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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신 그 곳에 있겠나이다!” 조은경 이철남 선교사멕시코 유카탄 반도 이자말 지역의 조은경 이철남 부부 선교 소식과 기도제목

[미주뉴스앤조이=신기성 기자] 멕시코 유카탄 반도 이자말(Izamal) 지역과 부근에서 선교사역을 하는 조은경 이철남 선교사 부부를 만났다. 이자말은 유카탄주 주도 메리다(Mérida)와 관광지로 유명한 캔쿤 사이에 있으며 인구 2만여 명 정도가 거주하는 곳이다. 개신교인은 전체 인구의 4%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카탄 반도는 마야 문명이 발달했던 곳으로, 110여 년 전인 1904년,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던 이민 브로커에게 속아서 이곳에 팔려온 한인 후손들도 섞여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들은 에네껜이라고 불리는 농장에서 노예처럼 생활을 해야만 했던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역사적 아픔을 지닌 한인들이었다. 

 

마야 후손과 에네껜

이철남 선교사에 따르면, 유카탄 반도는 세계 6대 문명 발상지였던 마야 문명을 이뤘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주로 살고 있는 지역이며 멕시코의 지방 언어 64개 중 가장 많은 약 백만명 정도가 마야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한인들은 1904-5년 사이에, 존 마이어스(John G. Meyers)라는 이민브로커에게 속아서 이곳으로 처음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에네껜 농장주 협회 대리인 자격으로 한국에 와서 일본 이민 회사인 대륙 식민 회사와 연계한 후 이민모집사무소를 개설하고 사람들을 모집했다. 그들은 16-20세 사이 1,033 명의 이민 희망자를 모았으며, 유카탄 반도의 메리다로 데리고 가 에네껜 농장에 팔아넘겼다. 이들은 일제의 강점을 눈앞에 둔 고국으로부터의 외교적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불볕 더위 속에서의 가혹한 노동과 비참한 환경을 견디며 노예처럼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1910년 멕시코 혁명이후, 조선 노동자들이 농장에서 해방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후에 한인회를 조직하고 독립자금을 지원하고 군사 훈련을 가르치는 등 독립운동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이민에 대한 기타 자세한 내용은 “형오가 만난 세상, http://www.hyongo.com/1795 참조)

당시에 이민 온 한인들은 대부분 청년들로서 한인 여성과의 결혼을 고집하다가 죽을 때까지 독신으로 살았던 사람들도 있고, 현지 여성과의 결혼으로 태어난 한인 3, 4세 후손들은 아직도 상투를 튼 증조부 사진을 걸어놓고 있는 집도 있다고 한다. 유카탄 반도는 6월부터 11월까지 우기이며 비가 올 때는 수돗물을 튼 것처럼 무섭게 쏟아 붓고 땅에서 온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뜨거운 김이 피어오른다고 한다. 12월부터 5월까지의 건기 동안이 활동하기 좋다. 열대야에는 선풍기를 목 쪽으로 틀어 놓고 잠을 자곤 했다고 선교사 부부는 얘기한다.

에네껜 농장 (사진출처: '형오가 만난 세상')

에네껜은 알로에 비슷한 선인장과로 섬유질을 빼내서 밧줄을 만드는데, 산업혁명 이후에 밧줄 수요가 많아졌고, 최고 품질의 밧줄을 만들던 현지 농장에 인력이 부족해서 아시아에까지 가서 사람들을 데려왔다. 1950년대에 합성 섬유가 나오면서 비즈니스가 쇠락하게 되었다.

한인 후손들은 그곳에서도 근면하고 열심히 살아서 현지인들에게도 모범이 되었다고 한다. 한 현지인 장로는 한국 사람들을 본받아야 잘 살 수 있다고 권면하고 다닌다는 얘기도 들었다.

 

 

선교사로 나가게 된 동기

1905년 멕시코 이민자 중에 8살 난 아이가 한명 있었다. 그는 부모를 따라서 유카탄 반도에 도착한 조선 황실 후손이었다. 어린 아이였던 그는 거기에서 성장하고 공부를 했고, 후에 멕시코시티로 가서 사범대학을 나온 후 교수가 되었다. 6 25 전쟁이 끝난 후 1950년대 중반에, 이승만 정부의 초청에 의해서 한국에 와서 가르치게 되었는데, 그가 외국어 대학교에서 가르칠 때 이철남 선교사는 그에게 스페인어를 배웠다. 그 교수와의 사적인 만남을 통해서 유카탄 반도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나중에 유카탄 반도에 선교사로 온 후 이곳이 낯설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교수 생각이 다시 났다고 한다. 지난 날을 돌아보며 이철남 선교사는 하나님이 오래 전부터 자신을 준비시키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철남 선교사는 1974년에 미국으로 건너와 달라스에서 살다가, 1981년 선교사가 되기로 헌신 결단했다. 1981년에 미국 위클리프 선교사 한 사람이 언어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콜롬비아 게릴라들에게 납치된 적이 있었다. 납치범들을 CIA 끄나풀이라는 혐의를 씌우고 감금한 채 300만 불을 요구했다. 위클리프의 정책은 절대 합의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돈을 지불하면 전 세계에 나가 있는 다른 선교사들도 위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철남 선교사는 당시에 달라스에 있는 위클리프 랭귀지 스쿨에 다니고 있었다. 그는 그곳에서 일주일 동안 기도회를 참석하고 있었는데, 기도회 도중 저격당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그 기도회는 추모 기도회로 바뀌게 됐다. 그때 그는, 스페인어 등 준비가 되었으니 헌신하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한다.

그는 15년 전 텍사스 주 달라스에 있는 빛내리교회의 파송을 받고 이곳에 왔고, 그 동안 수십 개의 교회를 개척했으며, 현재 70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 부인과 사별한 후 홀로 선교 사역에 전념하던 이철남 선교사는 선교지를 방문했던 목회자 부부의 소개로 조은경 선교사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조은경 선교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감리 교회와 순복음부천교회에서 전도사로 수십 년을 섬긴 후 은퇴하고 LA에 있는 자녀 집에 머물던 중이었다. 우연처럼 영화처럼 만난 선교사 부부는 소개 받은 지 두 달 만에 결혼식을 올리고 선교의 동역자로 함께 하게 된다.

 

벧엘 국제 학교

현재는 오랜 동안 기도하고 준비해 온 기독학교를 열고 올해에 첫 신입생 12명을 받아 중학교 과정을 시작했다. 학교 이름은 벧엘 국제 기독 학교(Bethel 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 BICA)이다. 학교는 현지인 교사와 미국에서 온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바탕으로 영어와 스페인어 등 2중언어로 교육하고 있다. 또한 IT 전문가도 있어서 컴퓨터 교육도 시키고 있다.

이철남 조은경 선교사 부부가 BICA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도 흥미롭다. 선교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고 이철남 선교사가 은퇴할 나이가 되어, 거의 포기할 때쯤인 2010년에 모교회인 순복음부천교회에서 선교지 방문을 하게 된다. 그 때 두 선교사는 순복음부천교회가 다년간 후 선교지를 철수하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당시에 환경이 열악해서 비가 오면 잠시 비를 피해 이야기하고 있다가 그치면 다시 예배를 드리곤 했다고 한다. 순복음부천교회 교인들은 에네켄 농장 땅이 방치되어 있는 걸 보고 살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그 땅은 정부 소유로 사용권만 살 수 있는 땅이었다. 결국 그 땅을 구입해 주었다.

땅을 구입한 후 재정의 어려움을 겪던 중, 2013년에 영락교회에서 교사로 섬기던 때, 제자 중 하나였던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우연히 기독학교 얘기를 꺼내게 됐고, 그 제자가 $50,000을 보내주면서 ‘힘내라’고 격려해 줬다. 그 돈으로 구입해둔 땅에 건축을 시작하게 됐다.

멕시코 선교 활동 중 이철남 조은경 선교사 부부가 중점을 두는 부분 중 하나가 어린이와 청소년 전도이다. 정치권과 사회 전반의 부패상을 극복하려면, 출애굽 세대가 아닌 젊은 광야 세대에 관심을 가지고 변화시켜야 한다는 소신 때문이다. 그래서 해마다 젊은 세대를 위한 성경공부 교재를 개발하고, 지역의 성경교사들을 모아 교육하는 일에 열심을 기울인다. 청소년을 위한 캠프를 열기도하고, 현지인들 중 교사를 발굴하여 훈련하는 일도 병행한다. 그들을 훌륭한 기독 지도자로 양성하는 것이 두 선교사 부부의 목표이다.

기독학교에 이어 그가 관심을 가진 분야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기독교 라디오 방송이다. 그는 1990년대에 과테말라에 기독교 방송이 잘 되어 있는 걸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총 5개의 기독교 방송국이 과테말라 전역에 복음 방송을 내보내고 있으며, 사람들이 정육점, 이발소, 가게 등에서 라디오를 통해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있는 세계 라디오 네트워크(World Radio Newtork)에 본부를 둔 복음 방송사이며 현지에서 전파를 받아 재발송하는 형식이다. 이철남 선교사는 멕시코에도 이런 복음방송을 가능케 하기 위해 체신부 장관 등을 만나서 방안을 모색했지만, 멕시코는 방송사가 사기업이라서 정부에서는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고, 현재는 미국 국경지역에서 방송을 송출하는 제한적인 방법에 의지하고 있다.

수학 올림피아드를 대비해 공부중인 학생들

이철남 선교사가 즐겨 부르는 찬양은 “말씀하시면”이다. 그는 “뜻하신 그 곳에 나 있기 원합니다”라는 가사가 자신의 신앙 고백이라고 했다. 유카탄 반도 선교지는 뉴저지 필그림교회의 의료선교단과 협력으로 주기적인 의료 선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병원 같은 의료시설도 설립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땅 끝까지 선포할 목적만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조은경 이철남 선교사 부부와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선교와 봉사에 사용하기 원하는 교인들이 힘을 합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래 기도 제목을 가지고 조은경 이철남 선교사 부부와 유카탄 반도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기를 당부한다.

기도제목:

벧엘 기독학교가 오고 오는 세대에, 그 나라에,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지도자를 양육하는 명문기독교 학교로 우뚝 세워지도록

학교 사역에 필요한 전문인, 재정, 필요한 인재들을 보내주시도록

선교사님 부부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

지역 복음화를 위해

 

2017년 11월 1일 유카탄 산프라시코 전도집회 모습 (사진제공: 신태훈 선교사)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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