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안산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주최로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하는 사순절 기도회’가 예정돼 있었다. 기도회 참석차 안산으로 향했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합동분향소로 갔는데, 목적지를 말하니 택시 운전기사 얼굴이 확 일그러진다. 그리고 대뜸 묻는다.
“그거 끝난 거 아니었어요?”
이후 운전기사는 ‘누구는 10억을 보상으로 받았다’, ‘돈 생기니 생전 코빼기도 안비치던 이혼모가 나타났다’, ‘아빠는 새엄마 두둔한다더라’는 식의 말을 거침 없이 쏟아냈다.
분향소에서는 단원고 2학년 고 문지성 학생의 엄마 안명미 씨가 3년 간 겪은 일들을 말했다. 안 씨의 말이다.
“가족들과 함께 일주일 동안 TV로 상황을 지켜봤다. 아이들이 살려달라 아우성치는데 방송에서는 이 아이들이 보험금을 얼마 받을 것인가를 말하더라. 그 말 듣는 순간 ‘저 사람들 사람 맞아?’란 생각이 들었다. 언론에서는 세월호를 제대로 다뤄주지 않았다. 좋지 않은 모습만 부각시켜 사람들에게 세월호를 밀어내게 만들었다. 또 부모들을 위축시키고 힘들게 했다.”
안 씨의 말을 듣고 있던 고 이창현 학생의 엄마 최순화 씨(사진)는 하염 없이 눈물만 흘렸다.
3년 동안 가족들은 눈물만 흘렸는데, 여전히 언론과 세상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돈’이다.
[2017.03.06. 경기도 안산 세월호희생자 합동분향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