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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튀는 청년들의 통(通)하는 여행커넥트 2기 비전트립, 탈북청년들과 하나되는 기쁨을 누려
커넥트 2기 비전트립 <출처: 임봉한 목사>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남과 북의 청년들이 미주에서 만나 서로 통(通)하였다. 

미주에 있는 1.5세가 주축이 되어 매년 한국의 탈북자 청년들을 초청, 다양한 여행과 경험을 나누고 있는 커넥트 (ConneCT)가 2기 비젼트립을 마쳤다. 1월말부터 2월초에 걸쳐 2주동안 진행된 여행을 통해, 20여명의 청년들은 좌충우돌 미 서부를 누비며 젊음과 우정을 한껏 나누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커넥트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임봉한 목사(움직이는 교회)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삶을 나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여행동안 에너지 넘치는 청년들과 함께 다니며 감동과 배움을 경험했다는 그를 만나 여행의 뒷이야기와 소감을 들어보았다.  

 

- 여행은 어떻게 진행 되었나? 

2주동안 엘에이 및 서부여행, 오병이어 체험, UCLA투어, 미국 교회 간담회, 서바이벌 미션 등 다양한 순서를 진행하였다. 지역의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의 도움과 지원이 풍성했다. 가는 곳마다 따뜻한 환대와 지원을 받았으며,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였지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청년들이 여행을 하는 동안 다양한 경험과 배움이 있었고, 또한 새로운 곳을 돌아보면서 앞으로의 삶에 대한 도전과 다짐을 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여행을 통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청년들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가장 기쁘다. 탈북 청년들과 1.5세 청년들은 2주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와 경험을 나누었다. 짧지만 진한 시간을 공유함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 탈북청년들이 가장 좋아했던 곳은 어디인가? 

오병이어 활동에 참여하여 노숙인들을 돕는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랜드캐넌, 라스베가스, 헐리우드 등 화려하고 멋있는 곳들을 많이 다녔는데, 오히려 남루하고 그늘진 곳에 더욱 마음을 쓰는 것을 보고 솔직히 조금 놀랐다.  

오병이어 체험 <출처: 임봉한 목사>

한편으로는 어려움을 많이 겪은 경험이 투사되기도 했겠지만, 받는 것보다는 주는 기쁨이 더욱 큰 것을 경험하는것 같아 감사하기도 했다. 

탈북자라고 해서 마냥 도움을 주고 챙겨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들도 똑같이 남들을 돕기를 원하고 의미있는 존재로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삼 깨닫게 되었다. 

 

- 1.5세 청년들과는 어떻게 가까워졌나? 

2주동안 밤낮으로 함께 생활하니 자연스럽게 친해질수 밖에 없었다. 또 여행동안 서로의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눌수 있는 순서를 마련하였는데, 한명씩 나와서 여러가지 주제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더욱 친밀해진것 같다. 

특별히 탈북청년들이 나눠준 북한에서의 경험과 탈북 후 남한에서 겪은 일들과 어려움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들의 삶이 살갗으로 느껴지고 이해되게 하는 것이었다. 

그들이 나고 자란 고향땅을 떠나 체제와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다른 남한 땅에서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자신의 뿌리와 본연의 모습 보다는 주어진 환경과 방식에 맞추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과 적응의 어려움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탈북자와 같은 외부자에 대한 사회의 수용성 부재는 그들에게 더욱 큰 삶의 짐이 된다. 그들의 일상은 끊임없는 오해와 편견을 마주하는 순간들로 채워져 있으며, 결코 자연스러운 사회와 삶의 일부로 스며들지 않는다. 

탈북자 대학생들이 자기도 모르게 다른 탈북자 친구보다는 남한의 대학생들과 더욱 어울리려 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고, 더불어 나의 마음 밑바닥에도 무거운 바위돌 하나가 놓여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탈북자 대학생들이 그들이 남기고온 고향과 과거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치유의 경험을 제공해준것 같다. 

미디어나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경직되고 폐쇄적인 사회로서 북한이 아니라, 다양한 삶과 일상이 있는 무대로서 북한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고향 마을에 대한 이야기, 어린시절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학교와 주변 환경에 대한 이야기등, 북한의 삶 역시 전혀 다를바 없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 탈북자 청년들의 목소리에 활기가 느껴졌다. 그들은 북한을 떠나온 후 그곳은 끊임없이 지우고 떠나와야 할 대상으로만 여겼다. 이와 함께 자신들의 뿌리와 존재도 함께 지워지는 느낌을 받았을것이다. 

하지만 이 순간만은 그곳이 더이상 지우거나 부정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관심과 그리움의 대상으로서 이야기되고 들려지는 곳이었다. 이와 더불어 그들의 뿌리와 존재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함께 어울어지는 경험을 하게된 것 같았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하나되는 경험을 하면서 마음속에 한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우리가 붙들고 있는 이념과 체제, 역사의 기억과 전망이, 이 모든 차이가, 과연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전부 다인가?’ 이 탈북청년들은 적어도 이러한 차이 이전에, 그리고 그 너머에서 나를 부르고 있는듯 했다. 

 

- 서바이벌 미션은 어떤 것이었나? 

청년들을 마냥 데리고 다니기보다는, 낮선 환경 가운데 스스로 길을 찾고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에  준비한 순서였다. 최소한의 경비만으로 경유지를 방문하여, 인증 사진찍기, 음식 오더하기 등 정해진 미션을 완성하는 것이었다. 언어와 문화에 익숙치않은 청년들에게 도전과 재미를 함께 전해준것 같다. 

막상 준비를 하는 우리도 낯선 것들이 많아서, 한편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미션에 참여한 청년들은 오히려 기대와 흥분으로 미션을 즐기다가 안전하게 돌아오게 되었다. 

 

- 미국 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고 들었다. 

실버레이크 커뮤니티 교회에서 초대해 주었다. 주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40여명의 미국 교인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북한의 현실과 탈북자의 삶에 대해 많은 질문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인앤아웃 가봤나요?”, “북한에 가족과 연락은 하나요?”, “북한에서의 종교 생활은 어떤가요?” “김일성이 죽었을때 어땟나요?” 등, 미국 교인들은 평소에 간직해둔 호기심과 질문을 쏟아내었다. 

이러한 관심과 호기심에 대해 탈북 청년들은 각자의 입장과 의견대로 다양한 답변을 들려주었다. 이와 더불어 북한에서의 삶과 상황을 일상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해주기도 하였다.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미국 교인들에게 북한에 대한 이해와 인식에 자극과 변화를 주는것 처럼 보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수의 교인들은 자신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듣던 북한의 이야기와는 다소 차이가 있어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교인들은 북한에 대한 막연한 우려와 의심을 해소할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도 하였다. 간담회를 열어주었던 실버레이크 커뮤니티 교회 담임목사도 미디어를 통해 들은 것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북한에 대한 다른 시각을 가질수 있게 되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홈스테이 가정에서 프레젠테이션 <출처: 임봉한 목사>

 

- 2주동안의 여행에 대한 소감과 평가를 한다면? 

특별한 시간을 보낸것 같다. 2주동안 전혀 다른 삶을 경험한 것 같은 느낌이다. 마치 단기선교를 갔다온 뒤 느끼는 기분이랄까.  

아마도 이런 느낌은 함께 한 탈북청년들의 강렬한 삶과 에너지를 간접적으로 체험했기 때문인 것 같다. 

이들은 남한이나 미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역경과 고난을 뚫고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매순간 외부인으로서의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이질감과 소외의 탁한 대기를 호흡하고 살아간다. 

이런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에게 무언가 단단하고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아우라 같은 것을 느꼈다. 하지만 이 아우라가 고난과 역경의 산물이라고 해서 결코 거칠거나 공격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진주처럼 진중하고 고운 결을 품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들이 경험한 삶과 사람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 살아있기 때문인것 같다. 고통스러운 시간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빛을 내고 있는 생의 아름다움을, 그들은 알고 있는 듯 했다. 

이런 청년들과 2주동안 함께 나누고 보낸 시간은 나 뿐만 아니라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배움과 나눔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하여 조금씩 하나가 되어가는 경험 또한 축복이었던것 같다. 

마지막 집회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의혁 목사가 ‘우리는 하나다. 통일 한반도를 위해서 한 지체로 나갈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메세지를 전하였다. 2주라는 시간을 보낸 우리들에게 이 메세지는 귀나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내려앉았다. 하나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절실하고 깊게 깨달을수 있는 시간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헤어지기 전 서로의 발을 씻겨주고, 또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찬양으로 사랑을 고백하였다. 그러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눈물을 흘리며 가슴 깊은 곳에 숨겨둔 이야기와 함께 기도제목을 내어놓기 시작하였다. 헤어진 가족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 마음속에 박힌 슬픔, 미래에 대한 꿈 등 터져나온 이야기들에 눈물을 흘리며 함께 기도하게 되었다. 

진정한 교회의 모습과 신앙이 이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나누고 기뻐하며 하나되어 가는 것, 서로가 서로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서로를 향한 사랑이 깊어지는것, 이런것이 하나님이 진정 기뻐하는 모습, 예배가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마지막 날을 빼고는 2주동안 종교적인 의식이나 순서가 거의 없었다. 마냥 웃고 떠들며, 오래된 친구처럼 서로가 서로안에 스며들고 누려지고 또 나눠지는 시간을 즐긴것 같다. 

하지만 이런 시간 자체가 예배이며 축제이며 신앙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형식이나 절차 이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서로의 생명과 삶을 소중하게 여기며 축복하고 축하하는 것, 그런것이 진정한 예배이자 기쁨이 아닐까? 

이런 의미에서 이번 커넥트 2기 비젼트립은 한판의 흥겹고 즐거운 예배였다고 기억한다.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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