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8.12.15 토 08:01
상단여백
HOME 교계뉴스 미국교회와사회
트럼프, 하나님이 점지한 대통령?트럼프 정부와 기독교 국가주의의 관계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
보좌에 앉은 트럼프, 현대판 고레스인가? <Think Progress>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많은 논란과 관심의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와의 관계를 설명하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 4일 허핑턴포스터에 소개된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학자 앤드류 화이트헤드와 동료 학자들이 함께 연구한 결과이다. 화이트헤드는 지난 2016년 대선 결과에 대한 자료를 분석함으로서 이번 연구결과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하여 왜 수많은 미국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이 트럼프에게서 드러난 성적 부도덕성 등의 윤리적 해이를 묵과하고 그를 지지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제시하였다. 

현대판 고레스 왕?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대선 당시 트럼프의 당선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백인 저소득 계층이 느낀 경제적 불안감과 문화적 소외감과 함께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기독교 국가주의를 손 꼽았다. 

Think Progress에 따르면 기독교 국가주의는 하나님과 국가에 믿음을 합친 이데올로기로서, 미국이 하나님과 특별한 언약적 관계 아래 있다는 신념이라고 한다. 이들은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의 각 영역에서 기독교적 영향력과 정책 등을 관철시킴으로서, 기독교 국가로서의 미국을 회복하려고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역사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특별히 트럼프 집권 이후 더욱 명확하고도 공격적인 형태로 드러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들중의 한 무리인 복음주의자들중 일부는 트럼프가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께서 선택한 대통령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설문조사

이번 연구에 사용된 조사자료는 지난 대선이후 실시된 2017년 베일로 종교 연구센터의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다음과 같은 설문에 의견을 물었다. 

▶연방정부는 미국을 기독교 국가로 선언해야 한다. ▶연방정부는 기독교 가치를 옹호해야 한다. ▶연방정부는 종교와 국가를 철저하게 분리해야한다. ▶연방정부는 종교적 표식을 공공장소에서 허용해야 한다. ▶미국의 번영은 하나님의 계획아래 있다. ▶연방 정부는 공교육 기관에서 기도를 허용해야 한다. 

설문조사 결과 종교와 국가의 분리에 대한 질문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연방정부가 기독교적 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다섯 질문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은 대부분 트럼프에게 표를 던진것으로 나타났다. 

화이트헤드는 이러한 조사결과에 대해서 권력에 대한 기독교 국가주의자들의 태도와 욕망을 잘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기독교 국가주의자들에게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정부 및 관료 시스템과 영역에 영향을 미쳐 기독교라는 특정 종교에 호의적일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들에게 어떻게 이러한 사회를 만드는 지에 대한 수단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 목적을 위해서라면 하나님이 ‘세번의 결혼을 거치고, 경건치 않으며, 자신이 바람둥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자’라도 기꺼이 사용할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기독교 국가주의와 선거 조사 결과 그래프 <베일로 종교 연구소>

 

기독교 국가주의의 해악

허핑턴 포스트는 로버트 존스의 책 ‘In The End of White Christian America’를 소개하면서 미국 기독교 국가주의의 치명적인 해악을 지적하였다. 

그는 자신의 저서에서 미국 복음주의자들이 백인 남성 기독교의 인구와 영향력이 감소하는 현상에 대해 불안해 한다고 하였다. 이러한 불안감은 그들이 점유하고 있던 기득권을 더욱 강화시키고, 잠재적인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예방하려는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맥락에서 기독교 국가주의는 단순히 한 종교에 대한 담론이나 신념이 아니라, 특정 사회내에 기득권 세력의 권력 유지를 위한 이데올로기가 종교적 옷을 입은 것이라고 할수 있다. 로버트 존스는 미국이 기독교 국가라는 개념은 역사적으로 백인과 개신교의 권력을 보호하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고 지적하였다. 

기득권 유지와 권력 투쟁으로서 기독교 국가주의는 필연적으로 그 외부를 설정하고 그들을 억압하고 배제함으로서 작동된다. 화이트헤드의 이번 조사에서도 이런 특징이 잘 나타났다고 이야기 하였다. 

무슬림을 향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트럼프를 찍은 것으로 나타나는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뚜렷한 반무슬림 정서를 드러내었다고 한다. 

베일로 종교 연구소의 원장인 폴 프로스 또한 ‘기독교 국가자의자들이 반이민정책의 주된 세력이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또한 그는 기독교 국가주의자들이 지난 1950년대에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을 사회주의와 무신교사회를 만들기 위해 위협하고 있다는 이데올로기를 유포하여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억압한 사례를 예로 들기도 하였다. 

사회정의 및 평화 운동가이자 대표적인 복음주의 기독교 잡지 소저너스(Sojourners) 설립자인 짐 월리스도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 국가주의가 끼친 해악에 대해 비판하였다. 

그는 기독교 국가주의가 ‘가난한 자와 억압받는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하라’는 복음주의 기독교의 소명에 ‘엄청난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따라서 아직까지도 자신을 백인 복음주의자라고 밝히는 사람들은 기독교 국가주의를 적극적으로 배격하고 약자와 소외된 자를 보호하는데 나서야 할것이다’라고 주장하였다. 

 

한국 교회의 기독교 국가주의 

기독교 국가주의는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오늘날만 국한되는 문제도 아니다. 세계 각지 다양한 곳과 역사를 통해 출몰하는 악의 한 형태인 것이다. 

한국 기독교계에도 이런 악이 기독교 국가주의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날 이명박을 단지 장로라는 이유로 지지한 수많은 기독교인들, 뉴라이트 운동에 앞장 섰던 목사들, 그리고 박근혜를 둘러싸고 있던 부끄러움을 모르는 신앙인들 모두 같은 종류일 것이다. 

이들이 유포하는 단골 메세지는 그들이 지지하는 권력자들이 하나님께서 선택한 도구이며, 이들을 통해 대한민국이 하나님께 복을 받고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부조리한 권력과 결탁하여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고, 그들의 권력의 토대가 되는 기독교 교세를 배타적으로 지켜가기 위해 서슴없이 미움을 조장하고, 폭력을 행사하였다. 

국내 무슬림을 향한 근거없는 비난과 차별, 종북몰이, 세월호 유가족 등 고통받는 이들을 향한 잔인한 억압은 수많은 악행 중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기독교가 사악해질때

책 '종교가 사악해질때' <알라딘서점>

찰스 킴볼은 그의 책 ‘종교가 사악해질때’를 통해 악은 오히려 신앙의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비롯된다라고 주장하였다. 공교롭게도 그가 제시한 다섯가지 악의 신호중에 세가지는 미국과 한국의 기독교 국가주의적 경향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 세가지 특징은 이상적인 시대 설정 (기독교 국가의 회복 혹은 건설), 목적이 모든 수단을 정당화 (비윤리적인 대통령, 폭력과 억압을 통한 목표달성), 성전의 선포 (이슬람, 종북세력을 향한 전쟁, 투쟁 등의 언어)이다. 

이러한 기독교는 킴볼의 지적처럼 분명 악의 근원이자, 본연의 기독교 신앙 그 자체의 타락이며 부정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주의 한인 교회 일상에서도 이러한 기독교 국가주의의 언어와 주장들이 난무하는 현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우리 일상속에 악의 뿌리가 깊게 내려져 있고, 가까이 다가와 있는 서글픈 현실이다. 

신앙이 세상의 빛이 되지는 못할 지언정, 악의 근원이자 사단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될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분명히 평화를 사랑하고 타인과 약자를 향한 환대와 희생에 바탕을 두고 있다. 기독교 국가주의가 유포하는 미움과 차별, 그리고 두려움, 그리고 권력을 향한 욕망을 분별하고 거부할 뿐만 아니라, 진정한 평화와 사랑의 신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야 할 때이다.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저작권자 © M 뉴스앤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이클 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의견나누기(1개)
코드를 입력하세요!   
0 / 최대 3200바이트 (한글 1600자)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상세보기]
크리스찬일까? (146.XXX.XXX.170)
2018-04-11 04:20:24
찬성:2 | 반대:5 찬성하기 반대하기
강력한 프로테스탄티즘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 미국에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정통 복음주의 기독교관이 잘못된 것이라는 기사를 자꾸 쓰는 이런 기레기들은 과연 크리스찬일까? 크리스찬이 아니면 그냥 다른일을 찾는것이 좋을듯.. 아니면 뉴스앤조이가 크리스찬신문이 아닌가?
리플달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