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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속 니카라과 선교 소식거센 민주화 운동에 선교지 안전 문제 우려
성탄교회 수요예배 장면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현지 선교 소식과 선교사들의 사역을 알리고자 지난 14일부터 3박 4일간 니카라과를 방문했다. 니카라과는 영구 집권을 꿈꾸는 오르테가 정권의 부패와 최근 시위대에 대한 강제 진압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전국적인 저항 운동이 벌어지고 있었다. 곳곳에 도로가 봉쇄되고 시위대가 거리를 점거한 가운데 김기선, 연권순 선교사 부부의 도움으로 선교지들을 방문할 수 있었다. 

 

선교와 교육 사역

혼란한 분위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도 제대로 다 소화할 수 없긴 했지만 그럼에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하고, 교육에 전념하는 선교사들과 교회들을 만났다. 처음 방문한 교회는 김기선, 연권순 선교사 부부가 섬기는 성탄교회(Iglesia Presbiteriana Nabidad, Nicaragua)였다. 교회는 시내에서 벗어난 외곽에 위치해 있고, 도로변에서 교회로 들어가는 입구는 차량이 심하게 흔들릴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고 길가의 집들은 벽과 지붕이 함석으로 되어있었다. 니카라과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교회는 현지인 목회자가 사역을 돕고 있었다. 단기 선교를 통해 이 교회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교회로 들어오는 이 길을 지날 때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만큼 교회 주변 주님들의 환경이 열악하다. 이 곳에서 선교사 부부는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김기선 선교사는 이렇게 얘기한다. "사랑을 줄 수 없을만큼 가난한 자도 없고 또한 사랑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부요한 자도 없습니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가졌고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와 내 가족, 내 교회 그리고 내 민족만이 아닌, 종교적 이기주의의 껍데기를 벗겨내고 이제는 고아와 과부, 가난하고 병든자들, 갇힌 자, 헐벗은 자들과 목마른 자들을 찾아 내게 있는 것, 모든 것들을 나누고 섬겨야 합니다. 왜나하면 사랑은 말과 혀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원과 치유교회와 죄인만 오라는 문구

두 번째 방문한 교회는 현지인 아스트르발 목사가 사역하고 있는 믿음 소망 사랑교회였다. 어찌 생각하면 재미있는 문구지만 믿음 소망 사랑교회는 죄인들만 오라는 글이 교회 이름 아래에 쓰여 있다. 쓰레기 장 옆 개인 집에 공간을 내어 예배당을 만들었다. 월, 수, 금, 일 네 번의 예배와 모임을 갖고 있고 월요일은 여성들만 집회를 갖고 있다. 한쪽 벽은 트여있고 지붕도 없는 차고 같은 작은 공간이었다. 이 교회는 한국으로 치면 난지도 쓰레기 처리장 같은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쓰레기장을 뒤져서 돈이 될만한 재활용품 등을 수집하는 것이 그들의 수입원이다. 쓰레기장을 뒤져 모아놓은 재활용품을 훔쳐가는 경우도 잦다고 한다. 동네 아이들은 맨발로 뛰어다녔다. 같이 간 일행 중에는 이 모습을 안타까워하며 그 아이들에게 신발이라도 신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교회는 현지인 오마르 목사가 사역하는 띠삐따빠 지역 구원과 치유의 교회였다. 이 교회는 돼지우리였던 곳을 사서 예배당을 만든 곳이다. 덥고 습한 날씨에 여전히 역한 냄새가 진동하는 흙바닥에 벽도 지붕도 없는 작은 터를 지나 지하 무덤 같은 좁은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방이 벽돌로 둘러싸인 예배당이 드러났다. 붉은 천으로 덮인 강대상이 교회 가구와 시설의 전부였다. 그 곳에서도 일주일에 네 번의 예배와 모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오마르 목사는 매카닉으로 일하며 자비량 목회를 하고 있다.

학교를 세우고 교육에 전념하는 선교사도 만났다. 니카라과의 미래를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게 선교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초중고와 국립 대학교는 학비가 무료이지만 국민들의 교육열은 높지 않고 교육 환경도 그렇게 좋지 않다. 다음 세대를 교육시키지 않고서는, 미래의 비전도 경쟁력도 없다고 생각한 선교사들은 기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정연호 선교사가 운영하는 에덴 학교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이 있었으며 초등학생 202명과 중고등학생 150명이 공부하고 있고 12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었다. 사립이지만 사회주의 국가라 학비를 받을 수 없어서 주로 후원에 의지하고 있다. 학교는 광고하지 않아도 소문을 듣고 오고 있으며 학생들이 자주 옮겨 다니기 때문에 매 학기 모집을 한다.

에덴 학교 초등부 수업 장면

협력하는 동역자의 아름다움

니카라과 선교지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 하나 있었다. 전체 27가정 선교사들의 협력이 매우 잘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니다. 한인 선교사들은 2주에 한 번 모여서 중보기도회를 갖고, 두 달에 한번은 정기 예배를 드리고 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후원 물품이 오거나 단기선교팀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모두 서로 나누고 공유하는 아름다운 동역자들이다. 방문 중에 만난 선교사 한 분은 니카라과 선교사들은 콩 한쪽이라도 서로 나눠먹는 사이라고 했다. 선교지를 방문하다 보면 간혹 선교사들 사이 혹은 선교 단체들 사이의 경쟁이나 갈등을 목격하곤 한다. 선교에 대한 열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서로 협력과 이해가 부족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니카라에서 만난 선교사들에게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니카라과 현지에서 사역중인 선교사들 모임. 시위때문에 도로가 막혀서 많은 선교사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왼쪽부터 서치환, 김도균 위현정 부부, 김규현 김미애 부부, 연권순 김기선 부부)

시국이 불안하니까 선교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우선 교회 밖에 나가는 것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도로가 봉쇄되고 치안이 무너져서 안전에 대한 염려도 있고 교인들도 예배드리러 오기가 어렵다. 니카라과의 사회 혼란이 속히 종식되고 민주 정부가 들어서서 국민들의 삶이 안정되기를 기도한다.

김도균 선교사는 4월 18일부터 시작된 시위로 니카라과는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선교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68명의 사망자와 15명의 실종자가 나왔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에 이른다. 마나과 수도는 아직 군인들이 호위하고 있고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처음 연금법 개정 반대로 시작된 시위가 이제 정권 퇴진 운동으로까지 확산되었다. 산발적인 지진까지 일어나고 있어서 나라 전체가 불안에 휩싸였다. 김도균 선교사는 5-6월이 니카라과 정치에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얘기하며 이렇게 부탁한다. "사랑하는 선교 동역자 여러분! 니카라과가 속히 안정되고 더 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그리고 이곳에 있는 모든 선교사들 가족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다음은 성탄교회의 김기선 목사가 전하는 메시지와 기도제목 전문이다.

《니카라과 현 사태의 개요와 중보기도 요청》

오늘 오전 10 시, 다니엘 오르떼가 대틍령과 부통령인 그의 부인 로사리오 무리오와 시민학생 대표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서로의 입장만 밝히는 것으로 성과없이 마쳤습니다.

대통령은 경찰이 무고하게 학살한 적이 없고 계속 대통령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고, 학생 시민 대표자들은 살인자 대통령과 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시민 학생단체의 주장은 지난 4월 19일, 부정부패한 현 정부에 항거하는 대학생들의 민주 시위를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20일과 21일, 3일 동안 67명의 시망자, 15명의 실종자 그리고 1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표면적인 대학생 시위의 시초는 4월 18일, 일방적인 정부의 INSS 즉 국민연금 인상 개혁안을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그 후, 대규모 대학생과 시민들의 시위로 정부의 안은 취소하였으나 수 많은 사상자를 낸 상태에서 시민과 학생들은 현 대퉁령과 그의 부인 부통령의 퇴진까지 주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신디니스타 현정부에 반대하는 학생시민들이 전국적인 규모의 평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자국민들을 철수 시키고 있고, 한국 대사관과 한인회에서도 교민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소식을 공유하며 안전을 위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1. 니카라과 정부의 부정부패 척결로 하나님의 공의가 이뤄지게 하소서.

2. 니카라과 땅에 평화로운 민주주의가 세워지게 하소서.

3. 니카라과의 국민들과 교민들과 선교사들의 신변의 안전을 지켜주소서.

2018년 5월 16일(수). 니카라과 연권순, 김기선 선교사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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