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7.6.25 일 01:59
상단여백
HOME 사람 사람들 뉴스앤조이가 만난 사람
유대교는 맞고, 이슬람은 틀리다(?)[인터뷰] 이슬람 지역 연구가 김동문 목사- 2
미국과 한인 교계에 ‘이슬람 포비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지역 연구자이자 90년 말 이후 아랍 이슬람 지역 안팎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문 목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미주뉴스앤조이>는 ‘미국의 정치와 종교 속의 올바른 이슬람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김 선교사와의 두번째 인터뷰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김동문 선교사 © <미주 뉴스앤조이>

- 미국인들(한국인들도 포함)이 무슬림 혐오도가 높은 이유가 뭔가?

통계상 테러, 총기 사건에서 무슬림이 차지하는 것은 7% 정도이다. 백인들에 의한 테러는 잊혀지고, 무슬림 사건은 각인되는 것은 고정관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도 한국 못지 않은 현대화된 도시가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하면 늘상 옷벗고 다니고, 맨발인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마찬가지로, 시커먼 것을 둘러쓰면 ‘아랍 사람은 저래'라는 인상을 가진다. 이건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머릿속에 박혀 있는 강한 선입견의 영향이다.  

- 9·11테러가 분수령이 됐다고 보는가?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사건 이전에도 무슬림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글과 비아냥이 많았다.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아랍인은 테러리스트 단역으로 등장하고, 유대인은 해결자로 등장한다. 9·11 이전부터 ‘무슬림은 열등하고 문제아’이며, 유대인은 ‘뛰어난 문제 해결자, 평화의 사람’이라는 인상이 있었다. 고정관념이 먼저 있었고, 9·11을 통해 고정관념을 심화시킨 쪽으로 활용한 경향이 있다.

“한국교계는 ‘영적 이스라엘'로 인식"

-현재 이슬람 포비아에 대한 가장 중심 문제는 뭘까?

극우적 기독교권이 갖는 위기감이 이슬람 포비아 쪽으로 가는 건 아닐까 싶다. 미국 보수교회는 공화당을 지지했고, 공화당의 주요 후원 세력은 군수 및 석유 산업 쪽에 참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슬람 세계와 전쟁을 벌였고, 이 전쟁이 정당했다는 것을 강조하려면 이슬람을 악으로 규정해야만 했다.

그런데, 당시 부시행정부의 전쟁을 지지했던 미국의 복음주의 진영이 ‘이슬람은 악마적 속성을 가진 사단의 걸작품’이라는 입장을 유지하면, 전쟁을 지지했던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또한, 미국 복음주의 교회가 갖는 보수성향의 큰 요인은 ‘세대주의 경향의 신학’에서 찾을 수 있고, 그 안에 친 이스라엘 성향을 지닐 수 밖에 없는 토대가 있다. 중동전쟁을 이슬람의 강한 진을 깨뜨리는 ‘영적전쟁’이라고 끌고 가는 데 세대주의의 영향이 컸다.

- 보수교회가 가진 ‘세대주의 경향'에 대해 좀더 설명해 달라.

1948년 이스라엘 독립을 중심으로 세계사를 해석하려는 흐름을 ‘세대주의’라고 본다. 독립한 이스라엘은 성경에서 말하는 이스라엘이며, 주님의 재림의 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현대사의 주인공으로 보고 있다.

한국 교회 역시 역사의 주인공은 이스라엘이고, 우리는 같은 하나님을 믿는 ‘영적 이스라엘’로 여긴다. 신학적 이해가 깊지 않은 이들 속에 ‘진짜 이스라엘이 성공하는 모습이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에게도 기쁨이다’는 식으로 감정이입되고 있다.

- 한국 교인들은 스스로를 ‘영적 이스라엘’로 본다는 것인가?

그렇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니, 그 주변 민족은 적대적 세력이 된다. 이스라엘이 적으로 규정한 세력들은 하나님의 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영적 이스라엘’인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편이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스라엘 편에 서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다.  

이런 세대주의 견해들이, 미국의 복음주의와 한국의 근본주의 세력의 바탕에 깔려 있다. 물론 그들은 이러한 생각을 신학적으로 반대할 수 있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아랍과 이스라엘 싸움에서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우호적 태도가 많다면 이건 무의식 중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누가 불의한가?’와  상관없이, 유대인과 무슬림이라는 단어를 던졌을 때 한쪽으로 쏠림이 생기는 데, 이는 분명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다.

- 기독교와 이슬람은 서로 조화롭게 화해할 수는 없는가?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을 놓고 볼때, 우리는 보통 기독교가 유대교와 가깝다고 본다. 하지만, 신학적 토대로 보면 유대교보다 무슬림이 기독교에 더 다가서 있다.

예수에 대한 하나님의 사도, 하나님의 예언자라는 인식이 전혀 없는 유대교보다는 하나님께서 보낸 예언자라고 인정하는 이슬람이 모세와 같은 예언자라고 인정하는 유대교보다 좀더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 이슬람이 유대교보다 더 기독교 친화적이라는 것인가?

그렇다.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가장 존중의 대상으로 친다면, 모세와 예수님의 위치를 거기에 버금가는 존재로 인식한다. 심지어 코란에서 무함마드가 언급되는 횟수가 5번 정도인데, 예수님은 25번 이상이 등장한다. 무슬림을 만날때 예수(이사, essa)라는 이름을 가진 무슬림이 엄청 많다.

예수에 대한 하나님의 사도, 하나님의 예언자라는 인식이 전혀 없는 유대교보다는 하나님께서 보낸 예언자라고 인정하는 이스람이 유대교보다 모세와 같은 예언자라고 인정하는 유대교보다 좀더 기독교에 대하 좀더 우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

무슬림을 만나서 예수님 이야기 하는 것이, 유대교인을 만나 예수님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대화가 실제로 가능하다. 물론, 마지막 예언자로서 예수님의 위치를 각인시키기 위해선  논쟁이 필요하겠지만,  유대교와 달리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기름부은자로 이땅에 보내셨다는 것을 설명하느라 애쓸 필요는 없다.

“종북, 동성애, 이슬람"

- 지난 올랜도 총기 사고의 배경으로 무슬림을 지목한 것에 대한 문제점이 많았다.

일단 그렇게 쉽게 ‘규정’지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건이 일어난 것도, 가해자가 동성애자이며 아프가니스탄 이민 2세라는 것도, 집안 내력이 무슬림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왜 그것으로만 해석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기독교인이라고 규정할 때 ‘집안이 기독교인이니까 당신도 기독교인이다’라고 정의하진 않는다.

과거 버지니아의 조승희씨 사건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조승희씨가 한국계라는 점이 부각됐지만, 신드롬으로 가진 않았으며 종교성은 따지지도 않았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환경적 요인이 있는데, 특정한 것에만 주목하는 것은 사람을 기계적 동물로 취급하는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다른 반응을 하는 게 사람인데, 무슬림 사건은 너무 도식적 인과관계로 해석하는 것 같다.

벌어진 것을 해석하고, 진단하고, 규정지으려고 하면서, 그것이 전문적이라고 스스로를 포장하는 알량한 지식인스러움도 영향이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추이까지 제시해야만 식견있는 미디어인 것처럼 착각하는 언론도 문제이다.  

- 동서 냉전 이후 무슬림은 공산주의에 이어 미국의 적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모토가 형성된 게 9·11이다. 그 이전까지는 잠재적인 ‘후기 동서 갈등’이 있었다. 러시아와의 긴장관계가 존재했으며, 유럽, 중국과의 라이벌 관계가 유지되고 있었다. 하지만, 9·11 이후 적대 세력은 소련 대신에 이슬람으로 표현됐고, 테러와의 대전쟁의 핵심은 ‘이슬람 테러리즘’으로 규정되었다.  

당시 악의 축이 북한, 쿠바, 중동이었다. 그런데, 이제 쿠바 문제는 끝났고, 북한은 독특한 위치에 서있다. 나머지가 중동에 있던 나라인데, 리비아의 카다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의 죽음과 함께 악의축이 없는 전쟁이 되었다.

싸움은 적의 존재가 있어야 할 수 있다. 이전에 알카에다가 그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IS가 등장하면서 테러와의 대전쟁의 가시성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

그럼, IS가 밀려나면 테러와의 전쟁은 끝날까? 중동에는 스스로 미국의 강력한 적이 되기를 원하는 집단들이 존재한다. IS를 대체할 또다른 세력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 마지막으로 이번 미국 대선에서 복음주의권의 선택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 교계에서는 ‘종북’, ‘동성애’, ‘이슬람’이 주요이슈이다. 반면, 미국에선 ‘동성애'와 ‘이슬람'이 보수교회의 주요이슈이다. 교회가 설정한 기본 마지노선을 넘어서면 반대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이런면에서 보면, 트럼프는 미국 보수교회의 두려움을 자극하진 않는다. 트럼프의 ‘반 동성애’, ‘이슬람을 향한 공격적 태’도가 안도감을 주고 있다. 미국 복음주의의 '친 트럼프 선언'은 그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보다 상대적으로 낫다는 점 때문이다. 트럼프가 아킬레스건으로 설정한 두가지의 혐오만 자극하지 않는다면 미국 보수교회는 응원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양재영  jyyang@newsnjoy.us

<저작권자 © M 뉴스앤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재영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의견나누기(0개)
코드를 입력하세요!   
0 / 최대 3200바이트 (한글 1600자)
[운영원칙] 욕설, 반말, 인신공격, 저주 등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은 글과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올린 글은 통보 없이 삭제합니다.    [상세보기]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