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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Barriers Down, Bridges Up"킹덤 컨퍼런스(Kingdom Conference) 2017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킹덤 컨퍼런스(Kingdom Conference) 2017”이 지난 달 27일(수)부터 30일(토)까지 메릴랜드 주에 있는 샌디 코브(Sandy Cove)에서 열렸다. 북미 대륙을 강타한 한파와 매서운 바닷바람에도,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고자하는 열정은 뜨거웠다. “화해(Barries Down, Bridges Up)”의 의미를 묻고, 실천의 길을 모색하는 젊은이들의 진지한 토론과 예배와 기도가 3박 4일 동안 펼쳐졌다. 강사들과 참가자 모두의 고민과 말씀과 삶이 나누어지고 어우러지는 천국의 연습이었고, 작은 축제였다. 또한 낯선 이들이 만나 가족이 되는 환대의 장이었다. 올해 처음 참가한 기자의 눈에는 가족처럼 따스한 이들의 회합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였다.

 

화해란?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 말씀은 고린도후서 5:18-19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죄과를 따지지 않으시고, 화해의 말씀을 우리에게 맡겨 주심으로써, 세상을 그리스도 안에서 자기와 화해하게 하신 것입니다.” (새번역)

‘화해란 무엇인가’를 묻는 물음으로 시작한 컨퍼런스는, 어떤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화해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배우며, 적용의 문제에까지 나아가기 위한 씨름의 과정이었다. 개인적으로 건실하고 올바른 자존감을 위한 자신과의 화해,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가족, 친지, 이웃과의 화해, 분단국가의 딸과 아들로 태어난 숙명으로부터 지워진 남북의 화해, 그리스도를 통해 선물로 받은 하나님과의 화해 등은 우리 각자가 이루고 누려야 할 덕목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섬기는 이들

LA, 시카고, 워싱턴 DC, 뉴욕 등 각지에서 참가한 강사들은 성서적 신학적 배경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몸으로 말씀을 살아내는 이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들은 목회자, 교수 등 전문 직업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비전문의 전문화란 유머로 자신을 소개한 한반도 평화 통일 전문가 전업주부, 목수, 선교사, 예술가, 상담 치료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앙인들로 구성되었다. 이들 각자가 3박 4일의 컨퍼런스를 독자적으로 인도한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또한 모든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하루를 돌아보며 다음 날과 다음 컨퍼런스에 대한 토론을 하느라 매일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강행군을 하곤 했다. 강사들이 모임을 갖는 동안 참가자들도 조별 모임을 통해 토론 시간을 가졌다.

몇 개월 전부터, 아니 정확하게는 지난 2016 컨퍼런스가 끝난 후부터 준비해 온 간사들과 봉사자들은 컨퍼런스 기간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적으로 섬겨 주었다. 모두 식사하러 간 시간에도 자리를 지키며 세미나 신청을 받는 모습도 보았다.

찬양은 복음성가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목회자와 평신도 들이 인도했다. 둘째 날 저녁에 드려진 찬양의 밤은 찬양팀 멤버들이 직접 작사 작곡한 찬양을 들려줬으며, 세월호와 종군위안부처럼, 아픔을 겪은 분들을 만난 현장에서 제작한 곡들도 포함되어 있어 그 의미를 더해 주었다.

 

화해는 얼굴하나 보는 것

첫날 개회 예배 설교를 맡은 뉴저지 세빛교회 손태환 목사는 창세기 33:1-11을 본문으로 “화해, 얼굴 하나 보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손 목사는 함석헌 선생의 “얼굴” 시 구절을 인용하며 설교를 시작했다. (“이 세상 뭘 하러 왔던고? 얼굴 하나 보러 왔지. 참 얼굴 하나 보고 가잠이 우리 삶이지.”) 사람들은 관계가 깨어지는 순간 얼굴을 보려하지 않으며, 본문의 야곱에게 있어서도, 지난 20년은 형의 얼굴을 피해 다닌 세월이었다. 얼굴을 보는 것이야 말로 화해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손목사는 갈등(葛藤) 한자를 예로 들어, 칡은 왼쪽으로 감아 오르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 서로가 엉키는 형태가 갈등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남북이 갈라져 지내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어떻게 서로가 상대방의 이미지를 악마화 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임마누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의 “얼굴은 모든 윤리가 시작되는 곳이다”는 말을 인용해서, 인종차별이란 사람의 얼굴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는 것을 말하며, “화해”는 나와 다른 사람의 얼굴을 바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나랑 다르고 심지어 보기 싫은 사람조차도 바로 보는 것이 화해라는 의미이다. 다른 말로하면, 화해란 회피했던 얼굴을 다시 보는 것이고, 악마화 했던 얼굴을 정직하게 대면하는 것이며, 외면했던 이들의 얼굴을 살려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얼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깨어진 관계 속에서 아파하시는 분이시다.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씨름을 통해 그의 싸움의 인생을 재현해 주신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도 개입하시고 도움을 주실 것을 믿고 구하자고 권면했다. 화해는 우리 자신의 문제이기 이전에 하나님과 관계된 문제이다. 이는 선교가 교회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문제인 것과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이벤트로서의 화해가 아니라 인생의 과정과 여정으로서의 화해를 추구하자고 손목사는 권했다.

 

예배와 세미나

컨퍼런스는 총 6번의 설교를 통한 주제 강연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각기 다른 강사들이 담당한 설교는 손목사의 설교를 포함해, “화목의 주체: 교회”와 “화목의 윤리”(기쁨의 교회 박성일 목사), “새 창조, 근본적 화해”(Colgate Rochester Crozer Divinity School 최진영 교수), “화해, 목을 끌어 안다”(아시아 화해센터 ReconciliAsian의 Co-Director, 허 현 목사), “화해와 회복”(믿음으로 사는 교회, 노진산 목사) 등이었다. 그 밖에 15개의 소그룹 세미나가 개최되어 관심 분야의 주제와 전문 강사들의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는 시간들을 가졌다.

그 외에 아침 예배 후 점심시간까지는 패널 토론 시간이 있었다. 강사들이 앞에 앉고 정해진 주제와 혹은 참가자들이 제출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다. 화해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실제적인 고민들, 거대 담론에만 대화가 치우치지 않도록 세세한 적용의 문제도 패널 토론을 통해 다뤄졌다. 조 모임 중 한 팀은 짧은 콩트를 통해 인종적, 성적, 종교적으로 차별 당하는 소수가 어떻게 서로를 배제하고 차별하는지 보여줬다. 짧은 연극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화해를 통한 하나님 나라

킹덤 컨퍼런스는 지성과 영성 사이의 균형을 잘 잡았다고 본다. 예배는 정성껏 드려졌고, 찬양과 기도는 뜨거웠다. 세미나와 패널토의는 진지하고 성실하게 진행되었다. 요란함과 떠들썩함은 없었지만, 열기는 뜨거웠다. 과장된 몸짓과 소리가 없는,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고 갔다. 하나님 나라를 사는 하늘 살림꾼들이었다.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사람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요 모두가 가족이다. 그래서 드류(Drew) 신학대학원의 윤리학 교수셨고 몇 해 전 작고한 이사시 디아스(Ada Maria Isasi-Diaz) 교수는 하나님 나라를 가족의 나라(Kin-dom)로 표현하곤 했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한 가족으로 사는 나라(kin-dom 혹은 kingdom)가 우리가 꿈꾸는 나라요, 지금 여기에서(Here and now) 이루고자 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화해는 그런 나라를 위해서 함께 걸어야 할 긴 여정을 의미한다. 때로는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야곱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의 카이로스의 순간이 우리에게도 있을 것임을 믿고 담대히 나가길 기도한다.

킹덤 컨퍼런스가 재정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아쉬운 부분이다. 뜻 있는 분들의 기부와 참가자들의 등록비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지만 충분치가 않다. 강사들도 따로 강사료를 받지 않고 심지어 등록비를 납부하고 자비를 들여 봉사하는 형편이다. 재정 문제가 잘 해결되어 내년에도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과 소망이 실천으로 이어지는 기회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킹덤 컨퍼런스 관련 3회의 기사가 나갈 예정입니다. 두번째는 손태환 목사의 "화해, 얼굴 하나 보는 것"과 세번째는 최진영 교수의 설교 "새 창조, 근본적 화해(Radical Reconciliation)"의 요약문입니다. (편집자 주)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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