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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춘길 목사, 근본주의로 가려는가?
새에덴교회에서 기자회견하는 양춘길 목사와 소강석 목사, 사진출처: 기독일보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미주 한인 언론뿐만 아니라 한국 뉴스에도 필그림선교교회 양춘길 목사의 한국 방문 일정과 설교, 기자회견 등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양춘길 목사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거대한 악의 무리와의 선한 전쟁을 승리로 마치고 돌아온 개선장군 같은 모습이다. 기독일보 21일자 인터넷 기사는 교단 탈퇴 과정에서 “노회의 핍박은 어떠했는지, 하나님께서 어떠한 마음을 주셨는지를 비교적 소상하게 한국교회 앞에 털어놓았다”는 사진 설명으로 시작된다. “노회의 핍박”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기자회견에서 다루지 않은 것들

양춘길 목사와 필그림교회 당회가 교단 탈퇴를 신청한 것은 2012년이고 정기노회에서 부결된 것은 2016년 12월이다. 양춘길 목사는 “무슨 일인지”라고 모호하게 표현했다. 연합감리교(UMC)와 같은 다른 교단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교회의 재산은 교단 소유라는 사실은 필그림교회의 리더십 모두가 알고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은혜로운 결별 정책에 의해, 정해진 절차와 노회의 결정에 따라 재산을 가지고 교단을 탈퇴할 수 있는 가능성은 분명히 있었다.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이 노회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는 것이다. 필그림교회 교인들의 97%, 98%의 압도적 지지는 노회의 결정으로 가기위한 과정이었지 결코 최종 확정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필그림교회 측은 이 사실을 간과한 듯하다.

양춘길 목사와 필그림교회를 핍박했다는 그 악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탄의 무리인가, 아니면 재산을 노리고 교회를 탈취한 노회의 탐욕가들인가, 혹은 동료 목회자들 그리고 한 때 같은 교단에 몸담았던 PCUSA 소속 지역 교인들인가? 양춘길 목사가 새에덴교회와 C채널 방송국이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을 살펴보자: “교단 탈퇴서와 함께 담임 목사 사임서를 제출했는데 노회는 이를 빌미로 지난 해 9월 말 세상 법정에 고소했다. 건물 놓고 나가라는 게 아니었다. 담임목사와 당회원은 더 이상 노회가 인정하는 사람들이 아니니 교회 접근을 막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노회가 임시 당회장을 세웠고 교회 재정을 컨트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위 주장의 일부분은 사실로 보인다. 양춘길 목사와 신대위 목사는 PCUSA와의 은혜로운 결별 정책에 따른 마무리나 교단 탈퇴 절차가 완료 되지 않은 상태였던 2017년 8월에 관할권 파기 서류를 노회에 제출하고 ECO 교단에 가입하는 강수를 두었다. 절차대로 하면 관할권 파기서류를 정식으로 제출했으니 설교권을 비롯한 담임 목사로서의 모든 권리와 의무를 스스로 포기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양춘길 목사와 신대위 목사가 교회를 치리하는 것을 금하는 노회의 결정은 문제가 없다. 노회가 양춘길 목사를 내보내고 접근을 금지한 것이 아니라 양춘길 목사가 먼저 사퇴한 것이다. 더구나 교회 건물을 포함한 모든 재산이 여전히 PCUSA 교단 소유임을 충분히 인지한 상황에서 ECO 교단에 가입한 것이다.

필그림교회 교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그런 결정을 뒷받침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동의회 때마다 90%대 후반을 보이는 교인들의 지지는 양춘길 목사가 교단을 탈퇴하는 과정에서 건물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신앙적 신념에 따라서 옳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교회법과 사회법을 무시할 수는 없다. 양춘길 목사와 교회 리더십은 교인들의 지지율이 교단 탈퇴를 결의하는데 국한된 것이며, 교회 재산에 관한 문제는 전혀 별개의 사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부분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법적인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왜 그렇게 무리하게 추진했는가 하는 점이다. 재산 문제는 노회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교인들의 지지율을 앞세운 자신감이 노회와의 관계를 어긋나게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

 

재산을 포기했다는 탈퇴 과정에서의 증개축

더구나 필그림교회가 ECO 교단 설명회를 가진 것이 2013년 2월 24일인데, 필그림교회 교육관 증개축 착공일은 그해 11월 10일다. 상식적으로 지금 양춘길 목사와 필그림교회가 주장하는 대로 진리를 지키기 위해 재산을 포기하고 나오기로 결정했다면, 교단 탈퇴 과정이 완료될 때까지 교육관 증축을 보류하거나 포기했어야 옳다. 하지만 필그림교회는 오히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교육관 증개축을 위한 금식기도 및 헌금 캠페인을 벌이며 교인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건물과 재산을 포기해야 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생각했다면 교인들에게 캠페인까지 벌여가며 증축 헌금을 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2015년 6월 28일 교육관 증개축 감사예배를 드린다. 교회 건물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과 지키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이후 노회와 PCUSA 대회 및 총회 뿐만 아니라 사회 법정의 판결을 받고 건물에서 나오기 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양춘길 목사는 “법정 싸움 기간이 적어도 3~4년이 걸릴 텐데 100만 불 이상의 헌금이 소송비로 나갈게 뻔하고 세상으로부터 분명 손가락질 받을 것이 보였다. 또 투쟁동안 교회를 떠날 영혼들을 생각했다. 이미 그간 다툼 속에 경험한 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강퍅해진다는 점이었는데 또 다시 긴 시간 동안 우리의 영혼은 말할 수 없이 강퍅해지고 쇠약해지겠기에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단하고 나왔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소송이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버겐카운티 법원에서 건물을 비우라는 행정 명령이 떨어진 후 집행 유예를 신청했지만 기각되었고 항소법원에 신청한 것도 역시 당일로 기각되었다. 그러니 법정 소송으로 이길 수 없는 상황을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포기했다고 미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양춘길 목사의 발언과 언론의 보도에는 그 기간 동안에 벌어졌던 필그림교회와 노회사이의 공방과 법적인 판결 등이 빠져 있다.

 

시대착오적 정치 세력화

크리스찬 투데이 21일자 기사에 따르면,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미국은 한때 '커뮤니티 처치'를 지향했다. 이것이 개교회 성장에는 도움이 되었을지 몰라도 교회를 향해 밀려오는 거대한 안티 물결을 막아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 한국도 이런 미국교회의 영향을 받아 개교회주의에 빠졌다. 그러나 이젠 커뮤니티가 아닌 네트워크를 지향해야 한다. 결코 개인은 조직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시대를 잘못 읽은 발언이다. 미국과 한국 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교회주의이고, 이런 개교회주의의 폐단을 줄이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교회를 지향하는 방향이 커뮤니티 처치이다. 본보는 뉴저지온누리교회와 마크 최 목사의 사례에서, 교회가 지역사회와 담쌓고 자신들 만의 게토를 만들어 놓은 과오를 반성하고 이웃 주민들에게 다가가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노력을 긍정적으로 전한 바 있다.

(관련기사: http://www.newsnjoy.us/news/articleView.html?idxno=8509)

커뮤니티 처치가 개교회주의를 불러온 것이 아니다. 개교회주의를 버리고 커뮤니티 처치로 가야 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인정받고 사랑 받는 교회가 되도록 지역 교회가 연합해서 주민들을 섬겨야 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땅 끝 전도는 교회 주변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양춘길 목사가 추구하는 미셔날 처치의 본 모습이기도 하다.

실제로 양춘길 목사는 필그림교회의 성장에 수평 이동한 교인들의 영향이 컸다는 점을 인정하고, 지역 사회의 작은 교회들을 돕기 위한 러브뉴저지 운동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역 주민들을 섬기고 전도하기 위한 양질의 프로그램도 많이 실시하고 있다. 개교회주의로 가자고 주장하는 소강석 목사의 주장은 양춘길 목사의 평소 목회 철학과도 맞지 않는다. 

 

모든 문제는 색깔 논쟁으로

다음은 소강석 목사의 발언이다: “우리는 청교도의 나라인 미국 장로교단에서 왜 동성애자 안수를 허용하고 연방대법원에서 동성결혼법이 통과 되었는지 먼저 사상적, 철학적 배경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네오막시즘사상입니다. 그러므로 동성애야말로 성경의 원리에 맞지 않고 비진리라는 차원을 넘어 이 시대의 교회들을 해체 시키려는 네오 막시즘 사상의 ICBM급 최첨단 무기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동성애와 네오막시즘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일까? 이런 주장이 교회의 첨예한 논쟁거리를 좌우 논리로 몰고 가서 색깔 논쟁으로 덮어버리고, 전선을 분명히 하자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뜬금없는 ICBM 언급도 그런 의도로 사용되었다고 본다. 한국 사회 특성상 사안의 옳고 그름을 벗어나 색깔 논쟁이 되면 아군과 적군이 쉽게 구분되기 때문이다. 논쟁이 이렇게 흐르는 순간 진리에 관한 담론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편이 갈리는 블랙홀에 빠져 들고 만다. 한국의 극단적 보수주의 기독교의 폐허다. 태극기 보다 십자가를 들어야 한다. 십자가를 들기보다 그 도를 따라야 한다. 성조기 대신에 성경을 집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씀에 진실해야 한다.

소강석 목사는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추켜세우며 세계 여성 정치지도자들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다. 권력 지향적 목회자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꼴이다. 또한 대형 교회와 주변의 작은 교회 들이 자유 시장 경제 원리처럼 경쟁하는 것을 당연시 여길 뿐만 아니라, 소강석 목사 눈 앞에서, 자신의 치적을 설교 시간을 통해 추켜세우며 용비어천가라는 비판을 받은 부목사의 설교에 대해 대형 교회에 대한 질투라고 치부하던 그였다. 목회자 납세와 관련해서는 장부를 두 개 만들어서, 교회의 수입은 원래 장부에 기록하고 목사, 직원 사례비만 장부를 따로 만들어 세무서에서 조사를 나오더라도 그 부분만 보여주라는 세부 지침을 공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의 가짜 카톡 메시지까지 동원

양춘길 목사의 발언 중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은 근본주의자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나르는 가짜 뉴스에나 언급될 내용을 마치 미국의 현 시대 상황인 것처럼 주장한 부분이다. “미국이 계속 이대로 가다보면 결국 성경이 금기 도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불법 책이 되어 성경을 판매하지 못하거나 동성애 내용을 다 바꾸던지 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 카톡 방을 통해 퍼졌던 근거 없는 소문이다. 동성애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과 적대감을 심어주는 무책임한 메시지이다.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막연한 불안감을 조장하고 무책임한 소문을 퍼트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춘길 목사는 극우 보수주의 목회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확장시키고, 과거를 정당화 시키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 그것이 양춘길 목사를 아끼고 존경하는 지역 교계 관계자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믿는다. 오히려 지금은 교회로 돌아와 교단 탈퇴 과정에서 상처 입은 교인들, 동료 목회자들, 그리고 이웃 교회들과의 화해와 용서와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진정한 선교적 교회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 공동체와의 불신과 미움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지금은 국가적 운동보다는 필그림선교교회와 동부한미노회에 속한 한 사람 한 사람의 상처의 치유와 회복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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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24.XXX.XXX.49)
2018-03-03 04:31:07
찬성:6 | 반대:4 찬성하기 반대하기
교인들이 교회없이 상처받고 떠돌고있는데 한국에서 너무 오래 계신것이 아닌지요..
리플달기
너무 주관적 기사 (70.XXX.XXX.255)
2018-03-03 11:43:53
찬성:6 | 반대:6 찬성하기 반대하기
본 기사는 정확한 fact에 대한 이해나 기반없이 한쪽에 치우친 시각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여 씁쓸하네요.
여러 교회의 은혜로운 결별 사례, 노회의 행정전권 위원회 구성 일정 등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으셨나요?
리플달기
1974 (69.XXX.XXX.88)
2018-03-03 09:54:29
찬성:6 | 반대:8 찬성하기 반대하기
성경에서 지도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자입니다. 이 시대에 미국을 영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미국장로교단과 소속교회들을 폄하함으로 자신의 체면을 지키려는 노력은 목회자로서의 기본양심을 져버린 것입니다. 개교회주의를 못벗어나서 벌어진 일들인데 그 위에 미셔날쳐치를 지향한다는 것은 모순이고 허공을 치는 말로 들릴 뿐입니다. 이제라도 돌이켜 필그림선교교회 성도들 부터 진리로 인도하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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