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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대 학생들 31명 자퇴결의...총장선출 갈등 심화13일 기자회견 후 제출 예정...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사퇴 요구

신임 총장 선출을 둘러싸고 학교 이사회와 학생들이 2년 넘게 갈등하고 있는, 기독교한국장로회 총회 산하 한신대학교가 학생들 자퇴 사태로 깊은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지난 9일 밤, 한신대학교 신학과 학생 31명이 연규홍 신임 총장과 이사회 퇴진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자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13일 신학대학 채플에서 예배를 드리고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신의 모든 선후배님들께-자퇴서를 작서하며-’라는 제목으로 입장문(최초 참여자 27명 명의, 사진1)을 내고 “(기장 제102회 총회가 연규홍 총장을 인준한) 2017년 9월21일 우리의 자랑, 한신은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에 이들은 “죽임당한 한신에서 우리는 더 이상 신학의 의미를 찾을 수 없기에 자퇴서를 제출하려 한다”고 밝힌 후, 연규홍 총장과 한신학원 이사회에 사퇴를 촉구했다.

한신대학교는 지난 2015년 말 채수일 총장이 임기를 1년 10개월 남겨두고 갑작스레 사퇴, 박종화 목사 후임으로 경동교회로 간 후 총장 선출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당시 총장 직선제를 주장해 온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가 총장 후보 4명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 결과 1, 2위를 후보로 이사회에 올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총장 선임은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3위였던 후보를 선임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반발했다. 이사회 당일에는 학생들이 회의장을 봉쇄하고 학교 측은 경찰을 부르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사회는 이와 관련해 학생 24명을 감금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사회가 선임한 총장은 총장 자리에 오르지 못했고, 총장 자리는 1년간 공석이었다. 기장 제101회 총회가 총장 인준은 부결시킨 때문이다.

이에 이사회는 지난달 12일 신학부 연규홍 교수를 신임총장으로 선출했고, 기장총회는 같은 달 21일 제102회 총회에서 총장으로 인준했다. 인준 안은 의결 정족수인 과반수에 겨우 3표가 넘는 득표로 통과됐다.

이에 학생들은 비민주적 의사결정을 비판하며 집단 자퇴를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한신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13일부터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며 대학 본관(장공관) 앞에서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연규총 총장은 11일 오전 학교 홈페이지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한신 공동체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입장문(사진2)을 게시해 한신대 구성원들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연 총장은 “임기 중에 당면 과제를 적극 실천해 한신 개혁과 자랑스러운 선배들의 민주전통을 바로 세우고자 다짐한다”면서 “재판 중에 있는 학생들이 무탈하게 학교로 복귀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4자협의회와 협의해 불합리한 규정들을 개선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학사 운영을 정상화해 학교 구성원은 물론 기장 총회와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해서는 “그간 그치지 않은 악성 루머에 대해서는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만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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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왕  wanglee@newsn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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