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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부르신 분의 명령과 순종[유헤연의 선교일기]-2 선교사의 부모, MP

선교사 자녀를 Missionary Kid, MK라고 부릅니다. 먼지 모르게 MK하면 애잔하고 가여운 마음이 드는게, 선교사 못지 않는 사랑과 관심을 받습니다. 아니 자녀들로 인해 후방에서 기도로 동참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른들만 떠났다면 그런 애뜻한 기도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선교에는 또한 그룹의 선교사가 있습니다. Missionary Parents, MP 입니다.

2004년 2월 6일, 10살, 9살, 5살, 3살 네 아이와, 10개의 이민 가방, 설램과 기대로 먼나라 큰도시의 땅에 발을 내딪었습니다. 잿빛 하늘, 살을 에이는 칼 바람, 귓가에서만 윙윙거리는 사람들의 소리, 거대한 땅에서 메뚜기같은 우리. 결코 쉽지 않은 선교의 시간들입니다.

선교사의 삶은 희생과 헌신이라 생각하고, 훗날에 하늘 아버지께서 갚아 주실것을 굳게 믿고,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습니다. 나의 희생과 헌신이 제일 눈물 겹고, 제일 가슴 아린 순종이라고 순간 순간 되세기며 사역에 모든것을 쏟아 부었습니다.

5년전, 일년의 안식년을 계획하고 미국에 돌아와서, 이 미숙한 선교사는 하나님 앞에 꿇어 엎드렸습니다. 나의 헌신, 나의 희생을 내세우던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하여 숙인 고개를 들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를 보내고 날마다 방문 잠그고 중*어 공부를 하셨다는 시아버지. 밤이면 수없이 문을 열고 닫으며 애들 온다고 밖을 내다보던 시아버지. 아이들의 장난감을 어루만지며 통곡하신 시아버지. 온동네 공이란 공은 다 주워다 뒷 마당에 쌓아 놓고 아이들을 기다리신 시아버지. 이제 그 아버지께서는 천국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올망 졸망 아이들이 많은 곳은 피해서 다니셨다는 친정 아버지. 유치원, 초등학교 근처에는 얼씬도 않하셨다든. 눈물이 쏳아져내려 운전을 할수없어 갓 길로 차를 세우고, 또 다시 갓 길로 세우고,,,

매일 매일 오전 시간은 세상이 무너져도 멀리 떠난 딸, 사위, 조희, 조훈, 조웅, 조아, 조은을 불러가면 몸부림치며 기도하신 엄마. 딸이 걱정 할까 전화 넘어 목소리는 항상 밝고 경쾌하게 하셨던 엄마, 그런데 그때가 공황장애 증상으로 힘드셨던 시간이랍니다.

나의 희생과 헌신에 목 메어, 부모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식들을 보내고 손자 손녀들을 보내 놓고 적막한 집에 덩그러니 남아 버린 그 분들의 가슴 아린 눈물의 기도를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대국에 들어갈때마다 양로원에 계신 시어머니는 물으십니다. “또 가?” 하지만 부르신 분의 명령의 순종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당연한 것입니다. 천국에 다 가실 때까지, 부모님들을 향한 저희의 맘은 부담과 감사와 아픔과 은혜는 계속될 것입니다.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 귀하고 값진것입니다. 허나 우리가 그 길을 갈수있게, 옆으로 힘곂게 비껴서신 선교사 부모님들의 희생과 헌신은 선교의 시작이고 영광입니다.

글쓴이 유혜연 선교사는, 현재 LA에 거주하며 Salt & Light Community Church를 남편과 함께 섬기며, 가정 세미나, 상담 사역을 하고 있고, 선교지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유혜연  esthersm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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