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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은퇴 적정한 나이는?목사의 정년과 교회의 사유화 문제
뉴욕센트럴교회, 사진출처: 단비티비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미주뉴스앤조이> 초청 강연에 초대되었던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 강원국 씨는 이런 농담을 했었다. 그가 40살이 되었을 때, 이제 인생의 반을 살았다고 사람들이 말하더라고. 50살이 되었더니, 기대 수명이 100살이니까 이제 반을 살았다고 또 그러더라고. 이제 60살이 되면 기대수명이 120으로 늘어나게 돼 또 반을 살았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이 100살이라는 사실은 허황된 꿈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노후를 어떻게 보낼지도 중요해졌다.

늘어난 평균 수명은 교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바나 그룹(Barna Group)이 지난 해 3월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미국에서 개신교 목회자들의 평균 연령이 지난 25년간 빠르게 늘어났다. 바나 그룹은 목회자 14,000명을 인터뷰 등을 통해서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1992년에는 개신교 목회자들의 평균 연령이 44세였다. 목회자 3명 중 한명은 40세 이하였고, 4분의 1이 55세 이상이었다. 65세 이상은 단지 6%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평균 연령이 54세이고, 일곱 명 중의 한명만이 40세 이하이다. 그리고 절반 이상이 55세 이상이며 65세 이상은 3배로 늘어났다. 이제 40세 이하보다 65세 이상의 목회자 수가 더 많은 셈이다.

사진출처: barna.com

 

이제는 60대에도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몇 살까지 정년을 보장해 주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교회에서는 목회자의 정년에 관한 문제가 대두된다.

톰 라이너(Thom Rainer) 라이프웨이(LifeWay) 대표는 목회자들이 강단을 떠나기 꺼려하는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재정적인 문제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노후 대책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은퇴 연령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이유는 “노령”에 대한 인식의 변화이다. 이제 노인이라는 단어는 65세가 아닌 70세 이상의 어른이라고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바나 그룹이 실시한 조사에서 두드러진 사실 중의 하나는, 교인들 사이에 목사의 설교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소위 ‘팩트책크’라고 하는 설교 내용 사실 확인 등의 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목회자들이 점점 설교와 성경 공부를 힘들게 느끼는 시대가 되었다는 점이다. 축자영감설에 주로 의지해 왔던, 교인들의 성경에 대한 태도의 변화도 목회를 더 복잡하게 한다고 전했다.

 

교단별 규정

목사의 정년은 어떻게 정하고 있을까? 각 교단의 사정에 따라 정년의 규정을 달리하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만큼 목사의 정년도 늘어나야 된다는 주장과 급변하는 목회 환경을 고려하면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현명하다는 의견이 공존한다.

국민일보 2010년 보도에 의하면 대한성공회의 목회자 정년은 65세로 젊은 편이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합동, 고신,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한국루터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 많은 교단이 70세 전후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에 따라 65세를 자원은퇴 연령으로 삼고 있기도 하다. 예장백석은 목사 정년이 만 70세 연말까지이지만 공동의회의 3분의 2 찬성에 따라 3년 연장할 수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목회자 정년이 70세이고 공직에서도 자동적으로 물러나도록 되어있다.

국민일보 해당 보도에 따르면, 예장 합동은 2008년에 ‘75세 정년 연장안’이 발의되었지만 재적 987명 중 43명 찬성에 머물러 안건이 폐기되었고, 예장 대신 개혁도 비슷한 시도를 했으나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신은 73세, 예장 개혁은 75세 연장안 등이 부결되었다. 개혁 교단 중 예장 개혁, 합동 보수, 개혁 등이 통합을 선언한 자리에서 정년을 70에서 75세로 연장시켰다.

정년에 관한 규정이 없는 교단들은 기독교한국침례교회, 한국독립교회 및 선교단체연합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하성 여의도순복음측, 기하성 통합측 등이다.

미국의 연합감리교회(UMC)는 2008년 총회에서 정년을 70에서 72세로 늘렸다. 하지만 UMC 목회자들은 대체로 65세 전후로 자원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MC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평균 은퇴 연령은 64세였고 2015년에 66세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장로교(PCUSA)는 은퇴 연령을 규정하지 않고 있지만, 평균 은퇴연령은 UMC와 큰 차이가 없다.

 

정년 없는 교단의 사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의 헌법 제4조 목사의 칭호 규정에 “위임목사”를 이렇게 정하고 있다. “... 교회의 청빙을 받고 노회로부터 위임을 허락 받은 목사니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그 담임한 교회에서 종신토록 시무한다.” 사실상 정년이 없는 셈이다.

헌법이 변경되기 전 헌법 제4장 교회의 직원, 제20조 항존직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항존직은 장로, 집사, 권사이며 (행 20:17, 28, 딤전 3:1-13) 그 시무는 70세까지로 한다. 장로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1. 설교와 치리를 겸한 자를 목사라 하고, 2. 치리만 하는 자를 장로로 한다.” 그리고 제25조 목사의 칭호 제2항에서는, “위임 목사는 지 교회의 청빙으로 노회의 위임을 받은 목사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니 정년이 70세에서 종신으로 바뀐 것이다.

2016년 뉴욕 일원 4개 노회는 목사와 장로 시무 정년 70세 헌의안을 다시 다룬적이 있다. 뉴욕 지역의 4개 노회 중 3개 노회(뉴욕동노회, 뉴욕노회, 뉴욕서노회)가 부결했으며, 가든노회만 찬성했다. 당시 아멘넷 보도에 따르면, 뉴욕노회 직전 노회장 이영상 목사는 "인위적으로 하나님 사역의 연수를 제한하는 것은 비성경적"이라는 의견을 밝혔으며, 뉴욕서노회 노회장 이춘호 목사는 "70세 정년에 대하여는 각 지교회에 맡기자는 의견이 있어서 수의 기준인 2/3에 미치지 못하여 부결됐다"고 전했다.

KAPC 소속 뉴욕센트럴교회(전 뉴욕중부교회) 지난 해 10월에 19년 만에 롱아일랜드에 예배당을 건축해서 이전했다. 담임목사인 김재열 목사는 46년 생으로 올해 만 71세인 셈이다. KAPC 총회의 부총회장을 역임하고 있기도 하다. 금년 새로 이사한 예배당에서 총회를 열고 총회장에 오를 전망이다. 개정 전 KAPC 헌법에서 정한 정년 70세를 적용하면 불가능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문제는 교회 사유화

은퇴 시기에 관한 단순한 연령 규정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교회의 공공성에 대한 인식이다. 일부 교회들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교회 사유화가 더 큰 문제이다. 교회를 개척했거나 한 교회에서 오래 사역한 목회자들이 재정 및 행정을 포함한 교회 전권을 장악하고, 권력을 행사하는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기가 쉽지 않다. 교회 권력에 취해 있으면 그 자리를 내 놓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된 KAPC의 헌법에서 목사 정년을 종신으로 바꾼데에는 총회장 출신 Q교회 C목사의 영향력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교단 헌법의 목사 정년을 종신으로 바꾼 후 자신은 80이 넘어서까지 담임목사직을 유지하였다고 한다. 다른 경우이기는 하지만 PCUSA 소속 보스턴의 Q교회도 83세까지 담임 목사직을 유지한 경우도 있다. 

교회 사유화는 교회 세습으로 이어진다. 교회 내에서 획득한 기득권을 포기할 수 없는 목회자들이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랫동안 담임직을 유지하다가 은퇴를 해야만 하는 시기가 오면 자녀들에게 교회를 물려줌으로써 그 돈과 권력을 지키려는 모습은 이미 낯선 현상이 아니다. 광림교회, 금란교회 등을 비롯해 최근에 교계 안팍의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도 교회 사유화의 부작용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교회의 성장에 목회자의 공로가 지대하다고 느끼더라도, 실제 그 모든 공로는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교회 세습의 이유가 권력과 이권 때문이라는 사실은 비밀도 아니다. 교회 사유화가 이런 불의를 불러온다. 

이에 비해 조기 은퇴를 선택한 목회자들도 있다.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 높은뜻숭의교회 김동호 목사, 사랑의 교회 고 옥한음 목사 등이다. 이들은 목회자의 정년 규정보다는 실제로 임지를 찾기 어려운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내비치고도 하고, 김동호 목사의 경우는 “목회자의 절대 권력화를 막기 위해 조기 은퇴가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목회자의 절대 권력화를 막을 필요가 있다는 말은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바람직한 정년은?

목회자들이 은퇴를 미루는 이유를 두 가지만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목회자들의 재정적 문제이다. 대체로 작은 교회를 담임해 온 목사들은 노후 대책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는 실정이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생계형 목회’를 늦은 나이까지 이어가야 한다. 본인이나 교회로 봐서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건강과 능력의 차이가 있으니 단순하게 통일된 규정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목회자의 노후 생활과 은퇴 후 삶에 대한 교단별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외국에 나가 오랜 선교활동을 한 선교사들의 은퇴 후 삶에도 관심을 가져야겠다.

두 번째는 가진 것을 놓지 못하는 욕망 때문이다. 물론 하나님이 건강과 생명을 허락하시는 한 소명을 다하겠다는 선한 의지를 가진 목회자들도 있다. 문제는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의 경우이다. 재정적 이권과 인사권에 관련된 권력을 무시할 수 없는 대형교회는 목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권력을 지키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단 법이 허락하는 한 마지막까지 권력을 유지하다가 끝내는 세습을 통해 가족에게 물려줄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다.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다 되어있는 중대형교회 목회자들은 정년에 맞춰 혹은 최소한 목회자 평균 은퇴연령에 맞춰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야 차세대 목회자들에게 기회를 줄 수도 있고, 그것이 교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나은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건강과 열정을 허락하시는 한 최선을 다해 섬기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오히려 기득권을 버리고 낮은 곳으로 가서 겸손히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더구나 재정적인 걱정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면, 사회의 어둡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서 온전한 사랑과 헌신으로 섬기는 기회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것이 진정 하나님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노후 생활이 아닐까!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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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나이 (97.XXX.XXX.124)
2018-05-02 06:36:37
찬성:4 | 반대:6 찬성하기 반대하기
나이가 아니라 능력이 은퇴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트럼프는 46년생 71세이나 현직 미국대통령이고 John F. MacArthur 목사는 39년생 78세이나 지금도 왕성하게 설교한다. 왜 수많은 사람이 맥아더 목사의 설교에 열광하는가? 그의 설교를 들어보라. 그는 고령에도 성경을 연구하고 깊게 묵상하고 간절히 기도하고 원고를 이해하기 쉽게 잘 준비해서 설교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목사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아무런 성경공부도 안 하고 풍월(?)을 읊는다. 설교 제목은 달라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 소리가 그 소리 맨날 똑같은 설교를 한다. 무슨 감동이 있고 무슨 깨달음이 있겠는가? 이런 경우는 목사의 나이가 35세라도 당장 은퇴해야 한다. 교인이 늘지않는 교회의 공통점은 목사가 설교에 별로 공을 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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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하늘 (108.XXX.XXX.165)
2018-05-03 14:03:55
찬성:3 | 반대:5 찬성하기 반대하기
대체적으로 맞는 말인데, 교인이 늘지 않는 교회는 다른 이유도 있다. 목사가 설교를 날카롭게 잘 전해도 사람들이 부담을 느껴서 모이지 않는다... 아무나 들어도 대충 끄덕끄덕 할만한 얘기를 하는 교회가 사람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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