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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증후군[오늘의 단상] 대형교회와 목사의 신격화

버클리대 심리학과 교수 켈트너 교수는 20년 간 연구를 통해 연구대상에게 권력을 줄 경우 그들이 마치 정신적 외상을 유발하는 뇌 부상을 당한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대상들은 더 충동적이 됐고, 위험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졌으며, 가장 중요하게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할 능력이 하락했다.

영국의 외무부 장관이었던 신경학자 오웬과 그의 공동저자 조나단 데이비슨은 2009년 브레인 학술지에 실린 논문에서 이 장애를 ‘오만 증후군’(Hubris syndrome)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증후군을 “권력자, 특히 굉장히 성공적으로 특정 기간 동안 큰 견제 없이 권력을 누린 지도자에게 생길 수 있는 장애”라 정의했다.

권력은 환자의 공감능력을 모두 죽이는 종양과 같으며 오만 증후군의 14가지 의학적 증상에는 남에 대한 노골적인 경멸, 매우 떨어지는 현실성, 침착하지 않거나 무모한 행동, 무능함의 표출 등이 있다고 한다. ‘그네’의 모습이 비로소 온전히 이해가 된다.

교회가 커지면 그 교회 목사는 ‘신격화’ 된다. 이것은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다. 그 교회는 권력이 되고, 목사는 오만증후군이라는 장애를 가지게 된다. 왜 김삼환 목사가 ‘그네’를 그토록 잘 이해할 수 있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오만증후군이라는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동병상련이었다. 이 장애는 오직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 이외에는 그 어떤 공감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오만증후군의 내용을 살피며 너무도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왜 복음이 가난한 자에게 전해지는지, 왜 공감이 영성의 핵심인지, 왜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는지, 왜 으뜸이 되려는 제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는지, 왜 교회가 커지면 안 되는지, 왜 세습을 하는지, 왜 교회에 사랑이 없는지, 왜 신앙이 존재의 변화인지… 그렇다. 권력이 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버리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만증후군을 통해 공감이 관건인 하나님 나라가 왜 가난한 자들의 나라인지를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최태선  tschoi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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