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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관계, 서울에 귀 기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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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소저너스 대표 짐 월리스가 최근 북미간 대화는 한국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 그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큰 외교적 위험은 핵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 한반도에서의 잠재적 군사 충돌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예기치 않게 북미간, 실제는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의, 직접적인 대화의 가능성이 열렸고, 극단적 위기 상황은 모면한 것으로 보인다.

짐 월리스는 북미간 대화의 과정을 지켜보는 미국 기독교이들에 염두에 두어야 할 세 가지를 제시한다.

 

1. 핵무기를 포함한 군사 충돌의 위험이 아주 높다.

짐 월리스, 사진 출처: sojo.net

지상에서 가장 강한 자아를 갖고 있는 두 사람, 도널드 트럼프와 김정은은 60여년 지속되어 온 무책임하고 충동적인 갈등상태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었다. 만약에 극단적 상황이 된다면 동아시아에 다가올 재난은 상상 이상의 것이 될 것이다. 베스 그렌버그-미켈슨(Wes Granberg-MIchaelson)이 지난 가을 서울과 DMZ를 방문한 후 소저너스에 기고한 글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여기에서 정말 위험한 일은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로 어느 때보다 핵전쟁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 위기를 막기 위한 조용하고 진심 어린 외교적 노력 대신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UN 연설을 통해 엄청난 위협과 조롱을 듣습니다. 물론 김정은의 수사도 예상대로 그리고 계속적으로 과장돼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미국 대통령들은 평화가 조롱과 모욕으로는 진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위험이 있을 때, 대화를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고, 멈출 수도 없다. 오만한 자존심과 정치적 위선이 판치는 그러한 복잡한 상황에서는 위험을 줄여줄 위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누구도 남한과 북한에서 수백, 수천만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그런 정치적 위험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 대화를 통해서 이런 결과를 피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시도해볼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해야만 한다.

 

2. 남한에게 이 기회에 대한 공로가 인정된다.

미국과 북한의 사춘기 불량배의 오만함이 아니라 대화를 가능케한 당사자는 남한이다. 트럼프와 김정은의 외교적 경험과 기술의 부족을 고려해 보면 남한의 역할은 더 중요해 진다. 지난 해 3월에 전직 박근혜 대통령의 부패와 권력 남용 스캔들과 연관된 탄핵 이후, 진보적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의 압도적 승리는 북한과의 관계가 보다 적극적인 외교로 전환될 것을 예고했다.

우리는 이 정책이 벌써 열매를 맺고 있다는 것을 특별히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입장 등을 통해 목격하고 있다. 남한은, 남한과 북한 그리고 미국과 북한의 지도자들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의 길을 열어 놓고 정상회담을 진전시키는 등 놀랄만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트럼프와 김정은의 예상치 못한 도발에도 불구하고, 핵으로 인한 교착상태를 슬기롭게 해결해 가고 있다.

동시에, 이 회담은 아직 계획 단계이고 앞으로 수많은 난관이 놓여있다. 남한은 이 세 국가 중 유일하게 동등한 입장에 설 수 있는 나라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한반도의 통일을 원하고, 남한도 다른 의미이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그렇다. 미국은 북한을 비핵화하기를 원하고. 남한도 이를 원할 뿐만 아니라, 그것이 한국의 안위와 평화로운 통일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 회담들은 좀 더 성숙하고 현명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남한에 달려 있다. 이웃 북한을 우리 자신의 나라이며 가족의 일부라고 여기고 있는 남한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워싱턴과 평양은 공히 상대방 보다 더 신뢰할만한 상대이며, 정직한 외교 중재인인 남한에 의지해야 한다.

 

3. 파벌정치 보다는 갈등 해결에 힘쓸 때이다.

소저너스에서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라는 산상수훈의 말씀을 인용해 왔다. 갈등해소의 원칙은 이런 핵 위험에 기독교적 그리고 도덕적 반응에 기초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갈등 해소 뒤에 있는 핵심 사상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즉, 인간 사이의 갈등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국가들 사이에서의 대부분의 갈등은 폭력에 호소함 없이 해결되어야 한다. 피하거나 부정되어야 하는 것은 갈등 자체가 아니다. 대부분의 갈등이 비폭력적으로 해결된다고 하는 사실로부터 우리는 폭력적인 갈등은 언제나 엄청난, 그리고 대부분은 막을 수 있는, 실패라는 것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또한 그렌버그-미켈슨이 지적하듯이, 한국 전쟁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들에게, 통일은 진심어린 소원이다. 한국 사람들은 끈임 없이 통일을 소망하고 이를 위해 기도해 왔다. 이 기도는 남한 전체의 신앙 공동체가 참여해 왔다. 평화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갈등해소는 도덕적 협상가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 어느 쪽도 신뢰를 우선적으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 단지 양측이 서로 말하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으면 된다. 특히 갈등해소가 힘들 때, 궁극적으로 평화로 가는 길을 증명하는 필요하고도 핵심적인 첫 걸음이 말하고 들을 자세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핵에 관한 위선을 언급하지 않으면 무책임한 일이 될 것이다. 핵무기의 지속적인 확산에 있어서 미국이 해 온 역할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이해하지 않고는 이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유일한 국가이며, 가장 강력하고 거대한 무기 체계를 갖고 있는 나라이다. 미국은 핵무기 비확산에 관한 UN 조약에 거의 시늉만 내고 있을 뿐이며, 비동맹 국가의 핵무기 획득을 금하기 위해 강제적으로 이 조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월리스는 지적한다.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해 볼 때, 한반도를 둘러 싼 열강들의 관계 속에서 남북한 평화로 가는 길을 남북 당사자들이 주도해 나가는 일은 당연하고도 바람직한 일이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코피 전략’같은 강경 노선과 전쟁 위협에 두려워하기도 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주도적으로 평화 무드를 조성해 나가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또한 코리아 패싱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앞으로 펼쳐질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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