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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죽었다...19살 현장 실습생의 죽음NCCK 언론위원회 11월「(주목하는)시선 2017」선정

“또 죽었다. 제주의 19살 민호. 이민호 군이 숨지고 일주일 뒤 안산의 산업체 현장에서 실습하던 학생이 회사 옥상에서 투신했다. 제2, 제3의 민호들이 당하는 사고가 오늘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지만, 잠시 큰 사고가 날 때 반짝 관심을 끌 뿐, 또다시 묻히고 말 것인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1월의「(주목하는)시선 2017」로 ‘19살 현장 실습생의 죽음과 노동이 배제된 한국형 민주주의'를 선정했다.

NCCK 언론위원회(위원장 이동춘 목사)는 ‘선정이유'를 통해 19살 이민호군의 아픈 사연도 소개하며 한국의 열악한 산재 노동자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민호 군은 지난 9월 고장이 잦은 기계를 고치다 떨어져 갈비뼈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담당교사는 9월과 10월 두 차례 이민호 군이 일하는 회사로 순회지도를 나갔지만, 이군은 공장이 여름에 더워 힘들었다는 불만 만 이야기했을 뿐, 자신이 다친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무엇이 그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을까? 만약 이민호군이 그때 실습을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오겠다는 뜻을 표명했으면, 교장선생님이나 담당선생님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학생들은 실습을 그만두고 돌아온 경우 처벌을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인내심이 없다는 야단을 맞고, 후배들 생각해서 참고 일하라는 훈계를 듣고, 그래도 실습을 포기하고 학교로 돌아오면 빨간 조끼를 입히고, 사회부적응자 프로그램을 돌리고, 수업 대신 청소를 시키고, 빽빽이(빽빽하게 쓰는 반성문)을 쓰게 하고 또 수업 대신 교장, 교감선생님과 원치 않는 등산을 간다는 것이다.”

NCCK는 2014년 5월 14일 <경향신문>의 보도를 인용하며 이라크 전쟁 10년간 미군 병사가 한 해 45명 사망한 반면, 한국에서 10년 간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 수는 매년 평균 1,929명으로 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 1월 콜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저수지에 몸을 던진 LG유플러스 고객센터 실습생 홍모양 사건 때도, 가방 속에 컵라면을 남긴 채 사고를 당한 2016년 5월 구의역 김군의 사고 때도, 아니 멀리 거슬러 올라가 2011년 말 광주의 한자동차공장에서 주 70시간 가까이 일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김군의 사건 때도 비슷한 대책은 다 나왔었다. (2017년 3월 18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김군은 아직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현장 실습생의 죽음과 노동의 문제'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보여준 NCCK는 성숙된 민주주의를 위해 ‘노동문제’와 ‘분단문제'에 대한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1987년의 헌법개정은 7ㆍ8ㆍ9월 노동자 대투쟁의 와중에 진행되었지만, 대투쟁의 열기를 전혀 담지 못했다. 6월항쟁 이후 자연스럽게 제기된 민족민주운동의 과제는 7ㆍ8ㆍ9월 노동자 대투쟁으로 분출된 노동문제와 1988년의 통일운동으로 폭발한 통일문제(분단해소문제)였다. 최근의 촛불항쟁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단계를 맞이했지만,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서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 바로 이 두가지, 노동문제와 분단문제에 대한 인식변화이다.”

언론위원회는 이 밖에도  △명성교회의 세습 △진행 중인 적폐청산 그리고 “다스는 누구 것 인가?” △공영방송의 정상화 투쟁, 현 정권의 방송장악인가? △ 개헌과 수구세력의 저항 등을 11월의 시선으로 논의했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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