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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란 무엇이고, 구원이란 무엇인가?'종교개혁 500주년, 차세대 목회자들의 진단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담임목사

[미주뉴스앤조이(뉴욕)=신기성 기자] 후러싱제일교회는 ‘개혁의 역사에서 길을 묻는다’는 주제로 지난 3월부터 종교개혁 500주년 세미나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30대 초반의 젊은 목회자 셋이 강사로 나와 이민교회 개혁을 주제로 발제를 했다.

교회 개혁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예수 잘 믿고 구원받고, 주님이 만면에 가득한 미소로 안아주시며 ‘잘 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칭찬해 주실 날을 고대하며 하루하루 헌신 충성하고, 그 때까지 만사형통의 행복을 누리는 것이 신앙의 본질이라고 믿는다면 이미 잘하고 있는 것 아닌가? 개혁은 왜 필요한 것일까? 우리는 충실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런 일들을 실천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개혁이라는 말들을 자꾸 하는 것일까?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후러싱제일교회 김정호 목사와 세미나에 참석하는 교인들이 구하는 것은 교회와 신앙생활에 대한 본질적은 답이다. “교회란 무엇인가?” 하는 본질적인 물음과, ‘우리가 신앙생활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구원이 어떤 의미인가’ 하는 성찰에 관한 것이다. 우리의 구원이 나 자신의 영생과 이 땅에서의 축복이 전부가 아니고 교회는 그것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이웃과 우리가 속한 전 지구적 공동체가 있기 때문이다. 교회와 구원은 결코 공동체와 동떨어져 이해될 수 없다.

지난 3월부터 매월 한 차례씩 진행된 세미나는 이런 질문에 대해 각기 다른 사역 현장에서 전하는 목소리를 듣는 기회였고, 각기 다른 상황에서 던지는 교회개혁에 대한 도전을 경험하는 자리였으며, 이런 목소리들을 모아서 교회란 무엇이고 구원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에 함께 답해보는 기회였다.

 

후러싱제일교회 청년목회 김진우 목사

11일 세미나에서는 한인 이민 전통의 중심지 후러싱(후러싱제일교회 김진우 목사), 꿈과 야망을 쫓는 젊음이 활보하는 맨하탄(뉴욕한인교회 박형규전도사), 25개국 출신의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지닌 회중이 함께하는 뉴저지 해켄색(해켄색연합감리교회 전요셉 목사) 등 각기 다른 상황에 있는 세 젊은 목회자가 종교개혁에 관한 소신을 나누었다.

김진우 목사는 사람보다 일이 우선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교인이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알기전에 일부터 맞겨서는 곤란하다. 그는 사람이 일보다 우선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교회 자체를 천국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공동체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는 교회를 추구하고, 꽉 막히고 재미없는 교회를 지양하며, 지금 이 곳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게 하고 그 나라에 함께 사는 교회를 만들자고 했다. 또한 김진우 목사는 배움이 있는 교회, 행함이 있는 교회, 울타리를 넓히는 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뉴욕한인교회 청년부 담당 박형규 전도사

박형규 전도사는 개혁의 주체와 객체에 관한 규정으로 발제를 시작하면서, 교회는 개혁의 주체라고만 생각하지만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마틴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우리가 모두 마틴루터의 입장에만 서려고 하면 종교개혁의 본질적인 정신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개혁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권면했다.

박형규 전도사는 청년목회를 경험으로 젊은 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다. 유학생활과 이민생활에 지쳐 고단한 마음으로 교회에 나오는 젊은 세대에게는 격려와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옛날과 달리 취업이 어렵고, 직장을 가져도 녹녹치 않은 생할 형편 때문에 여러 가지 근심과 기도 제목을 가지고 교회를 찾는 젊은이들에게, 소명이나 헌신을 강조하기 전에 그들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을 기회를 먼저 제공해 달라고 당부했다.

 

해켄색연합감리교회 담임 전요셉 목사

마지막 발제자로 나선 전요셉 목사는 자신의 교회에서 텃밭을 일군 경험을 소개하며 다른 교회에서도 해 볼 것을 권했다. 텃밭을 일구고 야채를 기르다 보면 작고 보잘 것 없는 씨앗이 땅에 심기워 어떻게 거친 땅을 뚫고 조금씩 힘겨운 생명을 틔워내는지를 볼 수 있고, 우리의 신앙도 작은 씨앗처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그렇게 자라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열매를 수확하면 신앙의 열매를 맺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수확한 열매를 가지고 공동체와 나눌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말도 덧붙였다.

전요셉 목사는 또한 젊은이들에게 다양한 책 읽기, 쓰기, 생각하기의 “삼다(三多)”를 권하며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혀가라고 권면했다.

거의 모든 교회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는 교회 내 젊은 세대의 숫자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것이다. 한인 이민교회 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퓨리서치연구소(Pew Research Institute)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계에서는 젊은 세대의 숫자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2050년이 되면 전체 기독교인 숫자가 무슬림 숫자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데 유독 기독교계만 젊은 사람들의 숫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를 진단하려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 고민하는 것, 어려워하는 것, 교회에 나오는데 장벽으로 여겨지는 것, 교회를 떠나게 만드는 것 등 그들의 사연을 들어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교회란 무엇이고 구원이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들에게 가르쳐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차세대 목회자들의 세미나는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신기성  shin@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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