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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들을 부모와 격리시키는게 성서적?세션스 법무장관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주장
ⓒCNBC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법무장관 제프 세션스는 지난 14일(목)에 수백 명의 서류미비 이민자 가정의 어린 아이들을 그들의 부모로부터 떼어 놓게 만든 국경 정책에 수행이 성서적이라고 주장했다.

인디애나 주 포트 웨인에서 이민에 관한 발언을 하던 중 이민 정책에 관한 비판에 대응한 것이다. 그 전날인 13일 한 가톨릭 주교는 어린 아기들을 엄마로부터 떼어 놓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세션스는 최근 제기된 다수의 비판은 “올바르지도 논리적이도 않으며 법에 저촉된다”고 했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그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마서 13장에서 사도 바울이 분명하고도 현명하게 기록한 구절을 인용하겠다고 말하며 “하나님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주신 정부의 법에 복종하라. 법과 질서는 그 자체로 선한 것이며 약하고 법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호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세션스 법무장관은 서류미비 상태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범죄로 기소하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에 따르면 지난 5월에 2 주 동안 65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그들의 부모와 격리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논쟁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격회됐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기자회견에서 성경이 정부의 조치를 뒷받침한다며 세션스 장관의 발언을 옹호했기 때문이다. 이런 샌더스 대변인의 발언은 기자들과의 거친 설전으로 이어졌다. CNN의 짐 어코스타(Jim Acosta가 어린 아이들을 부모들로부터 격리시키는 백악관의 정책이 “윤리적 정책”인지 물음으로써 시작됐다.

샌더스는 “법을 집행하는 것은 대단히 성서적입니다. 이 사실은 성경에 무수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법을 따르고 집행하는 것은 윤리적 태도입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린 아이들을 부모들과 격리시킨 책임을 오히려 민주당에 돌렸다. 수십 년 동안 유지되어온 불법 이민자 가족들에 관한 같은 법률을 집행할 뿐이며 합의를 거부하는 민주당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어코스타도 물러서지 않았고 설전을 몇 차례 주고 받은 후에 샌더스는 그에게 “당신은 아주 짧은 문장조차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내 말을 맥락과 무관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라고 답변했다. 어코스타는 비열한 언사라고 발언하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CBS 뉴스의 폴라 리드(Paula Reid)는 가족을 떼어놓는 국경 정책이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을 민법 위반이 아닌 형사 범죄자로 취급하기로 정부가 입장을 바꾼 결과라고 지적했고 이에 관한 논쟁이 또 다시 오갔다.

샌더스는 여전히 그 법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고 대통령은 단지 집행할 뿐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리드는 세션스 장관이 지난 4월에 민법이 아닌 형법으로 다룰 것이라고 말한 후부터 가족들이 격리되기 시작했다고 재차 지적했고 샌더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 중의 한 기자는 세션스 장관의 말을 다시 인용하며 성서의 어디에 어린이들을 그들의 부모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윤리적이라고 말하는지 물었다. 샌더스는 법을 집행하는 것은 명백히 성서적이며 성서에 무수히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고 기자들은 당신도 아이를 가진 부모로서 왜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는지 계속해서 따졌다.

 

물러서지 않은 기자들

답을 회피하고 본질을 흐리는 샌더스 대변인에게 따지듯이 되묻는 기자들의 태도와 기자회견 분위기가 놀랍다. 한국의 경우, 정권이 바뀐 후 지금은 많이 좋아져서 자유롭게 질문도 하지만 지난 정권 때는 질문과 대답도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연극처럼 진행되었다. 때로 불리한 상황이면 질의응답 자체도 없이 준비된 말만 하고 사라지는 청와대 기자회견도 많이 있었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샌더스의 조롱에 가까운 발언에도 기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나는 당신이 짧은 문장조차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요”라는 비난에 어코스타는 “비열한 언사”라고 되받아 쳤다.

한 기자는 그 사람들은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게 법이죠 라고 얘기했다. 샌더스는 그를 향해 TV에 오래 나오고 싶은 심정은 알겠는데 지금은 그런 시간이 아니라고 했다. 기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게 아니라 당신 얘기를 하는 거예요. 사라, 정직하게 대답을 해요.”라고 받아쳤다.

 

법과 권위에 대한 복종

전통적으로 로마서 13장을 인용하며 국가에 복종하라고 하는 지도자일수록 독재자일 가능성이 많다. 모든 정부와 지도자들을 하나님이 세우셨으니 권위에 순종해야 한다는 개념도 성서지이지 않다. 모든 권력이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권력을 성서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지 비판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세상 정부나 법의 권위에 복종하라고 부름 받은 사람들이 아니라 그것들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라고 선택 받은 자들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은 정부나 국가 기관 혹은 법률이 하나님의 뜻과 부합되고 성서적일 경우에만 순종할 수 있다. 권력이 하나님의 뜻을 어긴다면 저항하는 것이 마땅하며 성서의 예언자들이 보여준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을 부모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이 성서적인가? 아니다. 오히려 세상 윤리로도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사랑과 환대에 관한 무수한 성경 구절을 무시하고 성서의 맥락과는 전혀 관계 없는 한 구절을 인용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이런 주장은 무척 위험한 짓이다. 성경은 분리와 정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세상의 약자들을 보호하시고 돌보시는 신의 사랑의 이야기이다. 정치가들의 이런 성서 인용은 참으로 위선적이다.

이민자들에 관한 성서의 교훈은 오히려 다음 구절들을 인용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저주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서,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준비한 영원한 불 속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지 않았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고,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지 않았고,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지 않았고, 병들어 있을 때나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지 않았다. ... 여기 이 사람들 가운데서 지극히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하고 말할 것이다.” (마 25:41-45)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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