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선언 9주년 기념식이 LA 평화의교회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사진:LA 시국회의)

[미주 뉴스앤조이=양재영 기자] 10.4.선언 9주년을 기념해 LA 지역 시민단체들은 선언의 정신을 되살릴 것을 촉구하는 해외동포 결의문을 밝혔다.

 LA 시민단체들은 평화의교회(김기대 목사)에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송환' 상영을 가졌으며, 이와 함께 열린 10.4 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 '2007년 6.15 공동선언을 계승하여 발표된 10.4 선언을 계승할 것을 촉구'할 것을 결의했다.

 10.4 선언 9주년을 기념하는 결의문을 통해 LA시민단체들은 '상호 비방 중지', '사드배치 반대', '민간교류과 개성공단 재개','북의 수재민 돕기를 통한 화해 모색' 등을 주장했다.

다음은 LA 시민단체들이 밝힌 결의문 전문이다.    

10.4.선언 9주년 기념 해외동포 결의문

2007년 9년전 오늘은 6.15 공동선언을 계승하여 21세기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이 이루어진 날이었다. 그날 육로를 통해 휴전선을 밟고 이북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두 정상이 함께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란 제목의 10.4 선언을 발표했다.

10.4 선언은 ‘남과 북은 6.15 공동선언을 확고한 지침으로 삼아 적극 구현해 나갈 것이며,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평화보장을 위한 협력강화, 상호존중과 신뢰회복, 경제, 문화 등 교류협력 방안을 확대하여, 한반도에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와 통일의 민족 대번영시대’를 열자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선언이었다.

특히 통일 지향적으로 법제도를 정비하고, 서해공동어로수역 지정과 평화수역 설정, 개성공단 2단계 개발을 착수, 개성 신의주 철도와 개성 평양 고속도로 개보수 추진한다는 등 매우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하는 실천 사항을 담고 있었기에 한반도 평화와 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희망찬 미래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반도 평화실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평화통일의 여명을 밝혀 나아가고자 했던 10.4 선언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퇴행적이고 반민족 반헌법적인 반역행위로 인하여 남북이 다시금 적대적으로 대치하는 가슴 아픈 현 상황에 이르렀다.

지금의 남북 관계는 유신독재체제의 7.4 공동선언 이전보다 못한 상태로 후퇴와 후퇴를 거듭하고 말았으며 적대적인 악순환에서 이제 한반도에서 언제 다시 전쟁이 촉발될 지 모르는 험악하고 위태로운 지경까지 이르고 말았다.

이에 조국의 평화와 통일을 간절히 염원하는 우리 해외한인들은, 해외 독립운동 선조들의 전통을 잇고, 6.15선언과 10.4 선언의 정신을 되살려, 현재 최악의 남북 관계를 서로 살리고 번영하는 상생의 관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1. 남북은 서로비방과 공격을 자제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 6.15선언과 10.4 선언의 실천적인 계승에 나서라.

2. 남은 남북 군사적 긴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조국의 영토를 미중 패권다툼의 볼모의 처지로 하락시키는 사드 배치를 중단하라.

3. 민간교류 없이는 통일의 미래도 열리지 않는다. 남북은 화해협력의 중추가 되는 민간교류를 조건없이 재개하라.

4. 남북은 통일과 민족번영의 시금석이자 남북경제협력의 모범을 보였던 개성공단을 즉각 재개하라.

5. 남은 지난 8월 ‘대재앙’이라 불릴 만큼 큰 피해를 입은 두만강지역 수해에 대한 인도적 조치를 실행하라. 북핵과 연계시켜 인도적 도움을 차단할 것이 아니라 이럴 때일 수록 북의 수해 피해자를 도와 화해의 계기로 적극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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