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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권력과 섹스
사진출처: 경향신문, 향이네

<돈, 권력, 섹스> 오래 전 보았던 리차드 포스터의 책 제목이다. 돈과 권력과 섹스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보지 못했다. 돈과 권력과 섹스는 그만큼 절대적이고 강력하다.

요즘 한창 대한항공 오너 가족들의 기사가 보도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그들의 갑질이 그들 일가에겐 일상이다. 그것은 돈의 위력이다. 돈이 그들을 그런 사람들로 만들었다. 선대부터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렇다면 선대부터 돈이 많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뿐이다.

또 어제는 KBS에서 이시형의 마약 투약 혐의를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였다. 하루 저녁 술값이 3천만 원이고 마약을 하는 경우는 그 이상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권력을 가진 자도 아니고 권력을 가진 자의 아들도 그런 생활을 한다. 그렇게 술을 마시는 대통령의 아들을 경호하는 경호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빌 하이벨스 목사의 14년간의 교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보도되기도 하였다. 윌로우크릭 교회와 빌 목사는 한국 교회들에게 그야말로 교과서와 같은 존재였다. 빌 목사의 일탈은 이재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충격이다. 하지만 대형교회가 결국은 권력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타산지석을 삼을 수는 있을 것 같다.

또 한 사람 떠오르는 사람은 존 하워드 요더이다. 그는 세계적인 메노나이트 신학자이다. 재세례파의 한 갈레인 메노나이트는 저명한 장로교 신학자인 마르바 던이 말하는 대로 현존하는 교회 가운데 가장 성서적인 교회이다. 제자도와 공동체와 평화가 그들 메노나이트 신학의 요체이다. 그만큼 철저하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런 교회의 가장 저명한 신학자가 수많은 여성들에게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래서 그의 뛰어난 저술들을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기도 하였다.

리차드 포스터가 <돈, 권력, 섹스>라는 책을 쓴 이유는 결국 기독교 신앙이란 돈과 권력과 섹스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함이 아닐까. 그렇다면 그런 책을 쓴 저자는 돈과 권력과 섹스로부터 해방되었을까. 확신할 수는 없다. 그 역시 인간이다. 인간이 인간인한 생명이 존재하는 한 그 일은 경성하지 않으면 넘어질 수밖에 없는 올무이다.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 인간의 본능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국에서 오는 사신들의 이야기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 오는 사신은 대부분 조선 출신의 환관들이었다고 한다. 그들을 환대하기 위해 연회를 열고 기생들이 참석하는데 조선의 기생들은 그 자리에 차출되는 것을 가장 끔찍한 일로 꺼렸다고 한다. 환관들이 요구하는 성관계가 너무도 가학적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상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환관들조차도 섹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나 역시 돈과 권력과 섹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돈과 권력과 섹스를 경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와 똑같은 비중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돈과 권력과 섹스에 함몰된 사람을 경멸하고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잠재적인 범죄자일 뿐이다. 그들과의 동질성을 간과하는 순간 나는 세리와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는 바리새인이 될 것이다.

돈과 권력과 섹스는 여전히 내게 매력적이고 저항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내가 죽는 순간까지 그럴 것이다. 그런 내가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돈과 권력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기꺼이 가난해질 수 있고 섹스라는 불가항력의 쾌락을 절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내게 가장 큰 감사일 것이다. 그럴 수 있도록 주님이 내게 이길 힘을 주시기를 기도한다.

최태선  tschoi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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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기 (107.XXX.XXX.11)
2018-05-02 20:35:53
찬성:0 | 반대:0 찬성하기 반대하기
아멘 아멘입니다... 이런 우리들을 포기하지 아니하시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정말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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