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네 번의 정기집회, 전시회, 12일에는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집회 열려
[뉴스 M (뉴욕) = 경소영 기자] 위 영상은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세월호 304명의 희생자 이름을 부르는 장면을 기록한 것이다. 2015년에 제작된 영상이지만, 지금 보아도 눈물이 핑 돈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이렇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일이 됐다.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터지고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한 ‘대통령의 7시간’ 비밀이 풀릴 가능성이 보인다. 2년 반 넘게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달라’고 목이 터져라 외쳐온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를 희소식이라고 해야할 지 씁쓸할 뿐이다.
대한민국 최대 비극인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박근혜-최순실게이트'로 국가 위기 상황을 맞은 지금, 재외동포들도 덩달아 비상이다. 미국에 사는 동포들은 한국과 열 시간이 넘는 시차 탓에, 대규모 촛불 시위가 열리거나 대국민 담화문이라도 발표되는 날이면 뜬눈으로 밤을 샌다. '해외에 나오면 애국심이 배가 된다'는 말을 실감한다. 한인 둘 셋 이상 모이면, 현 시국 걱정에 한숨만 쉬다가 헤어지기 일쑤다.
지난 토요일 3차 박근혜 퇴진 뉴욕 시위를 마치고, 뉴욕뉴저지 세사모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매달 집회를 열어온 이들이다. 세사모 회원들이 2년 반이 넘도록 집회를 멈출 수 없는 이유는 한 가지다.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 없다는 것이다.
세사모 회원들은 매 달 네 번씩 열리는 집회에 나와, 거리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알린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저 피켓을 들고 묵묵히 서 있는 날도 많다. 그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라며 여전히 안타까워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실정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는 요즘, 그들의 분노는 점점 높아져만 간다. 국민의 가슴을 찢어놓은 세월호 참사 역시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중심에 놓여져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세사모 회원들은 뉴욕 플러싱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 날, 밤이 늦도록 자리를 뜨지 못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동지들과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다. 더불어 앞으로 계속 될 ‘세월호 집회 및 박근혜 퇴진 운동’에 대한 계획도 세운다. 겨울은 더 깊어가며 추워지는데 이들의 행동은 좀처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2월에는 세사모 주최로 ‘박근혜 퇴진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네 번의 정기집회, 그리고 12일(월) 뉴욕총영사관 앞 집회가 추가된 것이다. 12월 한 달 동안 뉴저지 Old Taipan Library에서는 세월호 유가족과 동포들이 그린 작품으로 세월호 전시회도 열린다.
세사모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전시회와 집회들이 올 겨울 추위를 조금이나마 덜어줄지 모른다. 그러나 진정 국민의 얼어붙은 마음이 녹기 위해서는 현 시국 문제들이 바르게 풀려야 한다. 간절히 바란다. 각종 비리와 부패가 척결되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을 지며, 진실이 규명되기를. 그래서 빠른 시일 안에 이들의 행동이 멈출 날이 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