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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져가는 교회의 문을 열어라!영국 테일러 리포트, 열린 공간으로서의 교회와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다
Malmesbury Abbey <출처:http://www.malmesburyabbey.com/Newssheets>

[미주뉴스앤조이(LA)=마이클 오 기자]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고 교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그 해결책에 대해 고심을 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현실은 더욱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많은 교회들은 재정난에 허덕이며, 그중의 다수는 건물조차 유지할수 없어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암울한 현실 가운데 교회 공간에 대한 발상의 전환과 새로운 시도로 작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영국의 가디언지에 소개된 ‘영국 교회와 성당의 지속성에 관한 테일러 보고서’는 교회가 지역 사회의 중심이 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예배 장소로서의 기능을 넘어서서, 지역 사회를 위해 다양한 활동과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하여 교회는 지역 사회에 의미있는 장소로 거듭나며, 지역 공동체의 중심으로서 함께 상생할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사회와 분리된 공간으로써의 교회는 오늘날 더이상 스스로 지탱할수 있을 만큼의 동력을 얻을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한다. 이러한 시각은 단순히 교회 건물과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경영 처방 차원을 넘어서서, 현재의 교회 현실에 대한 분석과 비판도 함께 담고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와 보다 넓은 세계와 연계성을 상실하고, 협소한 울타리 안에서 자신만의 논리와 세계관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오늘날의 위기가 초래되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교회가 어떻게 지역 사회와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수 있는지에 대한 실례를 보여준다. 멜메스베리 사원(Malmesbery Abbey)은 각종 이벤트와 콘서트를 주최할뿐만 아니라, 카페와 놀이터를 갖추고 있으며, 때로는 스케이트장으로 변하기도 한다. 성 레오나드 성당은 다양한 운동 교실과 이벤트를 운영하고, 카페와 함께 잡화가게와 우체국도 겸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공간은 단순한 이윤 창출 보다도 지역 사회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삶 가운데로 들어가 함께 숨쉬고 살며 신앙을 나누려는 노력이라고 할수 있다. 

멜메스베리 사원의 스케이트장<출처:http://discovermalmesbury.life/malmesbury-abbey-skate/>

영국에서는 이미 200여개 이상의 교회가 다양한 형태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150여개의 우체국이 교회에 상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60%이상의 교회에서는 적어도 양육을 위한 모임을 하고 있고, 다수의 교회가 푸드뱅크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수많은 교회가 겉으로 보기에는 잘 유지되고 있을 것 같지만, 실상은 건물 유지도 쉽지 않을 만큼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교회의 사이즈가 적을수록 더욱 심각하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러한 위기를 벗어날수 있는 만병통치약 같은 해결책은 있을수 없다고 한다. 그렇지만 적어도 교회가 공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공간활용을 모색해 본다면, 희망은 있다고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지역 사회에 있어 교회 공간이 유용하고도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면, 교회의 유지는 더이상 개별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지역사회 전체의 필요로 해석될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공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은 단순히 교회의 생존을 위한 발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교회는 결국 이 세상 가운데 존재하는 공간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교회 공간의 존재 목적 자체가 벌써 지역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 지역성을 통해 그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내어놓은 분석과 처방은 유럽의 다수의 국가들과 함께 영국 교회가 겪고 있는 심각한 현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것은 미주의 한인 교회들과 한국 교회도 반드시 귀 기울여 보아야 할 이야기라는 의미일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미국과 한국의 교회는 성장을 멈추었고, 이전의 모순과 실패로 인한 노쇠화와 감소 현상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 양상은 이러한 현실이 일반화 된 유럽 및 영국의 교회와 너무나도 많이 닮아 있기도 하다. 

이러한 위기 가운데 미주의 한인 교회들도 단순히 생존의 차원을 넘어, 창의적이고도 적극적인 공간에 대한 역발상을 통하여 교회에 맡겨진 소명을 온전히 이룰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본다. 

마이클 오  michaeloh@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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