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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C 한반도 평화를 위한 축제 개최정치권에 한반도 평화 협정 촉구 및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도움 요청도

[미주뉴스앤조이(워싱턴 D.C.)=신기성 기자] 연합감리교(UMC) 평화위원회가 주관한 한반도 평화 축제가 지난 26일(목)부터 28일(토)까지 워싱턴 DC에 있는 Foundry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Foundry 연합감리교회는 워싱턴 DC의 유서깊은 역사적인 교회일 뿐만 아니라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 밥 돌 의원 부부가 다른 정당에 속했음에도 함께 예배를 드린 교회로 유명하기도 하다.

이번 평화 축제가 추구하는 성경 말씀 중 하나는 시편 34:14이다. (“악을 버리고 선을 행하며 화평을 찾아 따를지어다”)

평화위원회는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정전협정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여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평가하고 미국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 DC에서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체제 협정을 지지해 줄 것을 선언한 행사였다.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은 단지 한국인이나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직결된 사실을 직시하고 미국 정부와 의회 등 정치권과 미국민들에게 알리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

평화위원회는 이번 평화 축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영구적인 평화 협정체결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것이 실현될 수 있도록 그리스도인들이 다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자리’라고 행사 의도를 밝혔다. ‘지난 2014년에도 같은 장소에서 평화 대행진을 펼친 적이 있고 남북한 평화적 통일을 위한 단합된 염원을 보여준 바 있다’고도 밝혔다.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는 말씀이 한반도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믿고 이를 증거하는 축제의 마당이었다.

이번 행사는 한인연합감리교회 평화위원회 뿐만 아니라 총회세계선교부(General Board of Global Ministries), 총회사회부(General Board of Church and Society), 연합감리교여선교회(United Methodist Women) 등이 참여했고 미국 장로교(PCUSA), 매노나이트 교단 목회자 들도 함께 했다.

Foundry 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컨퍼런스 장면

평화위원회 회장 장위현 목사는 이번 행사가 연합감리교회 총회 산하 4개 부(Board)가 참가했을 뿐만 아니라 장로교 등 타교단 대표도 동참했고 NGO 등 시민단체도 함께해서 더 뜻 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첫날 예배는 “오소서 오소서” 찬양에 이어 매노나이트 교단 소속 허수(Sue Park-Hur) 목사의 기도로 시작되었다. 볼티모어-워싱턴 연회의 라트렐 이스털링(Latrelle Easterling) 감독은 환영사를 했다.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는 사도행전 8:1-8을 본문으로 “희년, 지금 여기에(Jubille, Here and Now)”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 밖에 “한국 평화 여정의 역사(History of Korea Peace Journey),” “사람 대 사람의 외교: 북한에서의 인도주의 활동/과거와 현재(People to People Diplomacy: Humanitarian Works in the North Korea/The Past and the Present),” “다음은 무엇을 할 것인가?(What's Next?)” 등의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개회 예배 설교 말씀을 전하고 있는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 김목사가 손에 들고 있는 십자가는 1995년 희년협의회에서 백두산 소나무로 만든 것이다. 당시 조선그리스도연맹이 선물 형식으로 증정한 것으로 북한 정부 당국과 김정호 목사가 3번이나 만나서 겨우 허락을 받아낸 소중한 나무로 만들었다. 분단 후 최초 조선 평양이라는 인장이 찍힌 의미있는 십자가이다. (사진제공: 연합감리교 공보부 김응선 목사)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요청

평화위원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몇 가지 의제를 제시했다. 북한은 미국의 가장 오래된 갈등관계에 있는 국가다. 비록 한국 전쟁은 1953년에 멈춰졌지만 사실상 미국은 65년간이나 북한과의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외교적 해결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현실이다.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 정책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이 정책은 인도주의적 접근과 도움을 막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또한 신앙적 양심에 따라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있는 인도주의 활동을 방해하고 있으며 이는 헌법에 어긋나는 일이다. 따라서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증진을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할 수 있어야 하고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종교인으로서의 마땅한 권리와 의무이다.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여행을 허가해 줄 것을 요구한다.

둘째,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는 어려운 북한 주민들의 삶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는 북한에 전달되어야 할 생필품이나 중요한 구호물자마저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수많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평화위원회는 북한에 6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아사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전 정부 하에서 가능했던 인도주의적 지원마저 트럼프 행정부는 불허하고 있다. 식료품과 기초 의약품마저 미 재무부의 특별 허가(license)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허가를 취득하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너무 커서 이 전에는 30분 걸리던 과정이 지금은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그마저 법률 전문가들의 도움을 거쳐야만 한다. 그 결과 수십만 명의 북한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생명을 잃었다는 보고서도 있다. 이에 최소한 인도주의적 지원은 가능하도록 허가해 줄 것을 의회와 행정부에 요청했다.

정희수 감독(위스콘신 연회), 김정호 목사,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 등은 미국무성을 방문해 평화 축제 취지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국무성이 나서 줄 것을 당부했다.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는 국무성에 북한 여행 금지 해제를 요청했으며 제재 일변도의 강경 조치는 남북 및 미북 관계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며 북한 내의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들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조치가 되고 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의회가 북한과의 평화 협정을 인준할 수 있도록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일부는 상원을 방문해 미북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평화 협정 체결을 인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평화 대행진

행사의 절정은 Foundry UMC에서부터 시작한 워싱턴 DC 시내 행진이었다. 행진은 “한반도 평화, 종전 선언,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기도”라고 적힌 플랭카드를 앞세우고 시작되었다. 미국 각지에서 참가한 300여 명은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평화는 지금 이루어져야 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가 행진을 펼쳤다. 워싱턴 DC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한반도 평화를 외친 참가자들은 도중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제창하기도 했다. 따가운 햇살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도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바라는 한인 동포들의 마음만큼은 뜨겁지 못했다.

여유로운 토요일 오전을 즐기던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행진을 지켜봤고 가끔 지나가는 차량은 경적 소리로 응원을 해주기도 했다.

행진을 마친 후 야외 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세계 선교부 총무 토마스 캠퍼(Thomas Kemper) 목사는 자신의 조국인 독일도 오랜 분단국가였으며 결코 통일이 되지 못할 거라는 절망감이 있었지만 모두가 간절히 바랬기 때문에 기어이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65년의 분단 세월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며 한반도는 속히 평화적으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평화 체제는 지금 당장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정희수 감독은 ‘우리가 함께 하면 강하다’고 선포했다. 그는 예수님은 평화를 원하시며 우리는 예수님의 사람들이고 그의 자녀들이므로 우리도 평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연합감리교회 감독회의를 대표해서 말한다고 밝히고 “오늘 우리는 여기에서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합니다. 더 이상의 전쟁, 폭력, 고난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외쳤다.

한인 2세를 대표해서는 캘리포니아에서 참가한 대학 2학년 허건(Guhn Nathaniel Huh)씨가 연사로 나서서 중학교 때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담을 들려줬다. 허씨는 자신이 한인 동포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젊은 세대를 대신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학생들과 축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나누며 한 민족 한 동포로서의 느꼈던 감회를 털어놨다.

집회에 흥을 돋구는 워싱턴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펼쳐졌다.

이번 축제는 한인 동포뿐만 아니라 중국계 이민자들도 교회 차원에서 대거 참석했고 흑인과 독일계 미국인 등 다민족이 참가한 행사가 되어서 더 의미가 있었다. 한반도 평화는 한민족이나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평화와 직결된 문제라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연합감리교회와 다른 교단 관계자들이 함께 했고, NGO 그룹 등 시민단체 들도 참여한 연합행사로 자리매김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행사를 지켜본 소감으로는 충분히 희망이 있다고 본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참여하는 교회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고국에 부모 형제나 일가친척 하나 없는 동포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은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다. 특히 다음 세대를 책임질 젊은 목회자들의 참여도가 더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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