 그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동성애 문제를 두고 학생들 간의 심각한 소동이 있었다고 들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 측의 조치로 ‘(동성애자들의) 낭만적인 관계에 대한 허용’ 건이 나온 것으로 안다. 결국 동성애는 복음주의 신학교에서조차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원테이블’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던 풀러신학교와는 달리 APU 이사회는 언론보도 후 1주일 만에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해 논란을 잠재웠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복음주의 신학교에서조차 동성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현실을 다시한번 보여줬다.

APU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의 결론과 상관없이 동성애를 중심으로 한 건강한 논쟁은 계속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해프닝의 시작은 기독교의 가치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됐지만, 성경 해석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결론지어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어떤 길이 성경적 가치에 부합하는지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APU의 피알라 학생처장은 <주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동성애자들을 위해 계획된 파일럿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가치는 포용과 사랑, 그리고 용기이다. 우리의 목적은 돌봄과 연결, 그리고 대화이다. 이 모든 것들은 나에게 기독교인이 가져야 할 가치들이다”  

그가 말한 기독교의 가치들이 복음주의 캠퍼스 내에서 온전히 실현될 날을 기대해 본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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