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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인종차별 교회, 교단으로부터 철퇴맞아라레이 화이트 침례교회, 노골적 인종차별로 인해 교단에서 제명
교회내 인종차별 문제로 인한 슬픔 <허핑턴 포스트>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조지아주에 위치한 한 백인 교회가 인종차별을 일삼다가 소속 교단으로부터 제명을 당하였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라레이 화이트 침례교회 (Raleigh White Baptist Church)는 조지아주 알바니시에 위치한 백인교회다. 한때는 250여명의 교인들이 다녔으나, 최근 교인 감소로 인하여 20여명의 교인들만 남은 상태이다. 

지속적인 교인 감소와 더불어 흑인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의 상황을 인지한 이 교회는, 뉴시즌스(New Seasons) 라는 이름의 흑인 교회에게 자신의 건물을 양도할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이후 두 교회는 6개월 동안 함께 건물을 사용하다가, 공유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뉴시즌스 교회가 건물을 양도받기로 하고 한 건물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노골적인 인종차별

문제는 라레이 교회의 리더쉽이 교체되고, 내부적으로 이러한 결정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되었다. 

뉴시즌스 교회의 목사인 마커스 글래스는 자신의 교회 교인들이 라레이 교회 교인들로부터 부당한 취급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라레이 교인들이 공격적인 시선을 보내고, 말을 섞지 않으려는 등 사소하지만 경멸적인 행동들을 하였다는 것이다.

9살된 흑인 어린아이에게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으며, 바닥에 오물을 치우고 있는 흑인 여성에게는 백인 여성 무리들이 조롱을 하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이 뿐만 아니라 라레이 교회에서는 노골적으로 뉴시즌 교회의 교인들이 건물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반대를 표시하기도 하고, 예배 시간을 일방적으로 바꾸어서 서로 마주치는 것을 피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라레이 화이트 침례교회 <구글이미지>

중재노력과 파국

갈등은 결국 두 교회의 소속 교단인 남침례교 교단으로 하여금 진상조사 및 중재를 위한 위원회를 파견하게 하였고, 이에 말로리 노회 (Mallary Baptist Association)가 개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라레이 교회의 리더십들은 자신들의 태도나 행동들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노회 파견단은 더이상 상황을 좌시할수 없는 사건을 겪게 되었다. 

3월의 한 주일 날 라레이 교회는 자체 행사로 방문자들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이유로 뉴시즌스 교회의 주일 예배를 몇 시간 미룰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후 예정되었던 행사가 약속시간을 지나 계속 진행되고, 뉴시즌스 교회 교인들은 약속시간에 맞추어 교회로 들어오자, 라레이 교회 교인들이 이들에게 교회에 들어가지 말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글래스 목사는 ‘만약 당신이 백인이면 교회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흑인이라면 당신은 교회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 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상황을 지켜본 말로리 노회는 더이상 라레이 교회의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결국 이 교회를 노회로부터 제명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한스 운츠 노회장은 이와 같은 결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였다. 

“우리가 이런 결정을 하게 된것은 노회에 소속된 다른 교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번 결정을 하게 된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우리는 결코 이러한 일들을 좌시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인종차별과 관련없는 일이라고 아무리 생각하려고 해도, 그들이 한 행동은 너무나도 명확한 인종차별적인 행동이었으며... 우리는 더 이상 그들과 연합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노회의 파문 결정은 남침례교 총회로 상정되었으며, 총회에서도 라레이 교회를 인종차별에 의한 제명 결정을 하게 되었다. 

글래스 뉴시즌스 교회 목사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우리 자매 교회와 함께 벌어진 이번 일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언젠가 우리가 함께 모여 서로 화해할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마커스 글래스 뉴시즌스 교회 목사 <뉴시즌스 교회>

교회, 세상의 거울인가?

인종차별 문제는 오랜 역사와 함께 그 뿌리와 영향력이 오늘날까지도 전혀 사라지지 않는 비극적인 사회현실이며, 인간의 악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추악한 자화상이다. 

교회가 이러한 부조리를 밝혀내고 치유하는 장소이기 보다, 오히려 더욱 큰 슬픔과 고통을 만들어내는 무대로 나타나는 현실은 더이상 새로울 것 없는 장면이 되어버렸다. 

미국 사회의 고질적인 인종문제와는 양상이 다르지만, 인간차별과 혐오와 배제의 문제는 한국 교회와 미주 한인교회에서도 좌시할수 없는 현실이다. 

돈과 사회적 지위 등 권력에 따라 사람들 차별하고 갑질을 일삼는 행태는 이미 한국 교회의 익숙한 풍경이다. 유력한 인물들이 교회의 리더십을 차지하고,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소외와 박탈감을 경험해야하는 현실은 이민 교회에서도 흔한 일상이다. 

나아가 교인들의 개인적, 사회적 삶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인간차별 문제는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곤 한다. 

주일마다 교회에서 봉사하는 인자한 표정의 장로는 자신의 공장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를 착취하는 자본가라는 사실이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미주 한인 교회에서도 수많은 신앙인들이 멕시코 및 해외 선교를 위해 열정적으로 뛰어다니면서도, 자신의 사업장이나 주변의 헐벗은 불법이민자들에게는 경멸과 혐오의 눈빛을 보내며, 반이민정책에 표를 던지는 분열증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 가운데 이번 남침례교단의 라레이 교회 제명 결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교회의 현실이 아무리 어둡다 하더라도,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자정능력이 없다면 그로서 생명은 끝났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번 라레이 교회의 파문이 그저 미국 교회만의 비극이 아니라, 한국 및 미주 한인 교회와 신앙의 위기에 마지막 경종으로 들리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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