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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최근에 옥한흠 목사님에 관한 글을 몇 개 썼다. 한 분이 내게 대형교회와 대형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열등감이 있느냐며 그러는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너무 많이 들어 옹이가 박힌 말이다. 나는 적어도 십 수 년 전부터 조용기 목사에 대해 지적하는 말을 하고 글을 썼다. 당시에는 더 큰 저항이 있었다. 김선도, 김홍도 목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쨌든 추앙하는 인물에 대해 부정적인 글로 마음을 상하게 한 점은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난 열등감으로 그 글을 쓰지 않았다. 미운 마음도 사실 없다. 그분의 생각대로 하찮은 것이 위대한 인물에 대해 가타부타 까불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나님 나라는 모두가 평등한 나라이다. 그 나라에는 높은 이도 없고 낮은 이도 없다. 큰 사람도 없고 작은 사람도 없다. 높은 이는 낮아져야 하고 낮은 이는 높아져야 한다. 큰 사람은 섬김으로 작아져야 하고 작은 사람은 섬김을 받음으로 커져야 한다. 그래서 높낮이가 없고, 귀천이 없는 하나님 나라가 열리고 임하는 것이다.

마리아의 찬가를 비롯해서 예수님의 모든 비유에는 모든 이들이 평등한 평화의 나라인 하나님 나라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이 하나님 나라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세상의 방식대로 대인이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있고 비천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나는 오늘날 이런 그리스도인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이 복음의 의미를 전혀 모르는 것이다.

일전에 조용기 목사는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가난해져야 한다면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셋방살이를 해야 하느냐고 빈정거리면서 그러면 도대체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조목사의 이런 설교를 듣는 그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조롱의 미소를 지으며 우레와 같은 소리로 아멘을 외쳐댔다. 물론 그들은 조용기 목사의 주장대로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용기 목사의 말대로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가난해져서 모두가 기꺼이 셋방살이를 할 각오만 해도 집 없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도와야 할 가난한 사람이 하나도 없는 하나님 나라가 임할 것이다. 부자가 되려는 바로 그 마음이 차별을 만들고 도와야 할 가난한 희생양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꼭 종북이나 빨갱이라는 말로 화답한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이 전해진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이야말로 원조 빨갱이다. 나는 기꺼이 그분을 따라 빨갱이로 살 것이다.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는 차이가 크다. 그러나 다섯 달란트를 받아 다섯 달란트를 남긴 자나 두 달란트를 받아 두 달란트를 남긴 자나 주인으로부터 들은 말은 동일하다. 그들이 한 일은 똑같이 적은 일로 평가받았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한 달란트 받은 자가 한 달란트를 남기지 못한 것이다. 그가 자신의 일을 작다고 판단하고 하찮게 여긴 것은 아닐까? 하나님 나라에는 큰 자와 작은 자가 없다. 큰일과 작은 일도 없다. 나는 이러한 하나님 나라 이해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라고 생각한다.

최태선  tschoi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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