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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모던 시대의 선교 패러다임, 양춘길 목사와 미셔널 처치뉴저지 선교적 교회 연합을 이끌고 있는 필그림교회 양춘길 목사를 만나다

 

[미주뉴스앤조이(뉴저지)=신기성 기자] 뉴저지 파라무스에 위치한 필그림교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미주 교회 역사로서는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필그림 교회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뉴저지를 대표하는 한인교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의 새로운 비전을 꿈꾸는 양춘길 목사를 만났다.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 운동

‘미셔널 처치’란, 선교에 관한 전통적인 개념을 탈피하는 새로운 형태의 선교적 교회를 의미한다. 즉, 선교를 위해서 교회가 단순히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자체가 파송 받은 선교사라는 의식을 갖고 모든 교인이 선교에 동참하는 교회를 말한다. 과거 선교라고 하면 특정 지역에 소명을 받은 선교사가 전문 지식과 훈련을 받은 후 현지에 파송을 받아 선교활동을 하고 교회는 파송한 선교사를 후원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미셔널 처치는 교회의 모든 회중이 자신이 속한 지역에 파송 받은 선교사라는 사명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형태를 추구한다. 창립 20주년을 맞은 필그림 교회가 이 미셔널 처치의 가치를 가지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다채로운 선교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그림 교회는, 약 3년 전부터 교회의 비전을 미셔널 처치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양춘길 목사에 따르면 그렇게 결정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지난 10년간 필그림교회가 성장은 했지만 주로 수평이동에 의한 성장이 많았던 측면이 있다는 진단 때문이다. 선교란 다른 교회 성도들이 옮겨오는 방향이 아닌 불신자를 대상으로 한 전도와 영혼구원에 맞춰져야 한다. 교회가 부흥하고 사람이 늘어나고 건물이 커 질수록 수평이동은 더 심화될 것이며 주변의 작은 교회들은 반대 상황을 맞게 된다. 규모가 크던 작던 자신의 교회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개교회 주의가 보편적 기독 문화처럼 자리 잡은 세대에 비추어 보면 신선한 자기비판이다.

둘째로, 한인교회 뿐만 아니라 이민교회 전체가 정체기를 거쳐서 쇠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양춘길 목사는 이민교회에 위기가 왔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이미 쇠퇴한 미주 기성교회와 같이 될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많은 미국 교회에 건물만 남아있고 사람들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양춘길 목사는 이민교회의 쇠퇴는 미국교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한인교회는 한인 이민자에 많이 의존해 왔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민자와 유학생들의 수가 감소하고 있고, 한인 2세들은 영어권 교회에 출석하고 때문이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교회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적극적으로 지역사회로 들어가서 전도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양춘길 목사는 주장한다. 그것이 미셔널 처치, 즉 선교적 교회의 개념이다. 지금까지는 선교라고 하면 ‘보내는 선교사’와 ‘가는 선교사’로 구분을 했었다. 소수 선교사들이 현지로 나가면 대부분의 교인들은 보내는 선교사로서 재정 지원과 후원 기도 등을 통해서 돕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보내는 선교사들도 자기가 처한 상황과 현장 속으로 보냄을 받은 선교사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 한인만 상대로 전도를 하거나 특정 그룹만 섬기는 것이 아니라 선교지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도를 하듯이 여기서도 지역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전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양춘길 목사의 소신이다. 한인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일과 교회 다니다가 안 나가는 사람들 전도하는 것도 계속 해야 되지만 지역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전도를 지금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양춘길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2017년 2월 교회 코칭 세미나 모습 (사진 출처: 필그림교회)

 

"지금 미셔널 처치 운동의 일환으로 러브 뉴저지(Love New Jersey)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버겐카운티에 있는 이 지역에 선교사로 파송을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여기가 우리 선교지이지요. 1차적인 선교지가 바로 여기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보냄을 받은 선교사라는 자각이 필요하고 여기에서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새롭게 나가야 하는 방향입니다. 전도는 프로그램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선교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될 때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들을 파송할 때, 우리가 늘 요구하는 것이 거기 가서는 교단 내세우지 말고 경쟁하지 말고 연합해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라고 부탁합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개교회주의를 극복하고 서로 연합해야만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함께 세워가는 목표를 세우고 이런 목표로 출발한 것이 러브 뉴저지입니다. 지금 현재 20개 정도의 회원교회가 서로 협력하면서 이 지역의 영혼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월 한번 씩 모여서 일일 부흥회를 하는데, 매월 둘째 주 주일 저녁에 회원교회를 돌아가면서 집회를 합니다. 해당 교회의 기도제목과 지역 전도를 위해서 기도하며, 그 날 헌금된 모든 금액은 지역 교회를 위해서 쓰여 집니다.

러브 뉴저지는 다섯 개의 분과를 두고 있습니다. 기도, 전도, 교육, 나눔, 문화를 통한 전도 등입니다. 교육 분과에서는 리더십 트레이닝을 담당하고, 나눔 분과에서는 구제를, 문화 분과에서는 음악 체육 등을 포함한 문화 활동을 통한 전도를 주로 담당합니다. 각 분과 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합은 규모가 작은 교회가 하는데 이 지역의 대형 교회가 연합을 주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러브 뉴저지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지역사회 환원에 대한 의무 때문입니다. 선교적 교회가 되는 데 필요한 지역사회 환원을 의미하지요. 교회가 성장한 만큼 지역사회에 환원을 할 필요가 있다는 내부 동의에 의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필그림교회 스스로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선교적 교회로 나가려면 주변 교회와 연합해서 나가야지 홀로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은 경험이 없어서 동기와 목적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면이 있었지만 2년이 지나면서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그 동안 몇 가지 열매가 맺혔습니다. 목회 의욕 회복의 효과도 그 중의 하나죠. 목회자 개인이나 개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프로그램이나 활동을 연합을 하면 가능한 일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AWANA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개교회에서는 어렵지만 연합하면 가능합니다. 현재 약 35명 정도의 어린이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이 AWANA가 러브 뉴저지의 좋은 사역이 될 거 같습니다. 펠팍에 있는 교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부모 학생 목회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지역 사회를 섬기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습니까? 평신도 리더십이 발휘될 기회는 있나요?"

지역 사회를 섬기는 네이버 플러스 재단(Neighbor Plus Foundation)이 있습니다. 원래 필그림하우스로 시작을 했었는데 네이버 플러스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필그림하우스라고 부르니까 마치 개교회 프로그램이거나 필그림교회의 지교회처럼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현재 펠팍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작은 빛을 비추기 위해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단체입니다. 사람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기쁨을 배가 시킬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를 목표로 사랑, 감동, 배려 등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Kids Summer Camp
홈리스 사역 (사진 출처: https://www.neighborplus.org)

네이버 플러스 재단에서는 뉴저지 버겐 카운티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섬기고 봉사하기 위한 일환으로 많은 서비스와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역사회 봉사를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와 중, 고등학생들을 위한 유스 프로그램(Youth Program)에서부터 노인들을 위한 소셜 서비스(Social Service)와 호스피스(Hospice and Respite) 사역까지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셜 서비스의 경우 네이버 플러스 재단을 통해서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1,000명을 넘어 섰을 정도로 뉴저지 주 안에서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네이버 플러스 재단의 사역을 통해서 예수님 영접하고 새로운 삶을 결단하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섬기고 사랑의 섬김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서 열심히들 일하고 있습니다. 선교적 교회의 일환입니다.

그리고 여집사님 들이 중심이 되어서 운영하는 맘스 미션(Mom's Mission)이라는 Thrift Shop이 있습니다. 이 가게는 2009년에 시작을 했습니다. 8년째 Thrift Shop을 운영하고 있는 셈이지요. 리틀 페리(Little Fery)에 위치한 맘스 미션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금은 구제, 장학사업, 그리고 선교지원에 사용합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사랑방 모임처럼 함께 모여서 대화와 친교를 통해서 상담 치유가 일어나는 경험도 한다고 합니다.

리틀 페리 메인 스트릿(Main Street)에 위치해 있는데 매 주 물건이 들어와서 쌓아 둘 곳이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다 깨끗하고 좋은 물건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10명 정도의 운영위원이 공동으로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 중의 하나는 호스피스 사역 중 있었던 일입니다. 보통 호스피스 사역 중에 영접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실제로 암 말기 환자를 만났는데 정신은 아주 맑아 보였습니다. 영접하고 세례 받기를 원해서 세례를 베풀었는데 며칠 뒤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참 의미 있는 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맘스 미션 봉사중인 황미숙 권사. 황미숙 권사는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람 마음이 참 곱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장소가 부족해서 진열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물건이 많이 구비되어 있다.

 

"화제를 좀 바꿔서 해외 선교 얘기를 좀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필그림교회의 해외 선교 현황은 어떻습니까?"

현재 50 여개 선교지를 지원하고 있고 직접 파송한 선교사는 4명입니다. 협력 선교기관들은 GP(Global Partners) 선교회와 PGM(Professional Global Mission, 세계 전문인 선교회), 그리고 교회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선교회는 실버 선교회인데 15년 됐습니다. 초교파적 선교회인데 은퇴 후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로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소명을 찾아나가는 선교회입니다. 1년에 2번 훈련을 받는데 그 동안 700여명이 훈련을 받았고 또한 30여 명이 장기 선교사로 나갔습니다. 남은 삶을 선교를 위해 살겠다고 하는 결단을 하기도 합니다. 초교파적인 평신도 운동이지요.

또한 금년에 GUM(Global United Mission)이라는 선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선교하는 교회와 기관의 네트워킹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우선순위는 네트워킹에 있습니다. 교회(Modality)와 선교단체(Solality)들의 초교파적 선교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선교 협력 단체의 형태입니다. 두 번째는 전방 개척 선교(Frontier Mission)라고 부르는 것인데 미전도 종족을 위한 선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이는 네트워킹을 통한 선교 동력화(mobilization)에 힘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협력 선교 단체들(GP, PGM, NJ Silver Mission, CAES, CRM 등)과 긴밀하고 적문적인 선교의 협력을 이루며, 창의력과 고도의 전략을 필요로 하는 북한, 이슬람권, 일본, 미전도 종족의 선교를 적극적으로 추진합니다. 제일 먼저 만든 선교 팀이 IT 선교팀입니다.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미셔널 처치'

위에 다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필그림교회는 해외선교에서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현재 페루와 멕시고 유카탄 반도에 의료 팀과 음악 선교도 병행하고 있으며 선교지에 기독 학교를 세우고 돕는 일과 재정적 후원도 감당하고 있다.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지탄을 받는 가장 큰 이유가 개교회 주의에서 비롯된다. 내 교회의 성장과 부흥이 지상 사명인 것처럼 여기는 세태가 교회의 각종 비리를 불러오는 근본 뿌리이다. 요즘 세상 언론에서도 대서특필되고 있는 교회 세습과 교회 내 제반 문제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미셔널 처치”는 새로운 시대의 대안 교회가 될 듯하다. 내가 속한 지역에 파송 받은 선교사라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면, 말과 선포로만 복음을 전하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도를 하려면 전하는 말씀대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거창한 구호만 내 걸고 교회로 오라고 초대하는 혹은 위협하는 전도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사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사랑, 배려, 환대, 봉사 등의 실질적인 섬김을 동반하지 않으면 전도와 부흥은 요원한 시대가 되었다. 다른 말로 하면, 이제 전도는 선포하고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찾아가서 필요를 채워주고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미셔널 처치는 그런 면에서 좋은 대안이 되리라고 믿는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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