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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이 목사에게 2만 달러를 찔러준다면?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돈 문제는 참 어려운 주제다. 특히 목회자들에게 있어서는 더 그렇다. 궁색해서 목회에 전념할 수 없는 없거나 가족 부양에 애를 먹는 목회자들도 많이 있다. 아주 드문 경우이지만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는 목사들도 간혹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마 6:24).”고 말씀하신다.

교인이 2만 달러를 갖다 준다면?

교인 중 하나가 목회실에 찾아 와 2만 달러짜리 수표를 건네주며 “목사님 쓰시라”고 한다면? 교인들이 개인적으로 전해주는 돈을 교회 재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너무 심한 일일까? 하크네시야교회의 경우는 수표를 가져다 준 교인이 전광성 목사 개인이 쓰라고 주었는지, 아니면 돈을 준 교인의 주장처럼 교회 지붕 수리를 위해서 사용하라고 낸 특별 헌금인지 분명치 않다. 돈을 준 모 권사는 그 돈을 교회로 돌려놓으라고 변호사를 통해 편지를 보냈고 전광성 목사는 명예훼손 혐의로 그 권사를 고소했다.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 돈의 원래 목적에 관한 논란이 아니다. 설혹 전광성 목사 주장대로 그 돈을 담임목사 사적으로 사용하라고 주었다고 해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그 교인이 실제로 줬다고 주장하는 금액은 2만 7천 5백 달러다. 7천 5백 달러는 현금으로, 2만 달러는 수표로 줬다고 한다.

돈을 교인이 목사에게 직접 줬다고 해도 과연 2만 7천 5백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목회자 양심에 거리낌이 없는 일일까? “돈을 사랑하는 것이 온갖 악의 뿌리가 됩니다”라고 사도 바울은 딤전 6:10에서 얘기한다. 

2만 7천 5백 달러는 웬만한 가정에서 1년을 일해도 모으기 힘든 금액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1년 치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돈을 건네준 권사도 잘한 건 없다. 헌금 명목이든 담임목사에게 주는 돈이든 목사 방에 들러서 개인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교회 재정의 투명성 유지와 목회자의 타락 방지를 위해서라도 모든 돈은 반드시 교회의 공적 시스템을 거쳐서 지불되어야 한다. 견물생심에 목사들도 예외는 아니다. 목사들이 타락하는 가장 큰 원인이 돈 문제와 성 문제 아닌가! 그러니 그 할머니 권사에게도 잘못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노(老)권사가 고소를 당하는 것은 잘못에 비해 너무 큰 짐을 지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목회자도 많다

내가 아는 목사 중에 서울에서 S 출판사를 운영하는 K 목사는 바쁜 일정 때문에 외부 강연이나 설교 요청을 다 들어주지 못하지만 강사비를 지급하기 어려운 작은 교회나 공동체의 부탁은 큰 교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들어준다. 어려운 교회나 기독 공동체를 돕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는 가끔 외부에서 강사비를 받으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거나 직원들 복지를 위해 지불한다. 그가 마트에 들러 강사료 받은 돈으로 음식거리를 잔뜩 사들고 직원들 점심을 대접하려고 준비하는 모습을 가끔 본다.

버지니아주의 K 목사는 소위 인기 강사이며 베스트셀러 저자이다. 그는 강사료와 저작권 수익의 상당 부분을 후배 목회자들을 위한 멘토링 사역에 기부한다. 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느낀다면 미래의 희망이 될 후배 목회자들을 양성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뉴저지주의 H 목사는 교회 재정과 관련해 교인들 개인 헌금액은 보지 않는다고 한다. 헌금한 액수와 관련해 교인들에게 편견을 갖고 대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어떤 목사들은 외부 강사료를 교회 재정에 포함시킨다고 들었다. 자신의 사례는 교회에서 지급되기 때문에 잉여 소득은 마땅히 교회 재정에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목회자들을 만나면 존경심에 머리가 숙여진다. 세상에 돈 싫다는 사람 어디 있겠는가? 하나님 앞에 목회자로서 양심을 지키고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유익이 아닌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선한 의지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다.

다행이도 이런 훌륭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다. 사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소명 하나 붙들고 기도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는 고백만으로 버티고 있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초대교회와 같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목회자들 덕분에 아직도 교회가 살아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런 목회자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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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노예 (69.XXX.XXX.34)
2018-07-01 03:59:45
찬성:1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담임 목사님이 어디를 갈때마다 경비를 찔러주는 많은 성도들이 있어요.
정말 자주 여행을 다니시는데 그중엔 비젼트립이라는 명목으로 선교지 같은 여행을 즐기시기도 하죠. 모든 경비가 교회에서 지급되는데도 또 성도들이 뒤에서 돈을 드려요.
하나님이 아시겠죠? 오직 그분만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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