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즉각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5차 촛불 집회 열려

영하 5도의 날씨에도 50여 명의 동포가 모였다. ⓒ<뉴스 M> 유영

[뉴스 M (뉴욕) = 유영 기자] 뉴욕 뉴저지 동포들의 '박근혜 즉각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5차 촛불 집회'가 플러싱 노던대로 156가 레오나드 스퀘어에서 열렸다. 영하 5도의 추위와 눈이 내릴 것이란 소식에 교통 체증이 심했지만, 맨해튼과 뉴저지에서 온 50여 명의 동포가 참석했다. 

이번 집회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하자는 것을 상기하자는 강조가 이어졌다. 행사 진행도 처음으로 젊은이들이 담당했다. 사회를 본 김영인 씨와 주승섭 씨는 집회 때마다 참가해 자유 발언과 행사 진행을 했던 유학생들이다. 이들은 지난 촛불 집회 이후의 한국 상황을 간단하게 보고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 사회는 젊은 세대를 착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희망을 찾지 못합니다. 우리는 학생으로서 이러한 사실에 깊이 공감합니다. 미국 사회도 공부하면서 인턴 생활을 하는 대학생에게 '열정 페이'를 강요합니다. 2년 동안 일은 하지만,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고시를 통해 돈과 권력, 명예를 모두 쥘 수 있는 구조가 고착화한 결과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번 청문회에 등장한 고위 공직자들의 태도를 보십시오. 이번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된 공직자들의 면면을 보십시오. 이게 그 결과입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공무원을 꿈꾸고, 고시 준비에 모든 것을 걸도록 하는 구조가 변해야 합니다. 젊은 세대가 꿈꾸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늘 자유 발언은 그런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어가면 좋겠습니다." 

이날 행사는 젊은 유학생들이 진행했다. 진행자로 나선 주승섭 씨(위)와 김영인 씨(아래). ⓒ<뉴스 M> 유영

집회 참가자들은 이러한 젊은 사회자들의 발언에 공감해 크게 환호했다. 미국에 살면서 소수 민족이어서 경험하는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아파했던 경험을 공유하는 이민자들 아니던가. 부조리한 사회를 새롭게 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보다 크다. 자유 발언에 나선 한 동포의 이야기가 이를 방증한다. 

"컴퓨터 바이러스가 너무 많이 침투하면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럼 시스템을 뒤엎습니다. 포맷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설치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도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박근혜가 퇴진하고, 구속된다고 만족할 상황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처벌받아야 할 사람들이 반드시 처벌되어야 합니다." 

다른 참가자는 일상에서의 변화를 촉구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그리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민주화를 실천해 가자고 강조했다. 

"우리 선배 세대가 투쟁해 이룬 민주화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며 가슴이 아팠습니다. 심지어 그들이 반민주 세력의 부역자가 되는 모습을 이번 국정농단을 통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는 우리 삶 작은 부분에서 이뤄야 할 민주화를 경험하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구조에서부터 우리가 생활하는 직장, 가정에서도 민주적 실천을 이루어 가면 좋겠습니다. 차별이 없는 세상이 도래하도록 실천해 갑시다." 

자유 발언에 나선 미국인 참가자. ⓒ<뉴스 M> 유영

한편, 집회에 특별히 참석한 미국인도 자유 발언을 이어갔다. 현재 미국이 경험하는 트럼프 대통령 시대를 우려하며, 한국의 정치 상황과 국민 투쟁에서 많은 것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현재 미국의 대기업 사업가들과 군인들을 중심으로 내각을 구성하고 있다. 노동자들을 향한 착취가 더 심화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미주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