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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판매 대상이 아닙니다[취재수첩] 미주한인신학교들의 현주소

[미주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과거 LA 한인타운에 자리잡은 모 신학교가 인허가(Accreditation)도 받지 않은 채 허위광고로 신학생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제보가 있었다. 취재과정에서 밝혀진 그들의 신학교 운영방식은 아주 교묘했기에 잠시 그 과정을 소개해 본다.

마땅한 목회지가 없던 K와 L목사는 서로 의기투합하여 신학교를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침 처남이 한인타운 내에 작은 건물을 가지고 있었기에 신학교와 교회를 설립하기에 안성마춤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인허가였다. 정부로부터의 인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던 그들은 당시 명목만 존재했던 A신학교 총장을 맡고 있던 목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경공부를 하려는데 신학교를 이용해도 될까요?”라고 묻고 허락을 받은 후 한달치 렌트비를 보냈다. 이후 A신학교 이름을 도용해 지면광고를 게재했다. A신학교의 총장은 그들에게 성경공부 공간을 내어준 것이지 신학교 설립을 허락한 게 아니라며 ‘법적소송’ 운운했지만, 이후 소송이 진행되었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았다.

또한, 신학교 설립자인 L목사는 신학교 개원 전에 뉴욕에 모 교단을 설립해 총회장을 맡고 있었다. 이들은 지면광고에 모 교단 직영신학교라는 이름을 내걸고, 졸업후 해당 교단에서 안수를 받고 사역할 수 있다는 식으로 신학생 호객행위를 시작했다. 교계언론을 통해 홍보기사를 내보낸 것도 잊지 않았다. 그들은  ‘A신학교 김000 총장’, ‘미주XXX교단 이00 총회장’ 이라고 적힌 그럴듯한 명함을 돌리며 적지 않은 이득을 취하고 있었다. 그들은 소위 ‘하나님 팔아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속설을 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LA의 아주 작은 신학교의 사례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신학교의 수가 적지 않다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최근 한인신학교에 관한 사실과 소문들이 과도할 만큼 양산되고 있다.

지난해 조지아크리스찬대학(GCU)이 연방이민세관단속국으로부터 1년간 유학생을 받을 수 없다는 자격정지 조치를 받았다. 당시 조치로 미국내 체류신분을 유지하려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신학교가 이른바 ‘비자장사’에 해온 것 아니냐는 의혹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한, 자격정지 조치 직전에  미주지역 최대 교단인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 직영신학교로 인준된 상태여서 논란은 더욱 가중되기도 했다.    

LA의 쉐퍼드대학교는 지난해 미서부대학협회(WASC)로부터 학교 재정 문제와 교수진 자격 조건 등의 지적을 받고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WASC에서 지적한 8개 부분 지적 사항 외에도 학교 내부 상황은 문제와 의혹 투성이었다. 쉐퍼드신학교는 한인 교계에 잘알려진 후안 카를로스 오르티즈 목사를 원로 학장으로 선임해 화제가 된 학교였다.

최근 돌연 폐교를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는 LA 소재 아가페신학교 사태 역시 다른 신학교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갑작스런 폐교 소식은 80여명의 학생들에게 극도의 혼란을 일으켰으며, 일부 학생비자(I-20) 소지자들은 신분문제 해결이 발등에 떨어졌다. 학교측은 ‘설립취지에 맞지 않아 학교를 폐쇄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관계자들의 의견은 완전히 달랐다. 모 신학교 관계자는 학교 업무의 불투명성을 제기하며 폐교와 관련한 의혹들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외에도 LA 소재 선교전문 모 신학교, 신학교로 시작해 일반대학교로 전환한 모 대학과 관련한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모 학교의 내부 제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중국인을 모집하는 브로커와 커미션을 주고 받았다는 정황,  출석 없이 학점이 발급되고 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한국의 전 언론사 대표 등의 성적 조작 등이 공공연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문서가 실제 존재하고 있었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 ‘신학은 학문의 여왕’ 과거 신학의 위상을 대변하는 유명한 말들이다. 하지만, 오늘날 신학교를 보면 ‘신학은 돈의 시녀’, ‘신학은 범죄의 여왕’이라 불러도 무방할 지경이다.  

1887년 아펜젤러 선교사에 의해 한국 최초의 신학교육(현 감리교신학대학교)이 배재학당 내에서 이뤄진 이후 한국의 신학교육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그 발전이 질적인 내용은 담보하지 못하고 독버섯처럼 팽창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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