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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와 피난처가 되는 교회 공동체이민자보호교회 1주년 감사예배와 제2회 심포지엄

[미주뉴스앤조이(뉴욕)=신기성 기자] 미동부 이민자보호교회 1주년 감사예배 및 제2회 심포지엄이 지난 3일(목) 오후 5시에 뉴욕시 리틀넥에 있는 친구교회(담임목사 빈상석)에서 열렸다. 지난 해 4월에 공식 출범한 이민자보호교회는 현재 13개 센터교회와 84개 후원교회가 가입돼 있다. 서류미비자를 보호하고 추방 위기에 있는 사람들의 피난처가 될 뿐만 아니라 다카 드리머의 꿈을 지켜주고 드림액트 법안 통과를 위한 노력을 펼치는 등 이민사회 전반에 걸쳐 약자들을 돕는 활동을 해 왔다. 목회자, 법률가, 사회 활동가 들의 자발적인 협력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일 예배 중에 자주 나온 말이지만, 이보교 활동에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이 참 행복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1주년을 맞는 이보교는 증오발언, 증오범죄, 그리고 인종차별 등의 사회 정의 문제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인종과 신분에 관계 없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갈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금년 7월 11-13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될 이민자보호교회 전국대회를 통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전역의 이민자보호운동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조건삼 목사(훼어필드 그레이스 한인교회)의 사회와 손태환 목사(뉴저지 세빛교회)의 찬양인도로 시작된 1부 감사예배는 황영송 목사(뉴욕수정교회)의 대표기도 이경구 장로(뉴욕우리교회 이보교 팀장)의 성경봉독으로 이어졌다.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가 말씀을 전했고 김홍석 목사(뉴욕늘기쁜교회)의 축도로 예배 순서를 마쳤다.

2부 심포지엄은 “성경과 인종”이라는 제목으로 빈상석 목사가 기조발제를 했고, 후러싱제일교회 청년부 담당 김진우 목사의 논찬이 있었다. 현보영 변호사의 “아시아 이민자 관점에서 본 인종차별”이라는 두 번째 기조발제와 박제진 변호사의 “인종차별 사례”가 이어졌다. 마지막 기조발제는 “증오발언, 증오범죄, 인종차별 대처 매뉴얼”을 만든 최영수 변호사가 맡았고,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곁들여 졌다. 이어서 박동규 변호사의 “최근 인종 증오 범죄 통계와 자료” 발표가 있었다.

뉴저지교협 회장 윤명호 목사, 뉴욕 교협 이만호 목사, 코네티컷 목사회 회장 조상숙 목사는 이보교 1주년을 기념하는 축사를 했고, 2부 말미에 “이민자 보호교회 선언문”을 참가한 회중과 함께 낭독했다.

설교: 김정호 목사

사마리아로 내려가자

김정호 목사는 사도행전 11:19-26을 본문으로 전한 설교에서, 예수께서 갈릴리와 사마리아로 내려가신 것처럼,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사람들을 섬기는 삶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에게 가서 그들에게 아부하거나 친분을 쌓지 않으셨고, 무시당하던 갈릴리 사람들에게 가셨다고 했다. 신영복 선생의 ‘하방연대’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신영복 선생은 그의 책 『담론』 8장에서 기층민중의 연대 방식으로 하방연대를 언급한 적이 있다. 시민권자, 영주권자, 비이민비자 소유자 등은 서류미비자와 다카드리머들과 연대해야 한다.

김목사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사마리아로 내려가자고 권면했다. 다음은 김목사의 설교 내용 중 일부이다.

“뉴욕에 와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게 목적이라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사마리아로 내려가야 하는데, 사마리아는 나와 다른 사람들,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 내가 무시하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의 땅 근처도 가고 싶지 않은 동네인데, 예수님은 집요하게 사마리아로 가셨습니다. 초대교회에 성령의 능력이 임하면서 이기적인 울타리가 점점 무너지고, 사랑의 그리고 복음의 울타리가 확장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또한 안디옥교회에서 일어났던 거룩한 시너지가 이민자보호교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거룩한 소명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인만이 아니라 어려움당하는 이웃들과 다른 소수 민족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거룩한 소명을 갖고 그 일을 행하는 동지가 되자고 권면했다.

김정호 목사도 언급했지만 간혹 ‘교회가 왜 불법을 저지른 사람들을 도와줍니까?’라고 묻는 교인들이 있다. 기조발제에서 현보영 변호사도 언급했고, 박동규 변호사도 여러 번 지적했던 대로, 서류미비자는 형법에 저촉되는 불법을 저지른 범죄자가 아니다. 그들은 제출해야 할 서류가 다 준비되지 않은 서류미비자일 뿐이다. 현변호사 말대로, 자동차 35마일 속도구간에서 40마일 속도로 운전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불법 행위이지만, 속도 제한을 조금 넘기는데 대해서는 관대하거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여긴다. 그러나 형법상의 범죄가 아닌 서류미비자에 대해서는 불법의 굴래를 씌워서 차별하고 억압하는 경향이 있다.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은 보좌관을 통해 밝힌 축사에서 이민자보호교회 1주년을 축하하고 이민사회 전체를 위해 중요한 일을 감당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맹 의원은 여행금지법을 폐지하기 위한 법안을 최초로 발의했고, 전반적인 이민법 개혁과 이민자 보호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히고, 가족이민 폐지 움직임 반대, 드리머 보호, 다카법안 통과 등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민자 보호를 위해 이보교와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시민참여센터 김동찬 대표(좌)와 이민자보호교회 TF 위원장 조원태 목사(우)

이민자보호교회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꾸며

조원태 이민자보호교회 TF 위원장은 지난 1년을 돌아보고 하나님과 함께 동역한 교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소감을 밝히는 장면에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주변에 막힌 담에 질식되어 있는 이웃이 지천이며 그들의 손을 잡는 것이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감사말 마지막에 조목사는 이민자보호교회가 필요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민자보호교회가 필요하지 않는 세상, 모두 더불어서 함께 축복해 주고, 격려해 주는 그런 세상을 이민자보호교회는 꿈을 꿀 것입니다.”

교계 지도자들과 참석자들이 함께 낭독한 “이민자 보호교회 선언문”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1. 이민자보호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 따라 교회는 이민자들의 안정적인 권익을 보호하는 울타리 기능을 담당한다.

2. 강도만난 이웃을 책임지라는 예수님의 말씀 따라 교회는 이민자들이 긴급히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의 기능을 담당한다.

3. 세상살이에 힘든 모든 사람들이 홀로 어려움을 당하게 두지 않고 함께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교회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래에 이민자보호교회 선언문 전문을 올린다.

이민자 보호교회 선언문

지금 이 땅에 1천 2백만이 넘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불안과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들이 하루하루 일터로 나가는데도 심한 공포를 느끼고 있습니다. 본인들이 추방된 후 남아야 할 가족들을 걱정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추방의 철창속에서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 수많은 젊은이들이 부모 손잡고 미국으로 와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자신의 꿈을 펼치기는커녕 신분 문제로 일도 할 수 없는 처지에 내몰려 고통당하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희망을 꿈꾸며 희망의 나래를 펼 수 있을까요?

오늘날 우리는 바로 이런 이웃들과 함께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숨 쉬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의 증언을 하는 전도자의 삶을 실천하기 위해서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우리 교회는 이민자를 보호하는 교회가 되기로 선언합니다.

1. 이민자보호교회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라는 하나님의 말씀 따라 교회는 이민자들의 안정적인 권익을 보호하는 울타리 기능을 담당한다.

2. 강도만난 이웃을 책임지라는 예수님의 말씀 따라 교회는 이민자들이 긴급히 피할 수 있는 피난처의 기능을 담당한다.

3. 세상살이에 힘든 모든 사람들이 홀로 어려움을 당하게 두지 않고 함께 더불어 공동체를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는 교회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이러한 취지에 따라 다음의 행동을 할 것입니다.

1.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위한 행동 지침들을 만들어 모든 교회와 커뮤니티에 알리고 교회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서류미지 이민자들과 가장 가까이서 함께 할 것이다.

2. 교회가 이민자들의 긴급 피난처가 될 것이다. 이민자 보호교회 운동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주위의 이웃들에게 이를 알리는 베너와 포스트를 붙여서 교회가 임시 피난처임을 알린다.

3. 교회가 요청하면 이민관련 변호사들이 직접 찾아가서 법률 설명회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4. 추방이나 각종 어려움에 처한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위한 핫라인 718-450-8603(시민참여센터 이민자 법률보호 대책위)을 운영한다.

5.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긴급기도회의 날을 지정해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고 설명회를 하여 더 많은 교회들이 “이민자 보호 교회” 운동에 동참하도록 할 것이다.

고통 받는 이민자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교회는 그 어떤 어려움과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언제나 낮은 곳으로 임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전도하고 실천하는 그 한길에 있을 것이다. 교회가 피난처가 되려는 우리의 사랑은 서류 미비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화해를 이루려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에 기인합니다. 이 사랑의 메시지를 널리 널리 전하려는 바입니다.

2018년 5월 3일

이민자보호교회에 뜻을 같이 하는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 일동

 

이민자보호교회 TF팀이 "우리 오늘 눈물로"라는 찬양을 하고 있다.
"성경과 인종" 기조발제하는 빈상석 목사(우)와 "드리머의 걸음" 논찬하는 김진우 목사(좌)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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