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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이명박 장로의 고상한 기독교March for Lives 중에 골프와 영화 즐긴 대통령과 부통령 향해 비판 일어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이기심과 폭력의 상징인 총기를 규제하기 위해 어린 청소년까지 거리로 나선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이 보여준 행보에 수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골프치는 대통령, 영화보는 부통령

보그(Vogue)지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총기규제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펜스 부통령의 일정과 트위터 포스팅을 소개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March for Lives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골프를 즐긴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서는 프랑스의 최근 테러 사건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하였다. 당일 자신의 나라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희생을 향한 노력 앞에서 침묵과 무관심으로 일관한 태도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장면이었다. 

부통령 마이크 펜스 역시 각종 미디어를 통해 터져나왔던 청소년들의 외침에 대해서 일체의 언급이나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에 대한 관심 보다는 영화 속 신앙에 더욱 큰 자극과 감동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 찬송의 제목과 일치하는 영화 “I can only imagine”을 보고 난 후,  ‘대단한 영화이며, 감동적인 메세지였다’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펜스 부통령 트윗 갈무리>

보그지는 이번 행진에 대해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포함하여 수많은 인물들이 보낸 응원과 찬사에 트럼프와 펜스의 침묵을 대비시키면서, 이들의 무관심을 꼬집었다. 

 

기독교인 트럼프와 펜스의 문제

정치인으로서 트럼프와 펜스가 보여준 총기 문제에 대한 침묵과 무관심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이들이 명목상으로라도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또 다른 종류의 문제를 제기한다.  

잘 알려진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중의 하나는 복음주의 기독교일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기독교인이라는 점을 때때로 밝혔다. 

펜스 부통령 또한 금욕적인 여성관을 자랑하는 펜스룰로 유명해질만큼 대외적으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날 포스팅도 기독교인으로서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남겼다. 

이들이 한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인 동시에 기독교인으로서의 공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기심과 폭력을 향한 외침 앞에 침묵과 무관심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이들이 등에 엎고 있는 기독교라는 이미지와 그 현실에 대한 심각한 의문과 고민을 만들어 낸다. 

이들이 투사하는 기독교의 이미지는 눈앞의 폭력과 부조리, 고통과 희생을 외면한 채, 인생을 즐기며 나아가 신앙적 감동을 이야기할수 있는 위선적인 종교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기독교 이미지가 타락한 일부의 예외적인 문제로 치부할수 없을만큼, 현실 기독교 일반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기독교를 향한 비판은 이기적 개인주의와 현실과 동떨어진 피상성과 깊은 연관이 있다. 현실의 모순과 부조리에 눈을 감고, 오직 파편화된 개인의 안위와 영달만을 추구하는 위선적인 종교라는 것이다. 

한 나라의 정치인이자 지도자 이전에 기독교인으로서 트럼프와 펜스가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피상적이고 이기적인 신념체계로서 기독교의 이미지를 더욱 악화시키기에 충분한 행동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들을 향한 개인적인 비판은 어떠한 현실적인 의미나 효용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통해 투사된 현실 기독교의 이미지를 다시한번 마음 깊이 되새김질 해보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결국 어떠한 기독교를 믿고 또 실천하느냐에 따라서, 정확하게 그 믿음만큼, 기독교인들이 보냄받은 세상에, 희망도 절망도 함께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찰을 통하여 피상적인 이미지로서의 기독교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며 세상을 변화시켜가는 운동력으로서 기독교 신앙이 일어나기를 바래본다.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저작권자 © M 뉴스앤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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