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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로또보다 낫다(?)[취재수첩] 나성서부교회 사태를 통해 본 교회 분쟁의 원인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준수한 건물을 소유하고 있던 모 교회 목회자가 깊은 한숨과 함께 한 마디를 내던졌다. “에퀴티(Equity)가 많으면, 싸움도 많다.” 그는 교인들의 헌금으로 힘겹게 쌓아올린 교회 건물이 분쟁의 불씨가 되는 것을 목격하며 한동안 방황의 시간을 보냈음도 고백했다.

어디 그 교회 뿐이겠는가. 조금만 눈돌려보면 교회 건물로 인해 갈라지고 찢겨진 곳이 한 둘이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나성서부교회는 한인교회의 현주소

최근 LA한인타운 서부 끝자락에 자리잡은 나성서부교회가 시끄럽다. 나성서부교회는 100여명 채 되지 않는 교인들이 출석하는 작은 교회다.  하지만, 소유하고 있는 건물의 가치가 1,000만불이 넘는다. 대출도 거의 없다. 소위 알짜배기 건물이다. 하지만, 이것이 수년간 갈등의 씨앗이 되어 온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3월 담임목사인 서건오 목사가 임시당회를 통해 당회장에서 해임되면서 교회의 갈등은 폭발했다. 당시 서 목사의 해임을 주도한 두명의 장로들은  ‘당회 허락없는 교회 등기부등본 임의 변경’, ‘심방비 초과사용’ 등의 사유를 들어 임시당회에서 담임목사의 해임을 결의했다.

나성서부교회 전경

서 목사는 즉각 반발했다. 소속 노회(WKPC 로스앤젤레스 노회)에 두 장로를 고발했고, ‘담임목사 해임의 건’으로 공동의회도 청원했다. 하지만, 노회는 두 장로의 손을 들어줬다. 뿐만아니라 불가 판정을 내린 공동의회를 강행했다는 명목으로 서 목사를 노회에서 면직하고 제명했다. 노회에서 파견한 임시당회장은 시무장로 1인, 안수집사 2인, 서리집사 1인 등을 면직 또는 제명 처리했다. 말그대로 교회에 피바람이 분 것이다.

이후 과정은 말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총회고발, 법정 소송, 지루한 재판, 승소와 패소 등 감정과 물질을 고갈시키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태를 조종하는 배후가 있다’, ‘1천만 달러가 넘는 교회건물이 조준점이다’ 등 꼬리를 무는 소문에 교인들의 신경은 더욱더 예민해져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주성산교회와의 기시감

나성서부교회 사태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일종의 기시감(旣視感, Déjà Vu)을 불러 일으키는 사태가 있다.

2010년경부터 교회건물 소유권을 두고 파행이 계속된 미주성산교회 사태가 그것이다. 42명의 교인 출교로부터 시작해 교회와 노회, 심지어 총회까지 분열시킨 미주성산교회 사태는 미주한인교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당시 사태를 지휘했던 사람들은 기독교와 성경의 정신, 총회와 노회의 원칙 등을 기치로 목소리를 높였지만,  LA다운타운에 있던 거대한 교회 건물이 사태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2015년 교회 건물은 3천만불에 모 부동산개발업자에게 팔렸다. 그리고 재판은 매각 대금을 네 군데로 갈라진 교회에 균등하게 배분하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각각의 교회에 얼마 만큼이 돌아갔는지는 대충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모 교회가 배분받은 돈으로 수백만불에 달하는 교회를 구입했다는 소문이 들리는 것으로 볼 때 최소 수백만불은 넘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인지 미주지역 교계엔 이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 중에는 교회가 로또보다 나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도 있겠다는 공상에 빠진 이들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미주지역엔 수백에서 수천만불에 달하는 교회들을 건축하고 있다. 건축이 완료되면 교인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대출금을 갚아나간다. 쌓여가는 에퀴티를 보며 흐뭇해 하는 교인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하지만 이시점에서 교회를 ‘당첨’받으려고 덤벼드는 이들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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