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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남화수 선교사, 에티오피아 마장족 최초의 신약성경 번역, 봉헌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에티오피아 서부 감벨라(Gambella) 지역에서 20년 째 선교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명환 남화수 선교사 부부가 소수 민족인 마장족(Majang People)의 언어로 신약성경 번역을 완료하고 봉헌식을 가졌다. 그들은 라틴어를 기본으로 마장문자를 만들었다고 한다. 인구가 5만여 명 정도의 소수 민족인 마장족은 그 동안 자신들의 언어인 마장어(Majang Language)로 된 성경번역본이 전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마장어의 글 자체가 없었다. 한편,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120-130개 부족이 살고 있고, 85개 이상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구약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35개 정도이다.

봉헌식에서 말씀 전하는 김명환 선교사

신약성경 봉헌식

김명환 남화수 선교사 부부는 지난 20년 간의 기도와 땀의 결실인 영광스러운 신약 성경 번역을 마치고, 지난 성탄절에 역사적인 봉헌식을 가졌다. 봉헌식에서 김명환 선교사는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만 돌립니다”라는 말로 지난 20년간의 성경 번역작업의 결과에 대한 소회를 비쳤다. 남화수 선교사는 “하나님이 지금 이 자리에 계셔서 우리보다 더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정말 이 사람들 안에 거하기 원하시고, 이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기 원하시고, 이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기 원하시고, 이 사람들과 영원토록 살기를 원하신다는 게 너무 마음에 와서 닿았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이 땅에 거하고 그 말씀이 능력 있게 퍼져 나가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고 생명력을 얻는 그런 살아 있는 말씀으로 번져나가기를 기도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환 선교사 남화수 선교사 그리고 두 딸 모습

마장부족 성도인 데베베 형제는 하나님의 은혜로 김명환 남화수 선교사가 이 곳에 와서 신약성경을 번역해 주어 감사하다고 말하며 번역이 진행 중인 구약성경도 꼭 완성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베스사엘 성도는 하나님이 보여주신 기적을 인해 감사하다고 말하며 자신의 조상들은 가지지 못했던 자기 말로된 신약 성경을 갖게 된데 감사를 표하고 구약성경도 곧 완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봉헌식을 축하하기 위해 후원 교회인 뉴욕 나무교회에서 방문한 이흥재 장로는 선교현장에 와서 실제로 보니 김명환 남화수 선교사가 지난 20년 동안 얼마나 열심히 헌신적으로 사역을 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하며, 마지막 때에 최선을 다해서 선교에 임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도 됐다고 간증했다.

자기 말로된 성경을 갖는 일은 선교적 측면에서 그 중요성을 말로 다 할 수 없다.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도 성경 번역의 역사와 함께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 우리말 성경번역에 힘썼던 이는 이수정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의 한국 최초의 개신교인이었던 이수정은 민족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성서의 한글 번역이라는 사실을 주지하고 번역을 시작하였다. 1882년에 중국으로 들어왔던 존 녹스 선교사와 미국 성서공회의 도움으로 4복음서와 사도행전이 1884년에 인쇄된다. 이수정은 번역된 성경을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김명환 선교사는 세계 기독교사에 외국에서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해서 들어온 유일한 예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명환 선교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마장어로 번역된 신약성경을 김명환 선교사와 현지 교인이 함께 보고 있다.

먼저 신약성경 번역을 마친 소감을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말은 있었지만 문자가 없어 자신들의 말로 성경을 읽을 수 없었던 5만여 명의 마장부족들이 이제 처음으로 자신들의 말과 글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이 복음을 받아들인 후에 오늘 날처럼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은혜와 함께 우리말로 된 성경이 보급되었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부디 바라는 것은 마장부족들도 우리민족과 같이 성경을 읽고 배움으로써 말씀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것을 통해서 삶이 변화되어 더 많은 이웃들과 또 다른 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인 사람들이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현지인 교역자들 모습

에티오피아 마장족에 선교를 오기까지 동기나 과정이 있었을 것 같은대요. 좀 설명을 해 주시겠어요?

저는 성경 번역 선교회(Wycliffe Bible Traslators, 이하 WBT) 소속 번역 선교사입니다. 1982년에 한국에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83년 중고등부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선교사로 헌신하겠다는 서원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선교에 대한 비전을 주셨습니다.

선교의 분야는 실제로 다양합니다. 저는 기도하면서 어떤 분야를 감당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하나님께서 언어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한국어, 영어 말고도 다른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어느 날 우연히 성경 번역 선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라디오를 통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WBT의 사역과 선교지 상황 등에 대해서 설명하는 1분 정도의 짧은 프로그램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지구상에 약 2억이 넘는 사람들이 자기 말로 된 성경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계기로 성경 번역 선교회에 관심을 갖게 되고 대학을 진학한 후 언어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신학을 공부하고 WBT에서 요구하는 언어학 훈련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 중에 아내를 만나서 결혼을 하고 같이 훈련을 받고 선교를 준비했습니다. 1998년에 파송을 받았으니까 20년이 된 셈입니다.

성경 번역의 중요성에 관한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성경 번역은 아직도 문자가 없는 부족을 택해서 언어를 배우고 문자를 만들고 성경을 번역하는 사역입니다. 번역은 단순히 글을 배우고 사무실에 앉아서 그들의 문자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문화 속에서 실제 사용되는 개념이나 용어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신약성경을 번역하는데 보통 10-15년이 소요됩니다.

성경 번역은 방금도 말했듯이 교육 문화 등 모든 영역이 집대성된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갖는 다는 것은 아이덴티티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한국인으로서 한글이 우리의 자존감을 세워 주듯이 이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약 130종족이 사는 나라에서 자기 글을 갖는 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에 대한 대단한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죠. 그에 따라서 교육열도 높아지고, 경제적인 상황도 향상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만큼 사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거죠. 물론 복음적으로는 말씀 전파와 영적인 부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중간에 위기도 있었고 포기하고 싶은 때도 많았습니다. 특히 번역작업은 하루에 몇 장을 했는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서 지칠 때도 많이 있습니다. 끝까지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인쇄가 완료되어 배포된 마장어 신약성경

현지 마장족 마을에는 교회가 어느 정도나 세워졌습니까?

1960년대 중반에 미국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지금 웬만한 동네마다 교회는 다 있습니다. 문제는 교회도 있고 기독교인들도 있는데 말씀이 부족하니까 아직도 주술적 개념이 들어있는 예배가 드려지기도 합니다.

교회는 자체적인 교회입니다. 마장족 내의 자체 지도자들에 의해 교회가 인도되고 있습니다. 정식으로 안수 받은 목회자들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회자들은 몇 명 안 되죠. 교회가 세워지면 교회 내의 집사 장로 등 덕망 있는 분들이 주로 설교를 하곤 합니다.

마장어 신약성경 마태복음 1장

번역 과정에서 제일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동역자과의 관계입니다. 저희가 1998년 처음 도착했을 때, 4번째 선교 팀이었습니다. 그 전에 3팀이 사역을 하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현지 마장족 사람들의 선교사들에 대한 신뢰가 그리 크지 않았었습니다. 저희도 조금 머무르다 갈 거라고 예상들을 했죠. 선교지가 대체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니까 복음보다는 경제적 지원 쪽에 관심이 많았고, 말씀을 전하는데 힘든 부분이 있었죠.

그리고 마장어를 아무리 열심히 연구를 하고 배운다고 하더라도 현지인처럼 잘할 수는 없잖아요? 관용적인 표현이나 느낌상 맞는 표현인지 현지인들에게 많이 물어보게 되죠. 그래서 현지인 동역자가 중요한데 그런 분들을 만나는게 어려웠습니다. 현지인 동역자 분들을 찾는데 2-3년이 소요됐습니다.

마장족은 문자적으로 숲속의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이 분들은 숲에 들어가서 나무를 자르고 꿀을 채취하고 열매를 따서 먹거나 팔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한다는 개념이 전혀 없는 분들이죠. 밖에 나가서 일하는 것에만 익숙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해도 사무실에 앉아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을 해도 며칠 있으면 그만두거나 갑자기 포기하고 가버리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래서 동역자를 찾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8년이 지난 후에 하나님께서 다른 마을에 사는 요셉이라는 청년을 보내 주셔서 본격적으로 번역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두 분도 합류해서 현지인 3분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번역작업을 하고 아내는 문맹 퇴치를 위한 문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내(남화수 선교사)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모아서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해 왔습니다. 선교 사역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동기부여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경제적 지원에 치우치게 되면 선교사가 떠난 후에 사역이 함께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별히 문해 교육은 철저하게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보수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이 유지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거의 10년마다 기근이 오기 때문에 현지인들이 외부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문해교육을 하더라도 보수를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처음부터 올바른 동기를 세워주는 것이 중요한 거죠.

마장족의 문맹률은 어떤가요?

어림잡아도 80%가 넘을 겁니다. 저희가 만든 문자가 책으로 만들어 지고 일부 공립학교에 보급이 되어서 공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대다수 사람들이 글을 알지 못합니다. 정부에서 세운 공립학교가 있기는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가 공부에 관심이 없는 형편입니다. 아이들 교육을 시키기 보다는 밖에 내보내서 일을 시키는 자원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립학교에서는 교복을 입는데 교복 값도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공교육이 어려운거죠. 앞으로 문해 사역을 통해서 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기도제목

마장어 신약성경을 통하여 마장 사람들의 심령이 변화되도록

계속되는 구약성경 번역도 잘 진행 되도록

마장 동역자들의 영, 육간 강건함을 위하여

 

봉헌식 광경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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