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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에서의 감사탈 창조과학 양승훈 교수의 옐로우스톤 창조 탐사 이야기
  • 양승훈/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교수
  • 승인 2018.04.2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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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 4월 23일부터 수일간 아내와 더불어 미국 옐로우스톤에서 휴가를 겸한 창조 탐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몇 차례 다녀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인근 웨스트 옐로우스톤에 숙소를 정한 후 며칠을 머물면서 답사하고 싶은 곳을 차근차근 살펴본 것은 처음입니다. 거대한 칼데라(화산분화구)인 옐로우스톤은 전체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평균 고도가 해발 2,400m) 4월 하순이 되어도 눈 때문에 모든 도로를 개방하지는 못하고 날 일(日)자 모양 도로의 60% 정도만 개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의 독특함과 장대함에 압도되기에 충분합니다. 옐로우스톤 호수와 폭포는 길이 막혀서 못 갔지만 유명한 올드 페이스플 가이저(간헐천)(Old Faithful Geyser)와 노리스 간헐천 지대(Norris Geyser Basin), 매머드 온천(Mammoth Hot Springs) 등 열려있는 곳들을 살펴본 것만도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뜨거운 물을 뿜어올리는 Old Faithful 간헐천의 장관(2018년 4월 26일 오후 3시 20분)

간단한 지구 역사를 살펴보면 옐로우스톤에는 지난 200여만 년 동안 크게 세 차례의 화산 분화가 있었습니다. 210만 년 전에 일어난 첫 번 분화 때는 2,500입방Km의 물질을 분출했고, 130만 년 전에 일어난 두 번째 분화에서는 280입방Km의 물질을, 63만 9천 년 전에 일어난 세 번째 분화 때는 1000입방Km의 물질을 분출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폭발이었는지를 짐작하기 위해서는 근래의 주요한 두 화산폭발을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옐로우스톤에서 일어나 세 차례의 대규모 분화와 각각의 칼데라(분화구)

첫째는 인도네시아 자바 섬과 수마트라 섬 사이의 좁은 순다 해협에 위치한 크라카타우(Krakatau) 화산입니다. 1883년 8월에 폭발한 크라카타우 화산은 얼마나 그 규모가 컸던지 크라카타우 섬이 세 개로 쪼개졌습니다. 아니 크라카타우 주봉이 있던 곳은 아예 바다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물론 후에 다시 용암이 분출하여 식으면서 섬의 일부가 물 위로 드러나서 지금은 네 개의 섬이 되었습니다만... 이로 인해 가운데 새로 생겨난 섬을 아낙 크라카타우(Anak Krakatau, "크라카타우의 아들"이라는 뜻)라고 부릅니다.

1883년 8월 크라카타우의 폭발(Wiki)

이 화산 폭발로 인한 피해도 엄청났습니다. 이 때 일어난 해저 지진 때문에 높이 36m의 쓰나미가 인근 자바 섬 및 수마트라 섬을 강타하여 무려 36,000-120,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크라카타우 폭발은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3천Km 떨어진 호주까지 들렸고, 반경 16Km 내에 있던 사람들의 고막이 터졌다고 합니다. 또한 이 폭발 때 분출된 화산재로 인해 전 지구적으로 평균온도가 1.2도 내려갔고, 3년에 걸친 기후변화가 일어났으며, 곳곳에 호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단했던 크라카타우 화산 폭발 때 분출된 물질이 18입방Km 정도였습니다. 옐로우스톤의 첫 분화에 비해 100분의 1도 안 되는 크기였지요!

둘째는 미국 워싱턴 주 깊은 삼림 속에 위치한 세인트 헬렌즈 화산(Mt. St. Helens)입니다. 1980년 5월,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 세인트 헬렌즈의 폭발로 인해 해발 2,950m에 이르던 산 정상이 순식간에 2,549m로 낮아졌고, 산 정상에는 직경 1.6km의 분화구가 생겼습니다. 미국의 후지산이라고 불리면서 아름다운 대칭미를 자랑하던 세인트 헬렌즈가 순식간에 하늘을 향해 큰 입을 벌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흉산”으로 변해버렸습니다.

1980년 5월 18일 세인트 헬렌즈 화산의 폭발(Wiki)

세인트 헬렌즈는 미국 본토에 위치한 화산이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폭발을 예측하고 철저하게 재난에 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화산이 워싱턴 주 동남부의 깊은 국유림 속에 위치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57명이 희생되었고, 250채의 가옥과 47개의 교량이 파괴되었고, 수백 평방 Km의 삼림이 초토화 되었습니다. 분화구 북쪽 경사면 아래에 있던 스피릿 호수(Lake Spirit)는 바닥이 순식간에 60m나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폭발이었지만 이 때 분출된 물질은 불과 총 1입방Km 정도였습니다. 옐로우스톤 첫 폭발의 몇 1000분의 1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폭발의 역사를 간직한 옐로우스톤에는 지금도 수많은 분천과 간헐천, 온천, 머드팟(mud pot), 분기공(fumarole) 등을 통해 뜨거운 물질들이 솟구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있는 이런 지열 구조(thermal structure)가 4만여 개 정도라고 하는데 그 중 1만여 개가 옐로우스톤에 있다고 합니다. 옐로우스톤은 사화산이나 휴화산이 아니라 지금도 작은 “폭발”이 진행되고 있는 활화산입니다. 지질학자들은 옐로우스톤을 “오래지 않은” 미래에 북미주에서 대규모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후보로 꼽고 있습니다. 옐로우스톤에서 210만년, 130만년, 64만 9천 년 전에 대규모 분화가 일어난 것을 생각한다면 대략적인 분화 주기가 65-80만년 정도이고, 바로 지금이 그 주기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만일 지난 200만년 동안 일어났던 대규모 분화가 다시 일어난다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재앙이 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수많은 간헐천이 집결된 노리스 간헐천 지대(Norris Geyers Basin)

지난 수일간 옐로우스톤을 답사하면서 저는 하나님의 지구 경영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왜, 무엇 때문에 그런 격변이 일어나게 하셨을까? 앞으로 지구는 어떻게 될까? 그러면서 한 때(1980-2003) 젊은 지구론과 노아 홍수론에 경도되어 살았던 창조과학자로서 저의 삶을 다시 돌아봅니다. 창조과학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지구나 우주가 6천 년 전에 창조되었다는 주장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간은 우주보다 144시간 후에 창조된 셈이 됩니다! 둘째, 지구 역사에서 4,400년 전에 노아홍수라는 단 한 차례의 대규모 격변만이 있었다는 주장입니다. 흔히 전자를 젊은 지구론이라고 하고, 후자를 단일 격변설이라고 말하는데 이들은 늘 쌍둥이처럼 붙어 다니기 때문에 과학사가들은 동의어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단일 격변설의 문제를 지적한다고 해서 노아홍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노아홍수는 성경에 기록된 대 재앙이었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불과 10.5개월 동안 진행된 노아홍수 때 오늘날 우리가 보는 고생대로부터 신생대에 이르는 대부분의 지층과 화석이 만들어졌다는 창조과학의 기막힌 주장은 전문 지질학자들은 물론 주요한 복음주의 신학자들도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계에 널리 퍼진 젊은 지구론과 단일 격변설은 분별력 있는 성경 연구나 진지한 과학 연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안식교(재림교라고도 부르는) 2대 교주라고 할 수 있는 엘렌 G. 화이트(Ellen G. White)가 천국을 여행하면서 보았다는 환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안식교에서 여선지자(prophetess)라고 부르는 화이트는 과학 분야의 훈련을 받은 사람이 아닙니다.

옐로우스톤을 답사하면서, 그리고 지난 40여년에 이르는 창조론 공부를 돌아보면서 다시 한 번 저를 진화론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심은 물론 창조과학에서 “구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더라면 저는 아직까지도 잘못된 주장에 눈이 멀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터무니없는 것을 가르치면서 살고 있었을 겁니다. 성경은 최고의 과학교과서라고 주장하면서 그것이 성경을 사랑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라 착각하면서 살고 있었을 겁니다. 무지와 확신과 열정의 콤비네이션이라고나 할까요... 설령 어떤 계기를 통해 그 주장들이 터무니없음을 알았더라도 세상을 떠날 즈음에 깨달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하나님 앞에서 회개할 시간도, 사람들에게 사과할 시간도 없이 임종을 맞지 않았을까요?

생각해 보고 또 생각해 봐도 제가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에게 젊은 지구론과 단일 격변설을 가르쳤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너무 늦지 않게 이 잘못된 주장에서 돌이킨 것을 감사드립니다. 한 때 틀린 주장을 한 것을 하나님 앞에 회개하고 사람들에게 사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요! 여러 믿음의 선배들, 학문의 선배들의 진지한 연구 결과들을 쓰레기 취급하면서 죽을 때까지 잘못된 성경관에 경도되어 많은 사람들을 엉뚱한 데로 인도하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집니다.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의 받을 상급만큼이나 많은 사람을 그릇된 곳으로 인도한 자가 받은 벌도 클 것이기 때문입니다.

양승훈/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VIEW) 교수  newsnjoy@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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