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국민 담회에서 '퇴진' 의사 밝혀

YTN의 페이스북 생중계 영상 갈무리. 시청하는 국민들의 반응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국정농단 사태 이후 세 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드러난 이후 처음으로 다음부터 임기 단축 등의 내용을 담아 퇴진 의사를 밝혔다. 5분 가량 읽어내려간 담화 내용은 이렇다. 

"그동안 했던 모든 일은 국가를 위해 것이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것도 대통령의 불찰이다. 국가 주변 환경을 돌아보며 여러 밤을 고민했다. '저는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해 일정을 모두 국회에 맞기겠다.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도록 부탁한다.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겠다. 하루 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 궤도로 돌아가기 바란다. 국민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

결국 하야하지 않고, 국회에 공을 떠넘겼다. 국민이 우려하던 국회에서 정권을 잡으려는 아귀다툼이 일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번 담화로 대통령 본인 책임은 전혀 없다는 사실만 강조되고, 탄핵 정국을 뒤로 미룬 것이라는 평가다.

이뿐 아니라 정작 검찰이 공범으로 적시한 범죄 사실은 부인했다. 그동안 했던 일은 모두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다음 기회에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통령 담화 때마다 질문하지 않아 지적받았던 기자들이 질문하려 하자 박 대통령은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 경위를 말씀 드리겠다. 질문은 그때 받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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