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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이 시대의 빛인가 어두움인가?MBC 뉴스데스크에 까지 오른 교회의 십일조와 돈 문제
12월 28일 MBC 뉴스 <다음뉴스 갈무리>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의 성탄절을 지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분주했던 2017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사랑, 소망, 기쁨 등 기독교를 설명하는 가치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수 있는 좋은 시기일 것이다. 하지만 교회 밖에 비춰진 기독교는 이러한 가치보다는 권력, 세습, 돈 등의 키워드들과 더욱 많은 연관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 반민주적인 정치권력 뒤에 숨어 그들의 기득권을 위해 신앙을 팔아왔던 세력들과, 교회를 통해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각종 이권과 사리사욕을 취하는 것도 모자라, 그 권력을 세습까지 하는 일부 대형 교회의 목회자들의 그늘에 가린 한국 교회의 현실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공영방송 MBC뉴스를 통해 다시 한번 이러한 한국교회의 민낮이 드러났다. 지난 28일 (한국시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는 십일조 등록 신도만 60만에 이르는 한 대형교회의 실태가 소개되었다.  목사는 교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십일조를 요구하였고, 그 댓가로 하늘의 축복이 쏟아질것이라는, 다분히 미신적이고 기복적인 설교를 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실렸다. 그 뒤를 이어 예배를 끝낸 교인들이 쏟아져나와 교회에 설치된 4대의 현금 지급기 앞에 헌금할 돈을 찾기 위해 줄을 선 장면과, 한쪽에서는 십일조 등의 헌금을 내기 위해 은행처럼 번호표를 뽑는 장면 등이 이어졌다. 분노에 찬 예수님이 뒤집어 엎어버린 시장터 같은 성전의 모습과 겹쳐보이는 장면이었다. 

뉴스는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공장처럼 운영되는 교회로부터 모아진 헌금이, 자료를 찾을수 없는 목사 재량의 선교비로 둔갑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이 교회에서 지난 5년간 담임목사에게 지급된 선교비는 월 10억씩, 500억 가량이 된다고 한다. 문제는 이 거액의 선교비가 어떻게 집행되고 결산되는지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담임목사는 스스로 세무조사를 피하기 위해 취하는 방법이라고 버젖이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는 200억이 넘는 돈을 규정도 없는 퇴직금으로 수령한것으로 밝혀지기도 하였다. 

최근에 불거진 종교인 과세에 대해 교회가 반발하는 이유를 짐작할수 있는 대목이다. 많은 교회는 목회자가 일단 교회를 장악하고 나면, 어떠한 규제도 없이 공금을 편취하고 횡령할수 있는 취약한 재정구조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취약성을 악용하려는 일부 목회자들 입장에서는, 세금 보고 자료를 통해 드러날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편법과 불법 행위가 견제받는 것이 달가울수 없기 때문인것이다.  

12월 28일 MBC 뉴스 <다음뉴스 갈무리>

물론 종교인 과세에 대한 교계의 반발이 식을줄 모르고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여론 형성을 염두해둔 보도임을 간과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결정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 마냥 억울해 할 것이 아니라, 교회를 향한 밖으로부터의 시선과 바램을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회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의미와 유익은 사회적 차원 이상의 것임에는 틀림없다. 적어도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품은 자기인식은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념이 건전한 사회의 구성요소로서 교회가 당연히 감당해야할 사회적 책임과 규칙을 초월할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교회도 다른 종교단체나 사회 구성요소들과 동일하게 세금 납부 뿐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책임과 규칙을 존중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교회가 초월적일수 있는 가능성은 그 선한 행위와 정신 때문인 것이지, 결코 특권 때문이 아닌 것이다.  

교회는 사회의 그 어느 구성요소보다도 투명한 모습과 철저한 책임감과 함께 존재해야 한다. 교회의 활동에 초법적이거나 특권적이면서까지 이루어야 할 고귀한 목적이 있다고 할수 없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오히려 과거 억압적인 정권들이 실재 주권자인 국민위에 군림하기 위해 사용한 수사와 더욱 닮아있다. 교회는 투명하고 책임감있는 모습으로 사회내에서 존재할 때, 그 선한 영향력이 더욱 드러나는 것이다. 

물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법적인 테두리안에만 머물수 없을 때가 있다. 불의한 정권과 현실 앞에서는 진정한 정의와 공의를 위해서, 현실의 법 테두리를 벗어나 투쟁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법적 테두리를 넘어서야할 이러한 상황에서조차 교회는 사회적 책임에 대한 충실성에서 벗어날수는 없다. 오히려 사회적 책임 때문에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교회가 요구하고 있는 특권에 대한 주장은 결코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함이 아니라, 반대로 그것을 회피하기 위함이며, 배타적인 특권을 지키려는 수구성에 대한 표현으로까지 여겨진다. 

밖으로는 국제적인 패권의 진흙탕 싸움에 끼어 시달리고, 안으로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무한경쟁과 소비주의 문명의 홍수 가운데 정신없이 휩쓸리는 한국의 피폐한 현실 가운데, 사람들이 품고 있는 교회를 향한 기대는 결코 이러한 권력과 특권을 향한 이전투구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아니 어쩌면 사람들에게 교회는 더이상 그들의 기대를 거는 대상이 아니라, 세상의 부조리와 절망을 확인하는 장소로 여겨질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이번 뉴스 보도는 후자에 더욱 가까운 교회의 모습이었다. 

시대의 어두움은 점점 짙어져만 가고 있다. 오늘날의 기독교도 그 짙은 어두움 가운데 더욱 깊이 빠져들어 가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이럴때가 진정한 빛을 낼수 있는 시기일 것이다. 어두움이 많을 때 빛은 더욱 밝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빛을 내기 위해서 교회는 더이상 내부의 논리와 이전의 특권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어둠에 눈을 돌리고, 그 현실을 향해 빛을 낼수 있도록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빛은 생존을 위한 것도,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것도 아닌, 자신을 태움으로 세상을 밝히는, 촛불과 같은 예수님의 빛이다. 그 빛은, 비록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더이상 욕망하지도 않는 대상이지만, 진정으로 이 세상을 밝힐수 있는 소망이 될것이다. 그런 빛으로서의 교회와 신앙이 뉴스를 채우고 사람들의 가슴을 채우는 새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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