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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구속, "기독교인들도 하나님과 세상 앞에 회개하고 반성해야"한국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이명박 구속에 대한 성명서 발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유투브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마이클 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과 함께 한국 기독교계에서 사과와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3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집행과 함께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입장”을 발표하였다. 

기윤실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불행하고도 부끄러운 일’이라고 밝히면서, 기독시민단체로서 시민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와함께 검찰을 향해 엄중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계속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개와 사죄를 촉구하고, 교회와 교단은 차후 사법적 처리와 별개로 교회법에 따라 치리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종교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지지를 보낸 기독교인들의 무지와 무책임을 비판하며, ‘더 이상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토록 자성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러한 기독교계의 자성과 사과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정작 사태의 장본인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잘못과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전혀 깨닫지 못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구속 수감에 맞추어 올린 자필 소감에는 자신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태가 벌어진데 대한 유감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자신이 당한 고통만 토로하고 있을 뿐, 혐의에 대한 일체의 인정이나 사과, 혹은 뉘우침은 생략한 채, 자신의 결백만을 암시하는 표현으로 채워져 있다. 

이명박 친필 소감문

이번 성명서는 이러한 기독교 신앙의 무감각과 무책임성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기윤실의 노력과 고민의 실천이다. 기윤실은 이번 사태 뿐만 아니라 명성교회 세습사태, 여검사 성추행 사태, 한반도 평화 정착 등 그동안 꾸준히 다방면에 걸쳐 기독교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문제를 지적해왔다.

엘에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조주현 사무국장은 한국 기윤실 성명서 발표를 환영하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교회에 다니거나 중직을 맡았다고 기독교인이 된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상 속에서 윤리와 책임,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신앙이자,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번 사태는 소속과 겉모양만으로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하던 신앙의 실패라고 할수 있다. 단지 장로라는 직분과 기독교인이라는 사실만으로 대통령을 뽑았던 기독교인들의 과오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 

더불어 교회는 이번 사태를 이명박 일인의 과오에 대한 비판을 넘어 참된 기독교인 됨에 대한 고민과 반성에의 요구로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 안에서는 장로 집사 중직으로 존경받으면서도, 사회에서는 제 2의 이명박 같은 삶을 살아가서는 않되겠다. 자신의 사업터, 일터에서, 각자가 처해있는 삶의 현장에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할수 있어야 하겠다.”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 수감 <유투브 갈무리>

미주 한인 및 아시안 정의 평화 운동 ReconciliAsian을 하고 있는 허현 목사는 이번 사태와 기윤실 발표를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지적하였다.

"제 소견으로는 이명박씨가 한민족에게 저지른 가장 큰 죄는 기윤실 성명서에 언급된 죄목들이 아니라,  20년 간 진행되어 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원점 이전으로 돌려버린 것이 아닐까 합니다.

한국교회는 훨씬 전에 이명박씨를 장로직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출교(ex-communication)했어야 했습니다. 출교는 쫓아내는 것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커뮤니케이션을 안한다는 뜻이며, 죄를 시인하기 전에 형제로서 부르기 어렵다는 표현입니다. 복음을 듣고 구원되어야 할 외부인 처럼 대한다는 것이지요. 마태복음 18장에 나오는 화해와 회복의 과정처럼 교회는 출교를 통해 형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처벌이 아닌 가해자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공동체적 접근인 것이죠. 물론 그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였는지는 지금도 의심이가긴 합니다.

저는 한국교회가 이러한 자기 역할을 하지 않았던 것이 이명박씨의 범죄를 가중시켰고, 한반도가 지난 9년간 그 역경의 길을 걷게 된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하여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목사로서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녀야 할지, 송구하고 부끄러워서 한국사회를 볼 낯이 없습니다."

이번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사태는 허현 목사의 지적처럼 과연 그리스도인과 외부인의 경계는 무엇이며, 그와 함께 공동체가 되어 형제 자매로 부른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기독교가 직면한 심각한 질문이라고 할수 있다.

나아가 그동안 현세구복과 권력추구의 도구로 사용되어온 기독교 신앙의 파산을 의미하는 사건이라고 할수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기독교계 내에서 나온 성명서와 자성의 목소리들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나마 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길을 제시하는데 일정부분 기여를 할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거세지는 우경화 경향과 함께 권력에 기생하여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미국 교계의 타락, 그리고 갈수록 폐쇄적이고 보수화되어가는 미주 한인 교계의 상황들을 바라보면, 미주의 기독교 현실도 결코 낙관적이라고 할수 없을 것이다. 

미주의 한인 기독교인들도 이번 사태를 결코 좌시할수 없는 이유이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다시한번 신앙의 참된 의미와 책임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할것이다. 

 

<성명서 전문>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에 대한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의 입장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속여 빼앗지 말라.
마가복음 10:19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비리 혐의로 구속됐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또 독실한 기독교인임을 자처했던 장로로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기독시민단체로서 이 일로 심려하고 있을 많은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요청한다.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의혹은 매우 많고 무겁다. △국가정보원 특별활동비 사적 유용, △다스 실소유주 및 수백억 원대 횡령,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공천헌금, △매관매직, △차명재산 보유, △청와대 문건 불법 반출 및 은닉 등 그야말로 화수분이다. 또 다른 의혹인 자원외교 관련 비리는 아직 다뤄지지도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에까지 이른 것은, 과거 측근들이 고백한 진술과 수사를 통해 드러난 증거가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고, 영장심사를 포기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국민들 앞에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더군다나 기독교인이라면 하나님과 세상 앞에 정직하고 정의로워야 한다. 수많은 의혹 중에 하나라도 사실이라면, 이 전 대통령은 “도둑질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롬13:9)는 말씀을 어긴 것이다. 사법당국의 수사와 별개로, 이 전 대통령이 속한 교회와 교단도 차후 성경과 교회법에 따라 이명박 장로를 징계해야 할 것이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보며 기독교인들도 하나님과 세상 앞에 회개하고 반성해야 한다. 11년 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기독교인들은 종교가 같다는 이유로 세상의 우려를 뒤로 한 채 이 전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냈다. 오늘날 이 불행한 사건의 원인은 기독교인들의 무지와 무책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

2018년 3월 23일
(사)기독교윤리실천운동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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