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자 교수, 남한 정보 기관 말은 한마디도 못 믿겠다.

[뉴스M=편집부] 김정남의 피살사건을 조사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연방경찰청 특수수사국장인 후지 하룬은 현지 언론 '채널 뉴스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룬 국장은 "타국 요원들이 앞서 김정남을 타깃으로 여러 차례 작전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박노자 교수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의 박노자 교수는 이 기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영어로 된 소감을 밝혔다. 박교수는 이 글에서 자신은 음모론자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점에서 김정남의 암살에는의문점이 많다고 썼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 누구 좋으라고(cui prodest, cui bono) 이 짓을 했냐는 질문이다. 박교수는 자문 자답하면서 그 대답은 평양은 아니라며 평양보다 서울이 더 그럴 듯 하다(the answer is not Pyongyang in any case. More likely Seoul than Pyongyang)고 주장했다.

박노자 교수는 이어 김정남은 중국내 북한 자금을 관리하는 비공식 전령이었고, 2000년대 초까지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썼던 박근혜의 비선 역할을 해왔는데 북한으로서는 외국과의 연결고리를 끊을 까닭이 없다고 언급했다. 김정은 정권이 잔인한 정권임에는 틀림없지만 미친 정권은 아니라는 게 이유다.

마지막으로 박교수는 지금까지 아무 것도 확실하지 않지만 남한 정보 당국의 말은 한마디도 못 믿겠다며 글을 맺었다.

박노자 교수는 오는 3월 4일 미국을 방문해 로스앤젤레스 평화의 교회에서 강연을 가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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