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공약은 그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트럼프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가 해킹을 통한 대선 개입의 배후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그동안 러시아가 민주당 이메일 서버를 해킹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결론을 강력히 부정하다가 뒤늦게 인정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는 해킹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라며 "하지만 민주당은 해킹에 무방비였다"라며 책임을 돌렸다.

"불균형 무역 바로잡을 것"... 보호무역 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우호 관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부채가 아닌 자산"이라며 "러시아는 미국이 이슬람국가(IS)와 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중국에 대해서는 "미국을 상대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으며, 남중국해에서도 갈등을 겪고 있다"라며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중국은 미국을 더 존경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한 반중 노선을 예고했다.

또한 "미국은 그동안 나쁜 거래만 하면서 무역에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다"라며 "특히 중국, 일본, 멕시코 등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라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호무역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이상 기업들이 해외 공장을 세우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조만간 기업들이 미국 중서부 지역에 공장을 짓겠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며, 제너럴모터스(GM)도 따라오길 바란다"라고 압박했다

그는 미국 제약업체들에 대해서도 "미국인을 상대로 많은 양의 약을 팔고 있지만, 대부분 미국이 아닌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라며 "이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라고 압박했다.

CNN 기자 향해 "당신도 가짜"... 사업은 두 아들에게 승계

트럼프는 러시아가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약점을 잡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를 반대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fake news)이며,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 같은 의혹을 보도한 CNN 기자의 질문을 거부하며 "당신도 가짜"라고 비난하는 등 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낸 트럼프는 "역겨운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만들어내며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편적 건강보험을 지향하는 오바마케어에 대해 "끔찍한 제도"라며 "당장 폐지하고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쌓는 것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멕시코 정부와 장벽 건설 비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임명 절차가 완료되면 곧바로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입법에 나설 것"이라며 "내가 만들 새로운 건강보험개혁은 (오바마케어보다) 훨씬 더 저렴하고,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의 이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체 운영을 모두 두 아들에게 맡기고, 장녀 이방카도 사업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은 트럼프의 변호인은 "트럼프의 재산은 신탁에 맡기기로 했으며, 사업체의 통제권도 두 아들에게 넘길 것"이라며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외국과의 새로운 사업 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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