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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완규, 밀알의 밤에서 '행복'을 노래하다제23회 밀알의 밤 행사 특별 손님으로 초대, 노래와 간증으로 발달장애인 및 가족과 서로 격려하는 시간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는 것을 보시고, '뭐야, 박완규가 기독교인이었어'라고 묻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그런 소리 많이 합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나갔고, 주님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설 수 없었다고 어디서나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단순히 연예인을 불러서 모금하는 행사였다면 절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미주에 있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만나고, 내 삶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고 격려받고 싶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 = 유영 기자] 뉴욕 '밀알의 밤' 특별 소님으로 초대된 가수 박완규 씨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부르고, 객석에 앉은 한인들에게 나눈 첫 이야기다. 퀸즈한인교회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1400여 명의 한인이 찾았다.

첫 곡 '저 높은 곳을 향하여'를 열창하는 박완규 씨.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박완규 씨는 이날 송명희 시인의 찬양 '나', 고형원 대표가 작곡한 '나의 길' 등 찬양 외에도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 마음을 닫을 딸을 위해 지은 곡 '사랑하기 전에는', 부모를 위해 부른 첫 노래인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를 열창했다. 

박완규 씨는 행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이야기했다. 행복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삶과 이어지는 노래를 불러 많은 이를 감동하게 했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박완규 씨는 자신의 삶을 부르는 곡과 연결해 '행복'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사람과 서로 이해할 수 있을 때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첫 주제로 풀어갔다. 부활 보컬로 데뷔하고, 어려운 살림 때문에 밴드 리더 김태원 씨와 다투고 2년 만에 탈퇴한 것부터 시작했다. 

"김태원 씨가 떠나는 저에게 '너 불행해 질 거야'라고 떠나는 제게 말했습니다. 그리고는 '너 건강도 잃을 거야, 이용당하고 버려질 거야'라고 악담을 계속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하다고 생각하는데, '몸과 마음은 망가지더라도, 영혼은 절대 망가지면 안 된다'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럼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말이지요. 

그의 말은 전부 현실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용당하고 버려졌습니다. 건강도 망가지고, 결국은 목소리까지 망가졌습니다. 돈을 벌어오지 못해 부부싸움이 잦았고, '아이들이 결손가정 혜택'이라도 받도록 이혼해 달라고 말하는 아내의 슬픈 요청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이혼했지요. 더는 떨어질 곳이 없었습니다. 

2011년 12월 저는 혼자 은퇴를 결심했습니다. 몸과 목이 다 상해 노래를 할 수 없었으니 별 수 없었지요. 아이들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날 김태원 씨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저를 생각하며 쓴 곡이 있으니 나와서 녹음하라는 것이었지요." 

그렇게 부른 곡이 부활의 '비밀'이었다. 박완규는 이 노래로 다시 부활한다. 그리고 이후 방송에 다시 나가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신앙의 고민과 두려움이 생긴다. 그때부터 그는 겸손을 구하며 기도한다. 

"다시 잘 나가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모든 걸 포기했을 때 다시 찾아온 이 기회가 사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겸손을 구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네 앞에 늘 겸손함이 있는데 무엇을 찾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아버지, 어머니를 보도록 하셨습니다. 못난 아들이 20대 초에 낳은 손주들을 위해 많은 나이에도 은퇴하지 못했던 아버지, 손주들을 매일 업고 달래느라 허리가 굽은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노예 계약으로 제대로 돈도 벌어오지 못할 때에도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신 부모의 모습에서 겸손을 보았습니다. 

부모의 사랑에서 겸손을 늘 배운다고 말하며, 부모를 위해 처음으로 부른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를 열창했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아버지는 미군 부대 고기 창고에서 일했습니다. 창고는 매일 영하 20도, 여름이면 50도가 넘는 온도 차에 항상 감기를 달고 살았습니다. 은퇴 후에는 못난 아들 때문에 폐차장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더운 여름에 용접 일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다시 이름이 알려지는 때에도 묵묵하고 겸손하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에게 자동차를 사드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야 효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제게 돈을 아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함부로 돈을 사용하지 말고, 높은 마음을 갖지 말라고 하신 것이지요.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겸손을 구했는데, 아버지를 보도록 하신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후, 그는 팬클럽 회원들과 계속해서 어려운 가정, 장애 아동이 있는 가정을 돕게 된다. 스스로 이러한 상황이 의아했다. "나 같은 사람이 누구를 돕는가"라는 의심도 계속 들었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사람을 돕게 되었고, 여러 단체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이 일을 확장해 갈 길에 선다. 하지만 그의 발을 잡은 건 다름 아닌 19살 딸이었다. 

"딸 아이 학교에서 저를 불렀습니다. 상담 선생님이 '손목에 상처는 보았는지, 노트에 이상한 낙서가 있는 것은 보았는지'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게 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딸과 언제 대화했는지도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보통 학교에 불려 가면 듣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이에게 잘 해주고, 관심을 많이 두라고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이가 학교를 쉬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고를 들으니 충격이 컸습니다. 딸도 못 돌보는 이런 놈이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딸이 아프니 웃을 수 있는 아빠는 없더군요. 저는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힘을 얻고 싶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제 딸이 잘못된 것을 아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졌습니다. 장애 부모님들께 감히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합니다. 딸이 아프니 웃을 수 있는 아빠는 없더군요. 저는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힘을 얻고 싶습니다. 

오늘의 분위기는 물론, 다른 이의 자녀까지 품으려는 봉사자와 오늘 행사를 찾아준 분들을 생각하면서 한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여기서 제가 받은 은혜는 너무 크다. 너무 감사합니다. 그런 심정으로 마지막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행사를 찾은 한인들은 그의 이야기에 많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 돌아가는 이들은 오늘 들은 노래와 그의 삶을 새롭게 보았다며, 간증에 힘을 얻고 돌아간다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올해로 23회를 맞은 밀알의 밤은 뉴욕 밀알선교단 선교센터 건립을 위해 진행해 온 모금 행사다. 뉴욕 밀알선교단을 대표해 행사를 찾은 한인들에게 인사한 이해남 부이사장은 이 행사가 많은 한인들이 이 행사를 통해 밀알을 사랑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이 행복하고, 치유되는 행사이기를 바란다. 항상 밀알을 생각해 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오늘만 아니라 1년 내내 사랑해 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뉴욕우리교회 조원태 목사가 모인 이들을 대표해 기도하고 있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뉴욕 밀알선교단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이해남 부이사장.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민주평통 김기철 부회장의 축사. 그는 "장애우들을 보며, 눈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미안함 때문에. 제가 10년 전에 밀알 이사장을 했다. 그랬으면서도 다른 활동이 바쁘다는 핑계로 잘 찾지 못했다. 부끄럽게 여긴다. 자주 얼굴을 맞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 행사를 통해 사랑과 베푸는 마음이 동포 사회에 크게 확산해 모두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뉴욕 한인 사회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행사를 축하하며 특송하는 밀알선교단원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K-Pop 스타 시즌 5에 출연했던 유제이 양이 특별 출연했다.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밀알의 밤에서 드려지는 헌금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사용되기를 기도하는 나무교회 정주성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경소영

유영  young2@newsnjo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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