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민단체, ‘엘이재를 위하여' 박형태 회장 인터뷰

[뉴스 M = 양재영 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온 국가를 뒤흔들고 있는 한국 현실을 바라보며, 해외동포들을 중심으로 박근혜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서명운동, 1인시위 등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보수적 해외동포들 사이에서도 믿기지 않는 현 정권에 대한 성토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LA를 중심으로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시민조직이 구성됐다는 소문이 들렸다. 단체명은 베토벤 피아노 소곡의 제목을 빌린 ‘엘이재를 위하여'.

‘엘이재를 위하여'(LA의 이재명 시장 지지모임)는 현 성남시장인 이재명 시장을 통해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지난 4월부터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현재 약 30여명으로 구성된 회원들은 올 연말 미주지역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 등록 운동'을 시작으로 내년 4월 경에 있을 더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온·오프 라인을 통해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뉴스 M>은 ‘엘이재를 위하여'의 회장인 크리스 박(한국명 박형태) 씨를 만나 한국의 현재와 미래의 대안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소개한다.

'엘이재를 위하여' 박형태 회장

- 우선 ‘엘이재를 위하여'라는 단체를 만든 동기가 무엇인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정권교체'이다.  지금 박근혜 정부는 5,6공 군사정부보다 더 못하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이 없다.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우리는 자본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전혀 보지 못한 방식으로 타락을 한 ‘상식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이재명 시장은 가장 ‘상식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일부에서는 이재명 시장을 좌로 치우쳤다 비판하지만, 우리는 해방이후 이승만, 박정희 등으로 이어진 극우 사회의 유일한 ‘상식적 대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재명 시장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뤘으면 하는 뜻들이 모여 오늘의 ‘엘이재를 위하여'가 만들어지게 됐다.

- LA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듣고 싶다.  

저는 90년에 와서 27년 가까이 미국에 살고 있다. 그동안 계속 비지니스를 해왔다.

우리 나이 때는 꼭 운동권이라고 안해도 대학생으로서 사회 문제에 참여하지 않았나? 다른 이들처럼,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엔 특별히 시민단체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특별히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미국에 살면서는 삶에 충실하고, 생업에 충실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과 14범이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이상해지더니,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것을 보면서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서, LA 시민단체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훼손되고, ‘국가를 수익모델로 생각하는 정권’을 보면서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이재명 시장은 어떤 사람이라고 보는가?

그동안 쌓여있는 친일, 독재를 청산할 능력이 있으며, 지난 10년동안 이명박, 박근혜 정권 하에서 국가 사유화, 세금 포탈, 대선 개표부정 등을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드러낼 수 있는 분은 이재명 시장 밖에 없다고 본다.

문재인, 안희정, 박원순 등도 합리적인 분들이지만, 그들은 너무 착하고 유약하다. 우리는 착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겐 과거의 악재를 의연히 떨쳐 일어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경험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지금 우리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지 않나? 그동안 조금씩 발전해왔던 나라가 지난 10년동안 한꺼번에 퇴보한 느낌이다.

이러한 시대에 대안은 이재명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종종 트윗에 ‘김대중 + 노무현= 이재명’이라고 표현했다. 김대중의 해방학 지식과 경험, 노무현의 투사적 이미지가 결합된 사람이 이재명 시장이라는 의미이다.

사람들은 이 시장을 ‘투사’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는 투사가 아니고 ‘상식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서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기득권 세력들에 맞서는 상식을 실천하는 사람일 뿐이다. 한국 국민들이 이재명 시장에 대해서 모르는 것들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 ‘대통령이 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가족사에 문제가 있다' 등이 거론되었는데...

지방자치단체는 작은 정부라고 보면 된다. 이재명 시장은 시장으로서 세분화된 행정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의 개인사는 비리가 아니지 않는가? 그것은 개인사일 뿐이다. 그 시대에 가난한 시골 사람들에게는 흔히들 일어난 일들이다. 이재명 시장은 가난한 시대에 공장노동자로 일하다, 검정고시를 통해 법대에 들어간 자수성가의 인생을 살았다.

'엘이재를 위하여' 페이스북 홈페이지

- 이재명 시장을 통해 바라는 미래는 무엇인가?

1997년에 정권교체가 한번 있었지만, IMF 위기를 이어받은 약체 정권이었다. 10년 동안을 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제는 친일, 군사독재 등의 과거를 깨끗이 청산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한 시대적 분위기가 갖추어졌다. 

물론, 다른 야권 후보들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에서 하고 있는 정책들을 보면 세상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계층을 대변하는, 우리가 표를 준 정치인들에게 바라는 이상들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다.

한 사람이라도 일어나서 이재명 시장에게 힘을 보태고자 모였다. 현재는 한 30여명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게 됐다.

- 이 단체가 이재명 시장이 대선후보 출마하기 전에 만들어 진 것으로 알고있다. 만약 대선후보로 나서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계획이었나?

우선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권교체'이다. 그래도 우리에게 최선의 대안은 이재명 시장이라고 생각했기에, 만일 출마를 안했다면 SNS를 통해 계속해서 권유했을 것이다.

얼마전 한국에서 온 20대 청년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를 통해 이재명 시장이 20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젊은이들의 공통된 바람은 ‘이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재명 시장은 그런 꿈을 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 현재 어떤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해  추후 사업에 대한 구상을 나누고 있다. 이곳 젊은 유권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UCLA나 USC를 중심으로 미주 지역 유권자 등록을 해서 한 명이라도 더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또한, 내년 4월 경에 경선캠프가 차려지면 미주조직을 만들어 후원과 홍보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만약 이재명 시장이 아닌 다른 더민주 후보가 결정되면, 그 후보를 지원할 생각이다. 작은 힘이지만, 한 표라도 보태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일단 정권을 교체하면, 다음 대선을 바라볼 수 있다. 노무현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김대중 정권을 통해 공정한 선거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앞으로 30년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미주지역이나 다른 해외 지역 단체들과 연대할 계획은 있는가?

그것에 대해 많은 논의를 벌이고 있다. 올 연말을 기점으로 구체적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이재명 시장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은 해외에서도 이재명 시장을 지지하는 깃발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국에 비하면 큰 힘이 되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이 시장을 지지하는 단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해서 연대해 나갈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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